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피젠트, 소아 아토피피부염까지 적응증 확대
JAK 억제제 린버크·올루미언트·아브로시티닙도 허가 앞둬

듀피젠트의 등장으로 아토피 치료제 선택지가 넓어진 데 이어, 경구제인 JAK 억제제 역시 아토피로 적응증이 확대됨에 따라 아토피 환자의 치료 선택지가 늘어났다.

기존 아토피 치료제 시장에서 유일한 생물학적 제제로 처방되고 있는 듀피젠트(두필루맙)은 성인에 이어 소아까지 처방이 가능해 졌다. 듀피젠트는 지난달 9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만 6~11세 소아에서 국소치료제로 적절히 조절되지 않거나 이들 치료제가 권장되지 않는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까지 적응증 확대 승인을 받았다.

이로써 듀피젠트는 만 6세 이상 소아부터 청소년,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아토피피부염 환자 치료 적응증을 확보하게 됐다. 이 외에도 듀피젠트는 기존 치료에 적절히 조절되지 않는 비용종을 동반한 성인 만성 비부비동염의 추가 유지 치료에 적응증을 승인 받았다. 이에 따라 아토피피부염, 천식에 이어 총 세 가지 제2형 염증 질환에 대해 처방이 가능해 졌다.

듀피젠트에 이어 경구 제제로 복용할 수 있는 JAK 억제제들 역시 아토피 치료제로 처방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애브비의 린버크(우파다시티닙), 화이자의 아브로시티닙, 일라이 릴리의 올루미언트(성분명 바리시티닙)는 임상 3상 결과를 들고 글로벌 시장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올해 안으로 허가가 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애브비는 미국 허가와 함께 국내에서 발빠르게 허가를 준비 중이다.

특히 린버크와 아브로시티닙은 듀피젠트와 직접비교(head-to-head) 임상 3상을 통해서 듀피젠트에 도전장을 냈다. 다만 Head Up 임상 연구의 경우 우월성을 입증하는 연구는 아니라고 명시돼 있다.

애브비는 3b상 Heads Up 임상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중등도에서 중증의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성인을 대상으로 1차 평가 변수인 유파다시티닙을 투여한 군이 16주차에 습진 중증도 평가 지수가 75% 이상 개선된 환자 비율(EASI75)이 71%인 반면, 두필루맙 투여 군은 61%였다

화이자도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아브로시티닙과 듀피젠트를 비교하는 JADE-COMPARE 연구를 진행했다. 여기에서 듀피젠트 대비 우월성을 입증했다.

릴리의 올루미언트(바라시티닙)는 유럽 의약품청(EMA)로부터 중증~중증도 아토피 치료제로 승인을 받았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의료진들이 듀피젠트에 효과를 보이지 않는 환자들과 비교적 용량 조절을 필요로 하는 환자들을 주사제 대비 경구제의 효용성이 있다는 의견이 있다"고 말했다.

리사 벡 로체스터 의과대학 교수는 지난 5일 진행된 듀피젠트 온라인 간담회에서 "개발중인 JAK억제제에는 JAK 1/2를 표적하거나 전체 JAK를 표적하는 범용적 억제제들이 있다"며 "JAK억제제의 기전은 IL-4/13을 표적하는 생물의약품보다는 선택성(selectivity)이 떨어지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물론 JAK억제제가 듀피젠트보다 빠른 효과를 보일 수도 있지만 잠재적으로 부작용이 증가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며 "아토피피부염은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치료 시 장기 안전성을 고려해야 하며 그러한 점에서 환자나 부모들은 장기적 안전성이 확인된 듀피젠트 사용을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주사제라는 점은 소아들이 반기는 포인트는 아니지만, 그러나 부모들이 사이클로스포린, JAK억제제 등 대비 듀피젠트를 선호하는 이유는 전신면역억제제가 아니라는 것, 장기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한 것, 혈액 모니터링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 등의 장점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출시된 듀피젠트는 장기간 안전성 데이터를 확보하며 JAK 억제제 대비 높은 안전성 근거를 갖고 있다. 듀피젠트는 약 3년 동안 2800여명의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 및 내약성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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