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부터 온라인·도도매·경동사로 거래… "활용대안 많은듯"
국내 유통업체가 얻을 반사이익 · 쥴릭 인력처우는 미지수

쥴릭파마코리아는 약국 직거래 사업 철수를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했고, 의약품 유통업계와 약사들도 쥴릭의 설명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유통업계에 돌아갈 반사이익은 적을 것이라 보고 있다. 쥴릭과 약국이 ▲온라인 ▲계열사(경동사)와 거래를 이어가기 때문이다.

쥴릭파마 글로벌 본사는 지난 17일 한국지사 쥴릭파마코리아의 약국 직거래 영업 인력 100여 명에게 명예퇴직을 통보했고, 오는 5월 31일을 기해 약국 직거래 사업을 종료하겠다고 발표했다. 쥴릭이 직거래하는 전국 약국은 8000여 곳으로 추정된다.

쥴릭파마코리아는 히트뉴스에 "도매 파트너사를 통해서만 약국에 유통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쥴릭파마 그룹은 전문의약품(ETC)의 직접 유통을 계열사인 경동사를 통해서만 서비스한다"라며 "이 결정은 한국 내 입지, 재정적 지속가능성에 대한 광범위한 검토 및 사업 요구에 부응하기위해 내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출처=프리픽, https://www.freepik.com/)

국내 유통업계와 직거래 약국들은 쥴릭의 사업 철수에 대해 "아무 이득 없이 손해 보려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도도매 업체들과 쥴릭 간 관계만 돈독해질 뿐 큰 의미를 찾기는 어려워 보인다"라는 반응들이었다.

의약품 종합도매 A 업체 대표는 "(쥴릭과 도도매/그룹 계열사 간) 이원화됐던 거래를 합치고 구색도 보충할 수 있다. 영업사원들에게 초저마진의 제품을 맡기는 것보다는 낫다고 판단한 모양"이라고 내다봤다.

의약품 종합도매 B 업체 임원은 "직거래 경쟁력이 없다고 본 뒤 경동사를 대체재로 찾은 모양인데, 경동사를 전국단위 업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대체될 만한지 의문"이라며 "실적 개선을 위한 쥴릭의 자구책인 것 같다"고 언급했다.

쥴릭과 직거래하던 경기지역 C 약국 대표약사는 "쥴릭은 신규 영업사원을 안 뽑은 지도 오래됐다. 온라인으로도 주문 가능하니 영업사원이 없어도 된다. 제약사도 직거래 영업사원을 최대한 줄이고 온라인 영업하는 상황에 쥴릭의 판단이 유별나지는 않다"며 "직배송 받고 싶으면 경동사와 거래하면 된다. 문제없다"고 말했다.

지역 내 의약품 종합도매 D 업체 임원은 "약사 선호도에 따라 쥴릭 거래약국이 줄어들 수도, 늘어날 수도 있다"며 "다만, 쥴릭이 독점 유통하던 제품이 없어 직거래처는 줄어들 것 같은데 두고 봐야 한다"고 답했다. 

한편 쥴릭의 기존 영업 인력은 구조조정 대상이 됐다. 쥴릭은 그룹 내 다른 사업부가 이들의 고용을 보장해줄 수 있을지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쥴릭 매출은 수년간 성장해왔지만 3년 전부터 영업적자가 누적됐다. 2019년 1조184여억 원의 매출을 거뒀으나 67억의 영업적자, 8억 원의 순손실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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