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곳 총매출서 수출비중 9.2% 불과¨전년비 0.5%P 감소, 유한양행 608억 감소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제약기업들의 내수 의존도가 커지면서 '우물안 개구리식' 경영'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국경봉쇄 등으로 해외 영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유한양행 등 일부 제약사는 중소제약 연매출 규모의 수출 감소를 겪은 것으로 분석됐다. 

히트뉴스(www.hitnews.co.kr)가 상장제약사 68곳의 2020년 사업보고서를 총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9.2%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9.7%에 비해 0.5%P 감소한 것이다.<지주회사, 바이오기업 조사대상서 제외>

의약품 수출 감소 원인은 코로나 19로 인한 외국과의 교역이 어려운 상황에 놓이고 해외시장 개척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영업 활동에 차질을 빚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상장 68개사의 수출액은 1조8252억으로 2019년 1조8780억 대비 527억5100만원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제약업체들이 해외시장 개척 및 확대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의약품 등의 수출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로 제약업체들이 해외시장 개척 및 확대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의약품 등의 수출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조사대상 상장 제약사의 총 매출액 대비 내수 비중은 90.6%였다. 

2019년 대비 지난해 내수 부문 매출이 3.6% 증가했다. 제약사들은 수출에 어려움을 겪자 내수시장에 주력한 경영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조사대상 68개 상장 제약사중 전년동기대비 수출금액이 증가한 업체는 36곳이었고, 감소한 업체는 32개사였다.

지난해 수출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업체는 GC녹십자였다. GC녹십자의 2020년 수출액은 2718억1500만원으로 2019년 2224억6400만원 대비 493억5100만원 늘었다. 백신 수출이 급증한 것이 주요인이다. 

뒤를 이어 에스티팜이 2019년 459억8900만원에서 지난해는 796억4900만원으로 336억6000만원 증가, 경보제약이 2019년 840억8400만원에서 지난해는 1004억3800만원으로 163억5400만원이 늘었다. 

상장제약사중 코로나19로 인해 수출 감소 직격탄을 맞은 제약사는 유한양행, 대웅제약, 한미약품 등 대형 제약사들로 파악됐다. 

반면, 유한양행의 2020년 수출금액은 1148억6000만원으로 전년도의 2056억8600만원 대비 608억2600만원이 감소했다.  

유한양행의 해외사업부문은 유한화학에서 생산된 원료의약품을 글로벌 제약사에 공급하고 있으며, 지난 해는 주요 품목인 에이즈치료제 COBI, FTC의 판매 감소로 인해 수출이 전년대비 24.1% 감소했다.

대웅제약은 2020년 수출금액이 447억8800만원으로 2019년의 887억7700만원 대비 439억8900만원 줄었다.  보툴리눔톡신 소송의 여파로 나보타의 미국 수출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수출 감소 주요인이라는 지적이다.

한미약품의 2020년 수출금액은 1685억9300만원으로 2019년 1879억6000만원대비 192억 6700만원이 감소했다.

총매출에서 수출비중이 가장 높은 업체는 코오롱생명과학으로 74.4%였다.  뒤를 이어 종근당바이오 72.9%, 에스티팜 64.2%, 경보제약 46.7%, 영진약품 28.1%, 동아에스티 25.0%, 파마리서치 23.1% 등 총매출에서 의약품 수출비중이 20%이상인 제약사는 7곳이었다.

반면, 삼아제약 삼성제약 부광약품 등 13개사는 총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1%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나 내수시장에 안주한 경영을 하는 회사로 지목됐다.

지난해 의약품 등의 수출액이 1000억 이상인 제약사는 5개사로 집계됐다. 녹십자가 2718억1500만원으로 가장 많고, 한미약품 1685억9300만원, 동아에스티 1468억4700만원, 유한양행 1448억6000만원, 경보제약 1004억3800만원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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