중증 건선 치료제 스카이리치(리산키주맙)를 출시하며 애브비의 면역학 포트폴리오는 더욱 탄탄해 졌다. 휴미라(아달리무맙)로 면역학 기반 생물학적 제제 시대를 열고, 이후 치료 옵션이 많지 않은 건선에 또 다른 생물학적 제제 스카이리치를 선보였다. 국내엔 지난해 6월 급여까지 빠른 속도로 진입하며 환자들의 접근성 또한 높였다.

또한 같은 해 11월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린버크(유파다시티닙) 역시 급여 출시했다. 생물학적 제제의 특성상 다양한 적응증으로 확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린버크는 아토피로 적응증 확대까지 앞두고 있다.

히트뉴스는 김진주 한국애브비 의학부 이사를 만나 중증 건선 치료제 스카이리치와 면역학 분야에 있어서 애브비의 리더십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1. 투약횟수 줄이고,  지속기간 늘려 건선 치료 효용성 높이는 '스카이리치' 

"면역 질환은 인체의 면역 체계에 이상이 발생해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몸속 장기나 조직을 공격해 복합적인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군을 의미합니다. 이런 질환들은 환자들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어요.

면역체계는 복잡하기 때문에, 몸에 이상을 일으키는 요인이 매우 다양해요. 때문에 정확한 발병 원인을 파악하기 어려워요. 원인이 불분명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질환 관리가 더욱 더 어려워질 수 있어, 장기간 관리가 필수입니다. 하지만 면역 질환은 마땅한 치료제가 없거나 부족한 경우가 많아 환자들의 고충이 매우 큽니다.

면역질환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지만, 관절에 이상이 생기는 △류마티스관절염 △강직척추염 △만성 피부 질환인 건선 이 외에도 염증성 장질환인 △궤양성대장염 △크론병 등의 면역매개 염증성 질환이 대표적입니다.

이 중 건선은 아직까지 발병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통상적으로 우리 몸의 면역학적 이상에 의해 발생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생활 습관, 기후 등 여러 요인에 따라 증상의 호전과 악화가 반복되기 때문에 환자들의 좌절감이 상당히 큽니다.

이에 따라 증상이 나타나도 병원에 가기 보다는 자가 치료를 먼저 시도하거나, 민간요법, 보완대체의학 등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죠. 다행히 최근 피부 개선율과 치료 유지 효과가 뛰어난 생물학적 제제 등 다양한 치료법들이 도입되면서 치료 환경이 점차 개선되고 있습니다."

"스카이리치는 면역 매개 염증성 질환에서 염증 유발과 연관된 인터루킨-23(IL-23)을 억제합니다. 좀더 자세히 설명하면 인체 내 IL-23 사이토카인의 p19 하위 단위(subunit)에 높은 친화력을 가지고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인간화 면역글로불린 G1(IgG1) 단일클론 항체입니다.

건선에서 IL-23은 T helper 세포가 염증유발 Th17세포로 변환되는 것을 촉진하는 중요한 조절 사이토카인입니다. 이렇게 변환된 Th17세포는 건선과 같은 만성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IL-17, IL-22와 종양괴사인자 같은 전염증성 사이토카인이 분비되도록 합니다.

IL-23에만 고유하게 있는 p19 subunit을 억제해 IL-23을 선택적으로 표적화하는 기전은 염증유발 Th17세포를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건선발병과 악화와 관련된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감소시켜 발진과 인설과 같은 건선의 증상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이는 증상을 유발하는 면역체계에 작용해 발병원인에 보다 근본적으로 접근하는 치료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환자들이 치료를 통해 무엇보다 바라는 것은 '완전히 깨끗한 피부'입니다. 최근 치료제 효과가 높아지면서 '깨끗하게 개선된 피부를 오랜 기간 유지할 수 있는가'도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입니다. 또한 지속적인 치료가 불가피하다 보니, 건선으로부터 보다 자유로울 수 있도록 더 적은 치료 횟수로 더 오랜 기간 유지되는 치료 효과를 기대하는 추세입니다.

최근 환자 단체인 한국건선협회에서 건선 환자 71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건선 치료의 최종 목표로 '완전히·거의 깨끗해진 피부 개선 효과'를 1~2순위로 꼽은 응답자가 57%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건선으로부터 자유로운 일상 및 사회 생활 영위(36%)'도 응답률 상위권을 기록했습니다."

