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원 교수 '디지털 헬스케어는 어떻게 비즈니스가 되는가' 주제 발표
"보험부터 환자사용까지 다각도로 고민해 봐야"

  제1회 혁신의료기기 히트세미나  의료기기 시장 전망과 전략  

"디지털 어플리케이션(앱) 치료제의 문제는 환자 대다수가 해당 앱을 실행조차 하지 않는 것이다. 과연 이런 제품을 의사가 처방을 하고, 더 나아가 급여를 받을 수 있는지는 좀 더 고민해 봐야 한다."

김치원 서울와이즈 요양병원 교수
김치원 서울와이즈 요양병원 교수

김치원 서울와이즈 요양병원 교수는 22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제1회 혁신의료기기 히트세미나 '의료기기 시장 전망과 전략'에서 '디지털 헬스케어는 어떻게 비즈니스가 되는가'를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이날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이 원활한 처방을 유인할 수 있는 보험 급여를 받기 위해선 단순히 의료진의 보조 역할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디지털 헬스케어의 사례로 ▷하트플로우(HeartFlow) ▷당뇨병 환자 시각 진단보조도구 ‘IDx-DR’ ▷다빈치 로봇 수술을 사례로 소개했다.

 

관상동맥조형술의 번거로움 줄이고,

관상동맥 CT의 정확도를 높인 '하트플로우(HeartFlow)'

하트플로우(HeartFlow)
하트플로우(HeartFlow)

하트플로우(HeartFlow)는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을 걸린 환자들을 진단하는 데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 진단 장비다. 협심증과 심근경색을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선 관상동맥조형술을 의료진이 시행해야 한다. 그러나 이 진단법을 의료진이 시행하기 위해선 어려움이 크다. 이를 대체하기 위해 관상동맥CT 촬영을 시행하기도 하지만, 이는 혈류를 측정할 수 없어 진단의 정확도가 떨어진다.

하트플로우는 관상동맥 CT 데이터를 통해 혈류의 흐름까지 계산할 수 있는 진단 소프트웨어다. 단순히 의료진의 판독의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관상동맥조형술을 시행하지 않아도 되는 환자를 선별할 수 있다.

그는 "하트플로우를 통해 검사 시행 건수를 줄여, 보험자에게 의료비 절감으로 급여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며 "현재 하트플로우는 미국, 영국, 일본 등에서 보험 수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의 경우 CT 촬영비가 30만원으로 매우 낮게 책정돼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하트플로우의 효용성이 크지 않지만, 이는 시간이 흘러 하트플로우의 서비스 가격이 낮아지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판독의 정확도를 넘어선 의료비 절감 가치 제시한 'IDx-DR'

당뇨병 환자는 매년 실명을 예방하기 위해 망막사진을 찍는다. 그러나 환자들들은 다양한 이유로 망막 사진을 찍는 데 번거로움을 느낀다. 실제로 미국 당뇨병 환자의 약 50%만이 정기적으로 망막 사진을 찍는 것으로 집계됐다.

IDx-DR는 환자들이 안과에 내원해 망막 사진을 찍어야 하는지 판별해 주는 의료기기다. 이 제품을 통해 환자는 안과에서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 즉 안과를 가지 않더라도 당뇨병 치료를 받기위해 방문한 내과에서 망막 진단을 위해 안과 갖야 하는지 선별해 주는 것이다. 때문에 이 기기는 안과가 아니라 1차 의료기관에 설치된다.

그는 "이 제품의 가치는 정확한 판독이 아니라 예전에 망막 검사를 하지 않아 발생한 의료비를 절감해 주는 것"이라며 "내년부터 미국에 보험 수가를 적용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입원일 수를 줄여 병원 생산성을 높인 '다빈치 로봇 수술'

다빈치 로봇 수술 기계의 가격은 약 30억원이다. 한국에서는 이 기기를 활용해 건당 2000만원의 수술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비교적 빠른 시일 내에 도입됐다. 이 기기는 국내 병원에 수입 증대라는 가치를 의료진에 제공했다.

미국의 경우도 우리나라와 같이 다빈치 로봇 수술 기기가 빠르게 도입됐다. 하지만 도입 이유는 우리와  다르다. 우리나라의 경우 앞서 다빈치 로봇 수술이 대부분 비급여 수술이기 때문에 건당 2000만원이었지만, 미국의 경우 기존 수술과 다빈치 로봇 수술의 가격이 비슷하게 형성됐다. 그러나 다빈치 로봇수술의 경우 기존 수술 대비 환자들의 입원 일수를 줄여준다. 때문에 로봇 수술을 활용하면 병원의 생산성이 증대될 수 있다.

그는 "디지털 헬스케어는 아직까지 의료계 주류로는 자리잡지 못 했다"며 "다만 기존 의료시스템을 틈을 잘 살펴보면, 충족되지 못 하는 영역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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