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인 경동사는 서비스 지속… "온라인팜 입점했었다"
고용불안 겪는 영업사원들… 퇴직 또는 경동사행 정해야

글로벌 의약품 유통업체 쥴릭파마코리아(이하 쥴릭)가 오는 6월부터 약국 직거래 사업을 철수하는 가운데, 온라인팜과 입점 계약도 종료한다.

사업 철수에 따른 수순을 밟는 것이다. 쥴릭은 그룹 계열사인 경동사(KDS)를 통해 약국의 전문의약품(ETC) 직거래 서비스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쥴릭은 히트뉴스에 "약국에 의약품을 직접 유통하는 사업부를 5월 31일 종료하고 도매 파트너사들을 통해서만 유통하기로 한 데 따라, 온라인팜에도 해당 결정을 통보했다"고 12일 밝혔다.

쥴릭은 지난해 8월 한미사이언스 계열 약국 영업 및 마케팅, 유통기업인 온라인팜과 계약을 맺었다. 이곳에는 백제약품, 태전약품 등 국내 중소 의약품유통업체 20여 곳이 입점했다. 약국이 주문하면, 해당 업체 직거래 영업사원이 방문·배송한다.

다국적 제약사의 유통 파트너사인 쥴릭의 입점은 온라인팜에게는 오리지널 의약품에 대한 '구색'을, 쥴릭에게는 '주문처 및 현금 유동성 확보 가능'이라는 니즈를 충족시켜줬다. 

하지만 쥴릭은 내달 31일을 기해 약국 직거래 사업을 종료하고, 도매 파트너사들을 통해서만 의약품 유통하기로 했다. 타사 온라인몰에 입점한 것이 처음이었던 쥴릭은 온라인팜과 거래도 종료한다.  

쥴릭은 "국내 입지, 재정적 지속가능성에 대한 광범위한 검토 및 사업 요구에 부응하고자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쥴릭은 지난 2011년부터 자사 온라인 주문 플랫폼 'eZRx'를 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6월부터 OTC제품은 eZRx를 통해 지속해서 주문할 수 있다. 

경동사는 자체 온라인 플랫폼인 nDrug를 운영하고 있다. 전국 5개 지점망과 물류센터를 통해 약국 직거래 서비스하고 있다. 쥴릭은 "경동사의 경우 온라인팜에도 입점해 있다. 때문에 온라인 주문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쥴릭과 직거래했고 거래를 이어가려는 약국은 경동사와 신규 거래를 맺으면 된다.

쥴릭 직원들은 고용 불안감을 체감하는 중이다. 회사는 약국 대상 온라인 영업 인력을 제외한 100여 명의 직거래 영업 인력 중 80%를 감축할 것이란 계획이다. 

쥴릭은 이들에게 경동사로 이직 또는 희망퇴직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쥴릭파마코리아 노조는 사업부 철수와 인력 구조조정을 두고 회사와 교섭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동사는 1972년 설립돼 현재 5000억 원대 매출을 올리는 의약품 유통업체다. 대구지역을 본사로 두고 전국 4개의 지점과 1개의 영업점을 두고 있다. 지난 2010년 쥴릭과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은 후 2014년 계열사로 편입됐다. 2016년부터 쥴릭 영업마케팅 사업 부사장 출신 이상탁 사장이 경동사를 이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쥴릭은 지난해에도 희망퇴직(ERP)을 단행했는데, 올해도 대규모 인력을 감축하는 건 조금 의아하다"며 "사업을 종료하겠다고 밝힌 5월 말이 되기 전 노사가 어떻게 협상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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