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 "인력감축 · 관계사 온라인 몰 '더샵' 영업 위임 등 왜곡"
5월 초에 발표할 듯… 일반 약 매출 1위 겨냥한 선언 나오나

대웅제약이 지난해 1133억 원의 매출(자체 기준)을 거둔 일반의약품(OTC) 영업 인력을 상대로 업무 효율성을 높일 일종의 '체질 개선안'을 발표할 전망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 본사는 5월 초 일반의약품 및 컨슈머헬스 제품 영업·마케팅을 담당하는 CH 본부 내 CH일반유통팀 인력들에 업무 효율화 목적의 인사개편안을 발표한다.

앞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나 제약업계 영업인력 단체 대화방을 통해선 "대웅제약이 OTC 영업직원들을 날린다", "대웅제약이 OTC 영업팀을 없앤다"는 이야기가 확산돼 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사실일까? 대웅제약은 히트뉴스에 "회사 인사 관련 내용과 영업방침은 대외비로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게 방침"이라며 "약국 직거래 영업을 철수하는 게 아니다"고 전면 부인했다.

'OTC 영업 인력 감축이나 팀 해체할 것'이라는 이야기는 와전된 것으로 대웅제약이 직원들에게 관련 내용을 발표한 것도, 확정된 사실도 아니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이 접한 또 다른 이야기는 대웅제약은 OTC 영업인력들에 관계사 엠서클의 약사대상 온라인 몰 '더샵' 입점업체 품목 영업도 맡길 것이라는 내용이다.

이는 한미약품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약국 영업 및 마케팅, 유통 기업 온라인팜의 사업모델과 같다. 현재 온라인팜 일부 영업 인력은 입점업체의 품목 영업도 함께 하고 있다.

하지만 이 내용 또한 현재로선 사실이 아니다. 대웅제약은 "당사 영업직원들은 타사 품목을 판매하지 않는다. 더샵은 대웅제약도 입점 형태로 있다"라고 반박했다.

대웅제약 OTC 영업 인력은 전국적으로 50명 안팎이다. 내부 직원들에게 관련 내용을 질의한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OTC 영업인력들에 5월 초 인사 개편안을 발표한다. 이 영업인력들은 회사가 업무 효율화를 위한 체질 개선 조처를 내릴 것으로 이해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웅제약은 인원 감축이나 해고, 또는 관계사 온라인 몰과의 접점을 찾으려는 의도는 없다"라고 내부 관계자의 말을 전하며 "지난해 준수한 판매실적을 거둔 OTC 영업인력에게 실적 극대화를 위한 조처를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OTC 부문에서 1133억원의 매출(자체 기준)을 거뒀다. 그러나 의약품 시장조사데이터 IQVIA 유통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OTC 매출은 1255억원으로 동아제약의 1358억에 이어 업계 2위다.

대웅제약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951억원, 1090억원, 1239억원, 1359억원, 1255억원 등 2020년을 제외하면 매년 OTC 판매실적은 성장세를 이어왔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대부분의 제약사 OTC 실적이 감소했던 것을 고려하면 대웅제약의 OTC 영업은 호조세를 보인다는 게 업계 평가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 대웅제약이 OTC 영업 인력에 변화를 요구한다는 이야기가 새어 나온 만큼 향후 업계가 대웅제약의 OTC 영업마케팅 전략 변화를 궁금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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