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 기술이전 비롯해 합작사 설립과 공동연구로 다양한 형태로 진행
한미, 기술이전과 공동연구 진행
GC녹십자, 바이오벤처와 공동연구와 지분투자
종근당·동구바이오제약, 바이오벤처에 지분투자 활발

전통 제약회사들이 기술이전을 비롯한 합작법인 및 자회사 설립, 공동연구와 지분투자 등 다양한 방식의 오픈이노베이션 방식으로 신약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기존 신약개발에 적극적인 회사들 조차도 바이오벤처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히트뉴스는 각 전통제약회사들이 △라이선스 아웃 △라이선스 인 △합작법인 및 자회사 설립 △공동연구 및 지분투자 △인수합병 방식 등으로 어떤 회사들과 신약개발을 위해 협업하고 있는지 살펴봤다.

 

유한양행, 다양한 글로벌 제약회사들과 기술이전 계약 맺어

국내바이오벤처와 라이선스인을 비롯해 협업모델 만들어

얀센을 비롯해 베링거인겔하임, 길리어드사이언스 등 다수의 글로벌 제약회사에 신약 파이프라인을 기술수출 한 유한양행은 최근 적극적으로 국내 바이오벤처와 다양한 협업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얀센에 기술수출해 국내에서 조건부허가를 받은 렉라자(레이저티닙)는 실제로 제노스크와 오스코텍에서 도입한 신약후보 물질로, 유한양행 오픈이노베이션의 결실로 꼽힌다.

레이저티닙 도입에 공을 세운 남수연 박사가 자리를 옮긴 지아이이노베이션 알레르기 신약 후보물질을 도입하기도 했다. 또한 유한양행은 지난 2019년 아임뉴런과 지아이이노베이션에 각각 60억원을 투자했다. 아임뉴런은 뇌질환 및 유전자치료제로, 김한주 박사가 이끌고 있는 곳이다.

지난 2019년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이전 한 비알코올성지방간염 신약후보물질 ‘YH25724’는 제넥신의 약효지속 기반 기술 ‘hyFc’ 기술이 적용됐다. 앞서 제넥신은 2013년 유한양행에 hyFc을 사용해 융합단백질 제품을 개발·사업화할 수 있는 실시권을 부여했다.

이후 2015년 유한양행과 4종의 표적단백질을 적용할 수 있는 추가 실시권 부여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제넥신은 유한양행이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이전 함으로써 받게될 총 기술수출 금액의 5%를 기술료로 약 502억원을 받았다.

이 같은 유한양행의 신약개발 기반 바이오벤처 투자는 점점 더 활발해 지고 있다. 지난 1월 유한양행은 에이프릴바이오에 1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하면서 2대 주주로 등재됐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에이프릴바이오가 18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할 당시, 전략적 투자자(SI)로 30억원을 투자해 4.89%의 지분을 취득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국내 바이오벤처 7곳에 500억원이 넘는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는 등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6년간 2500억원 규모로 투자했다.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만 에이프릴바이오, 셀비온 등 신약개발 전문 바이오벤처 2곳에 각각 30억원과 20억원을 출자하고, 진단기술 개발업체 지놈오피니언에 50억원의 투자금을 집행했다.

국내 바이오벤처에 투자뿐만 아니라 공동연구도 활발히 하고 있다.

유한양행과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지난 2018년 면역항암제 개발을 위해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었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5년부터 자체적으로 연구해 해당 신약후보물질은 도출했다. 이렇게 도출될 물질의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 NRDO 기업 브릿지바이오와 협업하게 된 것이다. 유한양행은 전략적 제휴의 일환으로 브릿지바이오에 20억원 규모로 지분투자도 했다.

 

글로벌 제약회사와 포문 열었던 한미약품

아테넥스, 스펙트럼, MSD, 제넨텍과 신약개발 협업 이어가

한미약품은 지난 2015년 사노피를 비롯해 얀센에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을 기술수출하며, 국내 신약개발에 새로운 모델은 제시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최근 과거보다 기술수출 건수가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다양한 글로벌 제약회사 등과 연구 협업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약개발 허가에 가장 가까운 후보물질은 미국 스펙트럼에 지난 2012년 기술수출 한 ‘롤론티스’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생물의약품허가(BLA)를 제출한 상태다. 또한 지난해 8월 MSD에 기술이전 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신약 후보물질 '에피노페그듀타이트'는 글로벌 임상 2상을 앞두고 있다.

미국 아테넥스사와는 신약개발 파이프라인 3건을 기술이전 했다. △오락솔(유방암 등 고형암) △오라테칸(대장암 등 고형암) △오라독셀(고형암)이다. 특히 오락솔은 FDA에 신약허가신청(NDA)를 제출을 완료했다. 오라테칸과 오라독셀은 임상 2상을 앞두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6년 바이오벤처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한미벤쳐스'를 설립했으나, 에비드넷 외에 이렇다할 눈의 띠는 바이오벤처 투자는 단행하지 않았다.

 

2000년대부터 바이오벤처 적극적으로 투자한 GC녹십자

이노셀 비롯해 세포치료제 회사에 적극적으로 투자

GC녹십자그룹은 국내 제약사 중 일찍부터 바이오벤처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선 곳이다. 지난 2000년대 이미 바이오 전문 창업투자회사 녹십자벤처투자를 계열사로 뒀다. 2005년 녹십자벤처투자를 흡수합병하면서, 벤처투자는 사업부에서 관할하게 됐다.

