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제공·시뮬레이션 경험, 치료효과는 물론 교육기능까지

디지털치료기기의 임상현장 활용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환자 및 의료진 등 사용자들 경험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디지털치료기기·교육프로그램이 소개됐다.

원주의료기기테크노벨리는 '가상현실 기술 적용 현황', '가상현실 기반 디지털치료제 개발'을 주제로 하는 '가상현실 기반 디지털 치료제 기술 개발 오픈랩 컨퍼런스'를 2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이날 컨퍼런스 2부에서는 가상현실을 활용한 △뇌병변 환자 인지기능 개선 △어지럼증 재활 △시뮬레이션 교육프로그램 등이 소개됐는데, 환자와 사용자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어 임상현장 활용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시각적 자극, 인지기능 개선에 도움

연세원주의대 디지털치료 임상센터 김선현 센터장

연세원주의대 디지털치료 임상센터 김선현 센터장은 사례를 통해 VR기기를 활용한 간단한 영상 출력만으로 뇌병변 환자의 인지기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사례속 환자는 48세 남성으로 2020년 12월 5일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저산소성 뇌손상을 진단받았다. 뇌심실내 이상소견은 없었으며, 양쪽 상하지(팔다리) 자발적 움직임이 없어 적극적 재활치료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 환자에게는 경구약물치료, 뇌기능개선제, 항경련제 등 약물치료와 침상물리치료·경사대 물리치료가 진행됐고, 추가적으로 VR을 활용한 다양한 영상이 제공됐다.

영상 내용은 자연과 도시 풍경 등으로 구성됐는데, 김 센터장은 이 같은 영상을 시청한 환자가 영상에 대한 삭제, 조작, 기억 등 인지기능 개선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예전 연구 등을 통해서도 인지기능을 상실한 환자에게 음악과 시각적 자료를 보여줄 경우 눈물을 흘리거나 손과 발을 자신도 모르게 움직이며 감정 표현을 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번 연구에서 가상현실과 외부 감각들이 환자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VR영상 시청은 또 다른 의료혜택이 될 수 있다"며 "최근 중증뇌병변 환자를 위한 가상현실 의료기기 컨텐츠를 자연, 가족, 여행, 예술·스포츠, 동물 영역으로 세분화해 기획 중이다"고 덧붙였다.

 

어지럼증 재활치료 접근

웰스텍 최정웅 대표

웰스텍 최정웅 대표는 VR기기를 활용한 △획보기 운동 △따라보기 운동 △머리 움직이며 고정된 물체보기 운동 등 어지럼증 재활치료 사례를 소개했다.

어지럼증 재활 영상 예시(풍경과 붉은 점)
어지럼증 재활 영상 예시(풍경과 붉은 점)

VR기기를 착용한 환자에게는 위와 같은 영상과 시선을 고정할 마커(붉은 점)이 출력되는데 마커를 눈으로 따라가거나 고개를 돌려 따라가는 재활운동을 통해 어지럼증을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VR 기기가 어지럼증에 대한 상중하 평가를 위한 테스트와 운동·휴식 안내 등 재활운동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게임요소를 가미한 소프트웨어 개발이 진행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웰스택 VR기기를 임상현장에서 활용했던 연세원주의대 공태훈 교수는 "핸드폰 에드마운트 디스플레이를 사용해 환자들에게 효과가 있는지 확인했다"며 "디스플레이 특성상 환자의 안구 움직임을 직접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환자들이 불편해하거나 거부감을 느끼는 일은 없었다"고 밝혔다.

 

VR 가상현실 교육, 술기보다 판단에 초점

뉴베이스 박선영 대표

응급질환 가상현실 교육 프로그램 '뷰라보'를 개발 중인 뉴베이스 박선영 대표는 디지털 공간 내에서 임상수행능력 향상을 위한 추론, 비판, 대체도구 발견 등 임상적 판단에 초점을 맞춘 시뮬레이션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시뮬레이션 개발에 나섰을 때 가장 큰 도전은 소위 '손맛'이라 부르는 술기를 익힐 수 없을 것이라는 회의적 시각이었다"며 "임상수행능력 향상에서 혁신할 부분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뷰라보는 게임형식의 시뮬레이션 교육프로그램이다. 가상의 상황과 환자가 주어지면 사용자는 적절한 상황에 맞게 조치를 결정한다. 사용자의 조치는 적절성에 따라 점수가 매겨지는 방식이다.

뉴베이스가 제공 중인 시뮬레이션 교육프로그램 데모 버전, 부상자들을 클릭해 환자 상태 확인과 적절한 조치 등을 결정할 수 있다.
뉴베이스가 제공 중인 시뮬레이션 교육프로그램 데모 버전, 부상자들을 클릭해 환자 상태 확인과 적절한 조치 등을 결정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뷰라보는 △가상 상황 △가상 환자 △가상 처치 개발에 집중했다. 상황은 사고 현장부터 입원환자, 응급환자 등 다양하며 가상의 환자들은 나이, 체중 등 신체적 요소는 물론 가상 상황에 따라 질환 표현이 달라지고 의료진 처치 정답에 따라 다른 반응을 보인다.

박 대표는 "다양한 환자평가모듈과 조치, 술기모듈을 결합한 시나리오를 구성하고 있다"며 "가령 간호사가 출근한 뒤 업무인 환자 인계, 환자 확인, 모니터링, GCS, 호흡청진, 흡인 등을 간접적으로 경험할수 있는 프로그램이 완성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뉴베이스는 내원부터 퇴원까지 약 2주 정도 경험이 필요한 상황을 시뮬레이션으로 2시간 내에 경험하게 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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