"우스테키누맙을 제외하고 건선에 사용 중인 IL억제제들이 매달 또는 2달 간격의 투여(유지요법)를 갖는 반면 스카이리치는 연 4회의 투여(유지요법 기준)로 깨끗하게 개선된 피부를 장기간 유지 가능합니다.

이는 주사 치료로 인해 자주 병원을 방문하는 데에 부담이 있는 환자들에게 좋은 옵션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건선이 학교나 직장 등 사회 생활이 활발한 20~40대 연령층에서 발병률이 높은 질환임을 고려했을 때,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환자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은 건선이 완치가 쉬운 질환은 아니므로, 약물 효과의 지속기간이 매우 중요합니다. 지난해 유럽 피부과학과 성병학회(EADV) 온라인 학술대회에서는 스카이리치 3년 치료 데이터(LIMMitless)가 발표됐는데, 임상 결과, 스카이리치로 치료한 중등도에서 중증 판상 건선 환자의 약 3 분의 2(63%)가 3년 이상(172주) 완전히 깨끗한 피부(PASI 100)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스카이리치의 장기간 유지되는 높은 피부 개선 효과는 해외 다양한 약제 분석 및 평가 결과에서도 확인됐습니다. 작년 2월 미국의학협회지 'JAMA Dermatology'에 실린 메타 분석 결과에 따르면, 판상 건선 치료에 사용되는 경구제, TNF억제제, IL억제제들 가운데 스카이리치가 단기간 및 장기간 데이터 모두에서 가장 높은 PASI 75, PASI 90, PASI 100 반응률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한 작년 3월 개정된 영국피부과협회 건선 치료 가이드라인 내 수록된 약제 평가 결과에서는, 생물학적 제제들의 모든 용량 기준의 임상적 효과(3-4개월 후 PASI 90) 및 안전성(3-4월 내 부작용으로 인한 중단율)을 평가했을 때, 스카이리치가 효과 및 안전성 항목에서 상위에 랭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체적인 결과를 살펴보면, 치료 3~4개월 후 거의 깨끗한’(PASI 90) 피부에 도달한 환자 비율은 △리산키주맙(IL-23i, 74%) △익세키주맙(IL-17i, 72%) △구셀쿠맙(IL-23i, 68%) △세쿠키누맙(IL-17i, 60%) △우스테키누맙(IL12/23i, 46%) 순으로 확인됐습니다."

#2. ADC 플랫폼 등으로 면역학 연구 넓혀 가는 애브비 

"현재 면역 질환 분야에서는 대부분이 치료가 어려운 만성 질환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애브비는 치료기준을 발전시키면서, 환자에게 큰 편익과 차별화된 임상효과를 제공하고 명확한 경제적 가치를 보여주는 혁신적인 의약품을 발견하고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정밀한 약물 전달을 위해 항체-약물 결합체(ADC)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ADC는 항체의 정밀한 표적을 이용해 필요한 부위에 바로 치료제를 전달하는 입증된 기술 플랫폼입니다. ADC는 강력한 억제제와 고도의 특이성을 가진 단클론항체가 결합해 특이적으로 표적세포에 직접 작용하는 것으로, 정상세포에는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스카이리치는 현재 건선 이외에도, 건선성관절염,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화농성 한선염에서도 임상 시험이 진행 중입니다.

린버크는 메토트렉세이트(methotrexate)를 비롯한 기존 면역억제제에 불충분한 반응을 보인 성인 중등도-중증 류마티스관절염에서 허가를 받아 사용 중입니다. 유럽에서는 한가지 이상의 DMARDs에 부적절하게 반응하거나 내약성이 없는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와 건선성관절염 환자, 기존 치료에 부적절하게 반응하는 강직척추염 환자 치료제로 허가 받았습니다.

이 외에도 린버크는 현재 아토피피부염, 축성척추관절염, 크론병, 궤양성대장염, 거대세포관절염, 타카야수동맥염에서의 3상 임상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애브비는 많은 만성 면역 매개 질환 환자들이 마침내 질환과 증상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꿨습니다. 이를 통해 질환 관리 및 치료에 있어서 뿐만 아니라, 환자들의 삶 전체에 있어서도 새로운 변화와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직 환자들에게는 충족되지 못한 니즈들이 남아 있습니다. 기존 치료제로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들을 위한 신약 개발, 치료 부담을 줄여 줄 수 있는 치료 방식 개선,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장기간 유효성 데이터 확보 등을 위한 연구개발을 지속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