현재 벤처투자는 녹십자홀딩스(GC), GC녹십자 두 곳에서 진행한다. GC녹십자가 헬스케어 등 관련 분야에 속한 벤처기업에 주로 투자하고, 나머지 그룹내 다른 계열사와 연관된 사업을 GC가 총괄한다. 지난해 GC녹십자는 헬스케어 빅데이터 기업 휴먼스케이프에 약 45억원을 투자했다. 이어 액체생검 기업 진캐스트에도 40억원을 투자했다.

GC녹십자는 지난해 9월 카나프테라퓨틱스에 50억원을 투자했다. 카나프테라퓨틱스는 항체-사이토카인 융합 단백질 플랫폼 'TMEkine'을 기반으로 다양한 항암제를 개발하는 곳이다.

특히 GC녹십자는 세포치료제를 넘어 유전자치료제 등 첨단의약품 개발을 위한 다양한 협업 모델을 모색하고 있다. 이병건 SCM 생명과학 대표가 녹십자홀딩스 사장을 맡을 당시 다양한 세포치료제 회사와 협업 관계를 맺었다.

구체적으로 지난 2014년 이병건 사장이 스템메디카 이사회 합류하며, 약 100만달러(약 10억3800만원) 가량의 자금을 지분투자 형태로 지원했다. 스템메디카는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고에 위치한 바이오 벤처회사로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해 알츠하이머병과 뇌졸중 등 중증질환 치료제를 주로 개발하는 곳이다.

지난 2015년 녹십자홀딩스는 미국 바이오 벤처인 '유벤타스 세라퓨틱스(Juventas Therapeutics)'에 포스코 계열 투자기관인 '포스코 기술투자'와 함께 750만달러(한화 약 82억원)의 Series B-2 라운드에 지분 투자 형식으로 참여했다. 유벤타스는 미국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 위치한 체내 줄기세포 유도 유전자를 이용한 심혈관 질환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하는 곳이다.

이 같은 GC의 세포치료제 기업의 투자는 지난 2012년 이노셀을 인수합병 해 GC녹십자셀을 설립하며 더욱 가속화 되고 있다. 또한 GC녹십자랩셀과 함께 세포치료제를 넘어 유전자치료제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러한 결실로 GC녹십자랩셀은 지난 1월 아티바에 CAR-NK 치료제 플랫폼을 기술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GC녹십자셀은 플랫바이오와 함께 치료제가 많지 않은 췌장암을 타겟으로 하는 CAR-T 치료제 개발을 위해 1/2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 2019년 GC녹십자랩셀은 앱클론과 항체 기술도입을 계약을 맺으며, ‘인간상피세포성인자수용체2(HER2)’표적 항체 기술을 자연살해(NK)세포에 적용하는 기술에 대한 전세계 독점권을 보유했다.

 

종근당·동구바이오제약 적극적인 지분투자로 협업

종근당은 GC녹십자보다 훨씬 이른 시기부터 창업투자회사를 설립하며, 바이오벤처 투자에 나섰다. 종근당은 지난 1997년 씨케이디창업투자(CKD창업투자)를 설립했다. CDK창업투자는 종근당그룹이 대주주로, 주로 헬스케어 분야를 비롯한 ICT 벤처에 투자를 단행한다.

최근 약 315억 원의 투자를 집행하고 있는데, 눈에 띠는 것은 CKD창업투자가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개발 회사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지놈앤컴퍼니, 천랩, 고바이오랩, BioMX 등이 모두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개발을 하는 곳이다. 종근당은 락토핏 등 유산균 건기식을 활발히 판매하고 있으며, 종근당바이오는 마이크로바이옴 원료의약품(API)을 생산할 수 있는 공정 건립을 준비 중이다.

이 외에도 종근당은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오케스트라에 약 50억원을 전략적으로 투자했다.

동구바이오제약도 벤처투자를 위한 자회사 설립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지난 3월 개최된 정기주주총회에서 벤처투자를 위한 신기술사업금융업자 등 자회사 설립과 운영 및 관리에 관한 투자사업을 신규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이 지난해 투자한 지놈앤컴퍼니와 뷰노는 상장하면서 보유 주식 가치가 상승했다.

또 투자조합을 통해 30억원을 투자한 바이오노트는 올 3분기 상장할 전망이다. 바이오노트는 동물 및 인체용 진단시약 대표업체로 현재 1조7000억 수준의 기업가치가 예상되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이 최대 주주인 노바셀테크놀로지도 올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130억원 규모의 Pre-IPO 투자 유치를 완료했고 연내 기술성 평가를 통과해 코스닥에 입성할 계획이다. 최근 상장 예비심사가 미승인된 디앤디파마텍도 재심사를 신청해 연내 상장을 준비한다. 기술성 평가를 통과한 상황이다.

한독 역시 제넥신을 관계회사로 두며, 공동연구를 비롯해 미국 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다양한 협업 모델을 이어가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 2015년 한올바이오파마를 인수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중국 하버바이오메드와 스위스 로이반트에 기술이전 성과를 올렸다.

일동제약은 NRDO 전문기업 아이디언스를 설립했으며, 올릭스와 천랩에 공동연구에 나섰다. 동아에스티는 에이비엘바이오로부터 신약 후보물질을 받았다. 이연제약은 뉴라클제네틱스에 약 100억원 규모로 지분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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