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젯 제네릭 83개사 · 베타미가 제네릭 26개사 허가
급여재평가 대상인 은행엽엑스 주사제 허가취하 사례
큐로셀, CAR-T 임상진입… 보령, 직듀오 겨냥한 복합제

한눈에 보는 임상 승인·품목 허가 - 2월 3주(02.15.~19.)

하루이틀새 제약사 수십 여곳이 수백 품목의 제네릭을 허가받았다. 10개가 채 안되는 제약사에 생산을 맡긴 위탁제네릭이다. 제네릭으로 내볼 만한 품목이 주는 상황에서 일단 품목허가라도 받아놓고 보자는 분위기로 읽힌다. 

제네릭을 허가받기 위해 오리지널의 특허에 도전, 오랜 기간 준비하는 사례도 있지만 국내 제약업계가 여전히 "위탁제네릭에 의존한다"는 단면도 재확인하게 됐다.

바이오벤처 큐로셀이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CAR-T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 1/2상을 승인받았고 보령제약은 제2형 당뇨병 환자를 위한 복합제 개발에 나섰다.

 

업계 생각 "받는 약가 낮더라도 제네릭 하나쯤 갖춰야지"
한 주 제네릭만 300품목 가까이… 아토젯·베타미가 겨냥

2월 3주(18~22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291품목이 신규 허가받았다. 올 들어 주당 20~30품목 가량 허가받던 데 비하면 상당히 많은 양이다. 지난해 750억원대 매출의 이상지질혈증 복합제 '아토젯'과 650억원 매출의 과민성방광 치료제 '베타미가' 제네릭 허가가 쏟아졌다.

허가 현황에 따르면 18일 81개 제약사, 19일 2개사가 아토젯 제네릭을 236품목 허가받았다. 83개사 중 직접생동 자사생산하는 회사는 9개사, 타사에 위탁맡긴 회사가 74개사다. 

동구바이오제약에 31개사, 진양제약에 23개사가 생산을 맡겼다. 몇 개 회사의 제네릭만 위수탁하라는 제한이 없어 가능하다. 동구바이오제약과 진양제약은 지난달 8일 종근당 자료제출 약 '리피로우젯' 자료로 각각 아토이브, 아토브젯을 허가받았었다. 

하지만 규정상 자사는 위탁, 타사품목을 수탁하는 게 불가능해 동구와 진양은 각각 화일약품과 세한제약에 양도양수해 제트스탄, 진토젯으로 허가받았다. 위더스제약과 다산제약은 각각 수탁사 6개, 지엘파마와 에이프로젠제약 각각 수탁사 2개 모았다. 제일약품은 리피토플러스, 일동제약은 아토미브로 허가받아 자사 생산한다.

2월 18-19일 아토젯 위탁제네릭 품목허가 현황 (히트뉴스 재정리)
2월 18-19일 아토젯 위탁제네릭 품목허가 현황 (히트뉴스 재정리)

복지부는 지난해 위탁제네릭에게 오리지널의 53.55%인 기존 제네릭 상한가보다 약 15% 깎는 형태의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제약사들을 이를 감수하고도 아토젯 제네릭을 확보했다.

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 시장 규모가 커졌고 중소사 입장에서 제네릭을 '내 볼만한' 품목 자체도 줄어들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진단이다. 원가율도 좋고 유비스트 원외처방실적을 보면 2018년 357억원, 2019년 658억원에 이어 지난해 747억원에 이르는 등 시장 성장세도 좋아 '구색'이 됐다는 것이다.

아스텔라스의 과민성방광 치료제 '베타미가(성분명 미라베그론)' 제네릭 허가도 줄이었다. 지난 18일 제뉴원사이언스(구 한국콜마 제약사업부) 베타그론서방정을 비롯해 26개사 26품목이 허가받았다. 모두 제뉴원의 위탁제네릭이다.

베타미가(미라베그론 서방정) 제네릭 품목허가 현황 (히트뉴스 재정리)
베타미가(미라베그론 서방정) 제네릭 품목허가 현황 (히트뉴스 재정리)

베타미가 제네릭은 지난해 한미약품과 종근당이 베타미가의 특허에 도전, 2019년 말에 무효화했고 허가도 제일 먼저 신청해 지난해 4월 1일 각각 미라벡서방정과 셀레베타서방정으로 우선판매품목허가를 받았다. 지난해 5월 4일부터 이달 3일까지 9개월 간 독점 판매했다.

지난해 유비스트 원외처방실적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미라벡은 28억원, 종근당의 셀레베타는 10억원을 거두는 등 소기의 성과를 얻었다. 특히 베타미가는 지난해 651억원의 처방액을 기록, 제네릭 출시에도 매년 성장하고 있다.

