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삼성바이오 글로벌 임상 경험 앞세운 인천 송도
카이스트-국책연구기관-바이오벤처 벨트로 연구 역량 갖춘 대전
경북 포항도 유치전에 가세

정부가 K-랩센트럴 구축을 위해 5월까지 각 지자체로부터 공모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인천과 대전이 유치전에 적극 뛰어 들었다. 경북 포항도 가세했다.

랩센트럴은 바이오산업 창업자들에게 공동실험실과 연구장비를 제공하는 시설이다. 정부는 5월까지 각 지자체로부터 공모를 받고, 6월 말 랩센트럴 구축 지역이 선정되면 8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게 된다. 일정대로 진행된다면 2023년 이 사업이 착수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인천시와 대전시 외에도 경북 포항도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정부는 이번 랩센트럴 구축을 통해 바이오분야 핵심장비와 관련기관을 집적하고 산학연병,투자기관이 통합된 곳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랩센트럴 추진방향으로 △K-바이오 랩센트럴 구축을 위한 물적 요건(안) △오픈이노베이션 중심의 운영 △전주기 일관지원 체계 구축 등 세가지를 제시했다.

K-바이오 랩센트럴 구축을 위한 물적 요건(안)으로 ▲분석·검사·제조까지 한 곳에서 가능한 공용장비 및 시설 확보 ▲우수제조관리기준(GMP) 생산설비 및 스마트 제조시설 구축 ▲인공지능·나노 등 융합 촉진을 위한 특화장비 확보 등을 진행한다.

정부는 오픈이노베이션 중심의 운영을 위해 ▲바이오 생태계의 모든 참여 주체가 협업이 가능한 공간 조성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업 등 글로벌 협력 기반의 생태계 조성 등을 추진키로 했다.

이밖에 전주기 일관지원 체계 구축을 위해 ▲민관합동 추진단을 통한 민관협업체계 구축 ▲원스톱 전담 지원체계 구축 및 운영에 나선다.

히트뉴스는 정부가 제시한 추진방향을 중심으로 인천과 대전의 랩센트럴 입지를 위한 요건들을 살펴봤다.

인천과 대전의 랩센트럴 구축을 위한 연계기관 현황[정리=히트뉴스]
인천과 대전의 랩센트럴 구축을 위한 연계기관 현황[정리=히트뉴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 중심으로 글로벌 임상 경험 내세운 인천

"앵커기업으로써 글로벌 허가와 판매 노하우 공유"

인천광역시는 의약품 개발의 가치사슬 전주기에서 글로벌 임상을 비롯해 허가와 판매 경험까지 있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가 앵커기업으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웠다.

지난 3월 온라인으로 진행된 국회 토론회에서 이혁재 셀트리온 상무는 국내 바이오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특정한 위치에 인적·물적 자원을 집적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상무는 "국내 벤처들이 아이디어를 실험해 볼 수 있는 최신장비 및 연구지원이 가능한 공용 연구센터를 마련하고, 앵커기업이(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에 글로벌 허가와 판매 노하우를 전수하는 환경을 마련한다면 K-바이오 혁신 실험실(innovation Lab) 추진을 통해 바이오산업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셀트리온도 자체 펀드를 조성하고 있으며, 향후 셀트리온 자체 공유랩 조성을 검토 중"이라며 "정부 주도 랩센트럴이 인천에 유치되면 기존 셀트리온 계획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용신 삼성바이오로직스 글로벌지원센터장(상무)은 인천에 랩센트럴이 조성돼야 하는 측면을 ▷산업 ▷지리 ▷부가가치 창출 측면에서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이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4공장을 완공하면 64만리터의 규모로 바이오의약품 생산이 가능한데, 이는 미국 27만리터를 넘는 수준"이라며 "셀트리온 등 다양한 바이오기업과 함께 글로벌 생산 역량을 기반으로 연세대 글로벌 캠퍼스, 일자리본부, 투자유치본부, 인천테크노파크가 유기적으로 바이오클러스터를 구축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리적 측면과 관련해 "송도는 수도권과 50분 이내에 위치하고 있어, 핵심 인재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조건"이라며 "뿐만 아니라 글로벌 물류 측면에서도 공항과 20분 거리로 많은 이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부가가치 측면으로 "현재 외국에 의존하고 있는 약 4000여개의 원부자재를 랩센트럴 구축을 통해 앵커기업과 스타트업이 원부자재 국산화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센터장의 설명처럼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같은 바이오시밀러 공장이 직접된 인천에는 글로벌 원부자재 기업이 밀집돼 있다. 뿐만 아니라 이를 지원하는 원부자재 국산화 지원센터도 있어, 향후 랩센트럴 내에서 원부자재 자립화를 위한 협업도 가능하다.

 

생공연과 화공연 등 국책연기관-카이스트 인재 풀 보유 대전

"다수의 신약개발 바이오벤처와의 시너지 기대"

대전광역시는 다양한 바이오벤처의 경험을 랩센트럴에 입주한 초기 창업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오송과 함께 각 지자체 연계방안도 모색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맹필재 바이오헬스케어협회 회장은 지난 3일 열린 국회 토론회에서 "대전은 이미 바이오스타트업이 오랫동안 성장한 이력이 있다"며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한국형 바이오랩센트럴 기구를 설립해 초기 창업자들을 지원해 줄 수 있는 인프라만 있다면, 연구기관과 벤처 기업가들의 도움이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맹 회장은 "오송·세종과 함께 바이오헬스케어 벨트를 조성해 유기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김장성 생명공학연구원 원장은 "우리나라 각 지자체에 바이오클러스터가 있지만 지역 간 연계를 고민한 흔적은 거의 없다"며 "대전은 초기부터 창업 활성화를 모토로 인허가를 위해선 오송과 연계 방안을 마련하고, 생산기지 확보를 위해선 송도와 연계하는 방안을 마련해 뒀다"고 설명했다. 대전에 위치한 연구기관의 연계 방안도 제시했다.

이처럼 대전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있는 오송과 함께 신약개발 연구뿐만 아니라 인허가 전략 등에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카이스트,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 인재들이 모여 있는 대전에 초기 창업자들을 위한 시설인 랩센트럴 구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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