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 인사이트 MMG, 유럽서 전향적 5만5000환자 대상 임상연구 돌입

의료 인공지능 개발기업 루닛의 유방암 진단보조 AI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가 유럽 최초로 전향적 임상연구에 돌입한다.

그간 AI 진단보조 솔루션은 레이블링(Labeling)과정을 거쳐 정제된 데이터의 후향적 연구가 진행됐는 데, 이번 연구를 통해 루닛은 AI 진단보조 소프트웨어의 '보조' 개념 전환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향적 연구의 의미..."이젠 실전"

기존까지 AI진단보조 소프트웨어 검증은 과거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AI가 당시 의료진의 판단과 얼마만큼 유사한 판단을 내렸는가를 평가하는 후향적 연구가 주를 이뤘다.

또한 AI는 진단을 보조하는 소프트웨어로 의료법상 진단은 의사에게만 허용된 만큼 전향적 연구를 진행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랐다.

 

유럽 전향적 연구, 누가 어떻게 진행하나

이번 유럽에서 진행될 전향적 연구는 카롤린스카 연구소(Karolinska Institutet)가 진행한다. 루닛에 따르면 카롤린스카 연구소는 노벨 생리학상, 노벨 의학상을 선정하는 노벨위원회로도 알려져있다.

카롤린스카연구소는 스웨덴 스톡홀름 카피오 세인트 거란(Capio Saint Göran's) 병원 유방암 검진 환자 5만5000명 환자를 대상으로 루닛 인사이트 MMG의 판독 데이터 정확도를 분석한다.

루닛 인사이트 MMG

 

AI가 유방암 단독 판독을?

루닛 인사이트 MMG가 유방암 판독 전향적 연구에 나설 수 있는 배경은 유럽 유방암영상 이미지 판독방식에 기인한다. 유럽은 '이중 판독 시스템'이라는 유방암 영상 이미지를 2명의 의료진이 판독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영상의학과 의사 2중 판독이 암 발견율을 15%까지 올릴 수 있다는 과거 연구결과에 따른 시스템으로, 암 발견율은 올리지만 재검사율 또한 높아지고 시간과 비용 소모가 커 한 명의 의사를 컴퓨터로 대체하는 CAD(Computer-Assisted Diagnosis)방식은 오래전부터 연구돼 왔다.

이번 전향적 연구에서는 루닛 인사이트 MMG가 CAD에서 컴퓨터 역할을 하게 된다는 의미인 것이다. 

이에 대해 루닛 관계자는 "지난해 카롤린스카에서 진행한 AI 유방암 진단보조 SW 후향적 연구에서 가장 우수한 결과를 낳은 루닛 인사이트 MMG가 전향적 연구에 활용된 것으로 분석한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에 따라 AI진단보조 패러다임 바뀔 것

루닛 측은 이번 전향적 연구결과에 따라 AI 진단보조의 패러다임이 바뀔 수 있다는 설명이다.

AI가 정제된 데이터가 아닌 임의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판독 정확도를 인정받게 된다면 진단보조 외에 긴급을 요하는 환자를 선별해 제안할 수 있는 진료 보조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루닛 관계자는 "AI가 의료진 없이 단독으로 사용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보다 빠른 판독이 필요하거나 정밀 검진이 필요한 환자를 사전에 제안해 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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