전문의약품인 바이엘의 사전피임약 '야즈'의 제네릭도 등장했는데, 이 경우는 현대약품이 수 년간 확보하기 위한 준비에 나선 사례다. 현대약품은 '야로즈(성분명 드로스피레논·에티닐에스트라디올)'을 허가받았다.

회사는 야즈를 대조약으로 생동성시험을 거쳤고 4년 여간 특허도전에도 나선 바 있다. 조성물특허에 대한 무효 및 소극적 권리범위확인심판을 대법원까지 끌고갔지만 현대약품이 소를 취하했었다.

특허가 지난해 8월 31일 만료되자 최근 허가받게 됐다. 현대약품은 2019년부터 현대약품은 우먼 헬스케어 사업 강화를 목적으로 사전피임약 등 독자 제품을 개발하겠다고 선언했었고 사후피임약 관련, 영업 역량을 갖춘 만큼 경쟁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유유제약 은행엽엑스 성분 타나민주
유유제약 은행엽엑스 성분 타나민주

약제 급여적정성 재평가 대상에 지정된 은행엽엑스 성분의 주사제들을 놓고 제약사들이 허가를 자진 취하했다.

정부의 급여재평가 계획을 계기로 처방실적도 낮았으니 시장 철수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유유제약과 위더스제약은 각각 타나민주와 트나민주를 16일, 17일 취하했다. 

은행엽엑스 제제는 주사제와 정제로 나뉜다. 일명 '뇌영양제'로 뇌기능장애에 쓰이는 치료제다. 정제는 일반의약품으로 허가됐으나 주사제는 전문의약품으로 인지장애, 치매를 앓는 노인들이 요양병원에서 투여받는 약제로 알려졌다.

급여재평가 대상 약제들은 주요 외국 A8 국가에서 등재돼있지 않으나 은행엽과 실리마린(밀크씨슬)은 외국에서 급여가 되는 의약품으로 분류돼있다.

정부에 따르면, 은행엽엑스 주사제 청구액은 약 5억원으로 추산된다. 그런데 정제를 포함하면 청구액은 313억원에 달한다. 유유제약 등 은행엽 보유 회사들은 정제에 대한 재평가 대응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큐로셀, 국내 첫 CAR-T 치료제 임상 진입한 기업돼
보령제약, 직듀오 대조약으로 당뇨 복합제 개발 중

2월 3주(15~22일) 신규 승인된 임상시험은 15건이다. 목적별로 ▲신약 개발(허가) 8건 ▲학술 연구용 3건 ▲제네릭 허가 3건 ▲복합제 개발 1건이다. 큐로셀은 CAR-T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 진입을 앞뒀다. 국내 기업에서 개발 중인 CAR-T 치료제가 식약처의 임상시험 승인 받은 것은 처음이다. 

2월 3주차 임상시험계획 (히트뉴스 재정리)
2월 3주차 임상시험계획 (히트뉴스 재정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재발성 또는 불응성 거대B세포림프종 성인 환자 대상으로 'CD19 CAR-T세포치료제(코드명 CRC01)'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할 임상 1·2상을 지난 18일 승인 받았다.

CAR-T 치료제는 환자 본인의 면역세포를 이용, 다시 투여해 면역기능 활성화를 도모한다. 회사는 최대 1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 진행한 뒤에 국내 판매를 위한 조건부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큐로셀은 지난 2017년 설립됐으며, 큐로셀은 치료 후보물질에 면역관문수용체를 제거하는 'OVIS(면역 억제 극복)' 기술을 적용했다. 

보령제약은 제2형 당뇨병 환자를 위한 복합제 개발을 이어가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5일 메트포르민과 SGL-T 억제 계열인 다파글리플로진(오리지널 포시가)으로 혈당 조절되지 않는 제2형 당뇨병 환자 대상으로 BR3003A-1 또는 BR3003B-1 병용 투여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3상을 승인받았다.

보령제약
보령제약

메트포르민과 다파글리플로진 복합제인 아스트라제네카의 '직듀오'로도 혈당 조절되지 않는 환자를 겨냥하겠다는 의도지만 BR3003이 어떤 성분의 약물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병용 투여의 유효성을 중요히 판단할 계획이라 복합제 개발로 상업화에 나설 의도로 풀이된다.

보령제약은 올해 경영방침으로 고혈압, 당뇨 등 5대 질병 치료제 시장에 집중하겠다 밝힌 바 있다. 오리지널의 효능효과를 개선할 개량신약을 내겠다 한 만큼, 빠른 시일 내에 허가받고 상업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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