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제약 노동자 노동환경 개선과 생존권 확보 방안 논의
심상남 노조위원장, 다국적사 기업변동 현황과 문제점'발제

"한국에서 이미 MSD의 여성사업부 품목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은 사업 경쟁력이 없는 분야다. 이런 사업분야가 가는 오가논에서 어떻게 장미빛 미래를 꿈꿀 수 있겠는가. 한국MSD 노동자는 현재도 고용불안을 겪고 있으며, 현 기업분할 과정에서 노동자는 인격이 없는 소모품으로 취급받고 있다."

심상남 한국MSD 노동조합 위원장은 이날 '현 다국적 제약사들의 기업변동 현황과 문제점'을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윤준병 의원(더불어민주당)·추승우 의원(더불어민주당) 주최로 18일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다국적 제약사 노동자의 노동환경 개선과 생존권 확보 방안'을 주제로 정책 간담회가 개최됐다.

심상남 한국MSD 노동조합 위원장은 이날 '현 다국적 제약사들의 기업변동 현황과 문제점'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심상남 한국MSD 노동조합 위원장은 이날 '현 다국적 제약사들의 기업변동 현황과 문제점'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심 위원장은 "한국MSD는 현 분할 상황에서 노동조합과 약 30여 차례의 단체교섭을 진행했지만, 근로조건과 복지 항목에 대해서는 단 하나의 합의를 이룬 적이 없다"며 "기업분할로 원치 않는 회사(오가논)에 가야 하는 노조의 요구에 회사는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현 오가논 분할 과정에서 직원들의 개별 동의없이 이뤄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는 "2013년 대법원 분할의 절차적 정당성 판례를 들어 현재 회사는 직원 개별 동의를 받지도 않고 있다”며 “헌법에서 직업선택의 자유권을 보장하고, 그 권한을 양도하지 못하는 게 민법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분할 과정에서는 노동자 권리와 보호는 묵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회사가 기업 분할 과정에서 직원들을 위한 최소한의 노력을 했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그는 "노동자의 동의를 구하려는 최소한의 노력이라도 했어야 했다”며 “회사의 성장을 같이 한 직원들을 회사의 전략이라는 기업분할 미명 하에 분할 과정에서 직원들은 더욱 어려움에 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해 한국MSD 측은 히트뉴스에 "회사는 관련 법령을 준수하며 기업분할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인사이동의 과정과 절차가 최대한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기업분할 과정에서 직원 및 노동조합과 성실히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를 위해 회사는 기업분할 절차가 진행됨에 따라 가용한 정보가 확인되는 대로 노동조합 및 직원을 대상으로 최대한 상세하고 즉각적으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노동조합의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심 위원장은 이날 ▷화이자의 분할 ▷한국다케다제약 일부의약품 매각 및 희망퇴직(ERP) 실시 ▷사노피 아벤티스의 사례 등 소개했다.

화이자와 화이자업존의 분리로 출범하는 비아트리스 법인 신설에 대한 문제제기는 이렇다.

그는 "화이자는 같은 회사라고 직원들을 안심시킨 뒤, 두달만에 업존과 마일란 인수합병을 발표했고, 이어 비아트리스라는 회사를 출범시켰다"며 "비아트리스로 원치 않는 이동한 한 화이자 직원은 두번에 걸친 기업변동을 겪으며 원치않게 화이자를 떠나야 했다"고 지적했다.

한국다케다제약의 사례를 언급하면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중 유독 한국만이 고용 승계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는 "다케다가 올해 6월 아시아태평양 일부 품목을 셀트리온에 양도하면서, 유독 한국만 고용 승계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한국다케다가 회사 내 전환대체 여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희망퇴직(ERP)를 강요하고 있으며, 노조 측은 그런 희망퇴직을 거부하고 투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노피아벤티스와 릴리의 이슈를 소개하며, 직원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희망퇴직프로그램(ERP)가 가동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릴리의 영업사원은 하루 아침에 25%의 인원감축을 겪어야 했으며, 사노피 역시 컨슈머헬스케어 분사 이후 해당 부사에 ERP를 시행했는데, 사측에서 직원의 의지와 상관없이 회사는 ERP를 악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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