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만순 상무 2020 대한민국 바이오 투자 콘퍼런스서 주장
'슬기로운 바이오투자 생활' 주제로 이승우 이사, 이혜린 이사, 김재현 팀장 참여

"상장 회사에게는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초기 스타트업에게는 반드시 상장만을 목표로 삼지 말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황만순 상무는 29일 한국경제신문 주최 온라인으로 열린 '2020 대한민국 바이오 투자 콘퍼런스(Korea BIO Investment Conference 2020)' 마지막 순서로 열린 토크 콘서트 '슬기로운 바이오투자 생활(바이오투자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 이같이 말했다.

29일 한국경제신문 주최 온라인으로 열린 '2020 대한민국 바이오 투자 콘퍼런스(Korea BIO Investment Conference 2020)'의 마지막 순서로 토크 콘서트 ‘슬기로운 바이오투자 생활(바이오투자 무엇이든 물어보살)’이 열렸다. 
29일 한국경제신문 주최 온라인으로 열린 '2020 대한민국 바이오 투자 콘퍼런스(Korea BIO Investment Conference 2020)'의 마지막 순서로 토크 콘서트 ‘슬기로운 바이오투자 생활(바이오투자 무엇이든 물어보살)’이 열렸다. 

토크 콘서트는 조상래 젠큐릭스 대표의 사회로 이승우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이사,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상무, 이혜린 KTB투자증권 이사, 김재현 미래에셋자산운용 팀장이 참여했다. 히트뉴스는 이들의 날카로운 질문과 통찰력 있는 답변을 정리했다.

이승우 블로포인트파트너스 이사
이승우 블로포인트파트너스 이사

이승우 이사=황만순 대표님께 질문을 드리고 싶어요. 그동안 미국과 호주의 스타트업 투자를 성공적으로 하셨잖아요. 현재 국내 스타트업과 해외 기업 스타트업의 기술 격차가 어느 정도인가요?

황만순 상무=기술적인 측면만 놓고 보면 이제 국내 기업들도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할 만한 상황이라고 봅니다. 다만 아직까지 임상, 유통, 기술이전, 사업개발 등 각 영역에서 오랜 경험을 가진 인적 자원은 부족한 편입니다. 이들 분야에서 조언을 할 수 있는 자문단(advisory board) 인력이 부족한 편이죠.

K-방역으로 우리나라가 글로벌에서 관심을 받았어요. 이를 긍정적으로 보면, 비단 방역이나 진단키트 역량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바이오 기술을 알리는 것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혜린 이사님께 질문을 드리고 싶어요. 애널리스트는 어떤 경우에 해당 기업의 보고서를 작성하는지요? 회사들이 애널리스트에게 자신들의 회사 보고서 작성을 원한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이사
이혜린 KTB투자증권 이사

이혜린 이사=아직까지 IT 등 다른 분야에 비해 바이오 기업 애널리스트 인력 자체가 많지는 않은 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바이오는 기술 자체가 다양하기 때문에 한정적으로 볼 수 밖에 없죠. 내부적으로 정한 기업 가치에 도달하는 기업을 주목하게 됩니다. 비커버리지 기업 역시 1~2년 동안 추적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저는 이런 질문을 던지고 싶습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신약개발 기업 중심으로 헬스케어 생태계가 조성돼 있습니다. 신약개발 외에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고 있는 분야에 대해서 말씀해 주신다면요?

이승우 이사=한미약품의 기술이전 계약이 이뤄지기 전에 우리나라는 하드웨어가 강한 나라로 평가 받는 곳이었습니다. 주목받는 메디컬 테크 기업도 많았고요. 하지만 메디컬 테크 기업 역시 현재 신약개발 기업들이 겪고 있는 것처럼 경험이 많은 인력이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임상시험을 통해 인허가를 경험하는 인력풀이 풍성해지면서, 향후 의료기술 쪽에도 좋은 기업이 많이 생겨날 것으로 보입니다. 광학, 전자기기, 패키징 소재 기업들이 생겨날 것입니다.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상무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상무

황만순 상무=치료용 의료기기 분야는 아직 국내 기업이 활발히 도전하지 않는 분야입니다. 충분히 국내 기업이 잘 할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진단 외에 치료용 의료기기 기업도 나올 것이라고 봅니다.

조상래 대표=자신만의 바이오텍 투자 가치평가(valuation) 기준이 있나요?

김재현 팀장=해외 동향을 참고합니다. 특히 전임상이나 1상 등 초기 임상을 수행하고 있는 곳은 해외 동향으로 먼저 흐름 추적해 우리나라 기업이 어떤 전략을 갖고 개발하는지 봅니다. 또한 회사가 말한 타임라인 내에 마일스톤을 달성하는 것을 추적합니다.

김재현 미래에셋자산운용 팀장
김재현 미래에셋자산운용 팀장

이혜린 이사=회사가 타깃으로 잡는 시장 상황을 주시합니다. 시장 상황에 맞게 회사가 어떤 전략을 갖고 경쟁사 대비 비교 우위를 가져가는지, 지켜봅니다. 기술이전(LO) 계약의 경우 단순히 글로벌 제약사 등 상대방이 누구인지를 보는 것에서 더 나아가, 기술이전 계약 상대와 적절한 소통을 하면서 자신들의 역할을 가져가는 지 주목합니다.

황만순 상무=겸손한 팀워크를 가진 회사에 주목합니다. 바이오 기업은 기본적으로 제품이 완성되기 까지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내부 경영진의 팀워크가 오랜 기간 유지돼야 합니다. 또한 바이오 기업은 외부 협업을 많이 합니다. 겸손한 태도를 보여야, 외부와 원활한 협업을 할 수 있습니다.

이승우 이사=우리 회사는 초기 회사에 투자를 많이 합니다. 때문에 아직 완전하게 팀이 구성돼 있지 않거나, 전임상 데이터만 갖춰진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저희는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아이디어에 주목합니다.

조상래 대표=글로벌 제약회사는 활발한 인수합병(M&A)를 통해 파이프라인을 강화합니다. 국내 기업의 인수합병에 대해 전망해 본다면요?

황만순=상장 회사에게는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초기 스타트업에게는 반드시 상장만을 목표로 하지 말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국내 기업 중 시가총액이 조단위를 넘는 기업이 이미 많습니다. 자녀에게 지분을 물려주는 방식이 아니라, 작은기업과 현금이 아닌 주식교환 방식으로 인수합병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일년에 코스닥 상자 기업이 대략 20여개로 볼 때, 향후 20여년 동안 코스닥 상장 기업은 약 200여개 일 것입니다. 그러나 지난 5년 동안 바이오벤처는 약 1500~16000곳이 창업됐습니다. 이들 기업이 모두 기업공개(IPO)를 할 수 없습니다.

초기 연구에 특화된 기업은 밸류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덩치 큰 회사와 적극적으로 M&A를 진행하고,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이런 생태계가 만들어져야 우리나라 바이오 산업이 의미있는 성장을 할 것입니다.

글로벌 제약회사와 인수합병은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일단 글로벌 제약회사가 인수합병 하는 회사를 보면 대게 파이프라인 1~2개인 곳이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기업은 보통 6~7개 정도를 갖추고 있어, 인수합병 대상이 되기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또한 인수합병의 경우 글로벌 제약회사와 우리나라 기업을 중개해 주는 인력이 매우 중요한데, 우리나라는 현재까지는 이런 인력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제약회사와 인수합병은 필요합니다. 앞으로 개별 기업, 정부 들이 글로벌 제약사에 국내 기업들을 알리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이승우 이사=코로나19로 국내 진단기업들이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향후 이들 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황만순 상무=코로나19로 진단기업들은 처음으로 글로벌 유통망에 접근해 봤을 거에요. 이를 기회로 향후 기업들이 다른 제품 포트폴리오를 해당 글로벌 유통망에 접목하는 방식을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저작권자 © 히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