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39대 약사회장 선거 출마 선언 "희망과 기회의 약사회로"

김대업 약사(왼쪽 세 번째)가 10일 오후 6시 대한약사회 기자실에서 하동문 성균관약대교수, 이진희 큰마을약국 약사(왼쪽 첫번째, 두번째), 김동근 동문약국 약사(맨 오른쪽)가 배석한 가운데 39대 대한약사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대업 약사(54)는 10일 오후 6시 약사회 기자실에서 전문언론 기자회견을 열어 "대한약사회장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하고 "선거관리위원회 규정과 결정을 존중하며 철저하게 정책 선거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한약사회 부회장을 역임한 김 약사는 지난 달 12일 북 콘서트 개최(10월 6일) 소식을 전하며 대한약사회장 선거 출마 의사를 시사한 이래 한 달여만에 대한약사회장 선거 출마 선언문을 낭독했다.

"위기의 약사회를 희망과 기회의 약사회로 바꾸겠다"고 말문을 연 김 약사는 "사회는 급속하게 변화하는데, 약사직능은 어제의 번영에 취해 있거나 오늘의 위기에 무감각하고 무대책으로 서있다"며 "20년에 걸친 대한약사회 회무에 임했던 지혜와 경험을 살려, 약사들이 행복해지고 회원 앞에 당당하고 대외적으로 힘 있는 약사회를 실천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약사는 정책 공약에 앞서 "대가를 받고 임원 자리를 약속하거나 각서 쓰는 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등 3가지 약속을 했다.

대한약사회장 출마선언문을 낭독하는 김대업 약사

그는 "대한약사회 임원은 봉사와 헌신의 자리인데, 선거에서 대가를 받고 자리를 주는 행위가 있어 왔고 심지어 이 대가의 약속을 위하여 후보자가 각서를 쓰는 일도 있었다. (나는) 이런 행위를 하지 않겠다. 약사 회원이 부끄러워지는 일을 더 이상 만들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회무에 대한 보복성 조치 안하고 소모적인 내부 갈등 끝내겠다"며 내부 안정과 화합을 다짐했다. "약사회가 내부 갈등으로 인해, 변화에 대비할 소중한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 빠르게 내부 화합을 이루어 내고 약사 직능의 미래를 열어가는 일에 매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철저한 정책선거를 위해 선거 규정과 선관위 결정을 존중하고 지키겠다"고 천명하고 이번 선거를 철저하게 정책선거로 만들어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네거티브 선거를 배격하고 정책중심의 선거가 되게 하며, 선거 관련 규정과 선관위 결정을 최우선으로 존중하고 지키겠다고 밝혔다.

과거 많은 후보들이 '정책선거'를 말했지만 상대가 그렇게 하지않는 다는 이유로 틀어지는 경우가 많았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6일) 북 콘서트 행사 연기결정을 내리게 된 것도, 선관위의 결정을 존중하는 것이 향후 선거분위기를 정상적으로 만들어가는 것에 도움되는 것이라 판단했다"며 "선관위의 결정을 따르겠다, 상대 후보가 누구든 그 부분을 지킬 것이라 믿는다"고 대답했다.

특정대학 회무 독점 혁신

따로따로 정책이 만든 약국 행정부담 전면 개선

공약으로 구체화 될 정책에 대해서도 방향성을 제시했다. 그는 '의약분업 제도 폐단에 대한 전면적인 개선'의 의지를 밝혔다. 시행 20년이 돼 가는 '의약분업'은 제도 도입 당시의 취지와 달리 약사로서 도저히 감내하기 어려운 많은 문제점을 나타내고 있다며, 노예계약으로 불리는 일방적으로 종속된 의약분업의 폐단을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약국의 과도한 행정 부담도 획기적으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그는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금연치료약제 청구, 개인정보보호법 신고, 고혈압당뇨사업 등이 각 사업별로 설계되어 엄청난 행정 부담을 안고 있다"며 "복약지도 등 본연의 업무에 전념할 시간은 없고 나홀로 약국과 고령의 약사님들에게는 큰 고통이 되는 등 모든 약사님들이 쉽고 단순하게 업무처리를 할 수 있게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설명했다.

약사직능에 대한 경제적 대가는 충분해야 한다며, 약국 및 약사의 경제적 수익을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건강보험 수가제도의 개선, 약사직능 범위의 확장, 신규 영역에 대한 약사 진출, 경쟁력 있는 약국 제품 발굴과 보급으로 '경제적 성취와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약사의 '의약품외 영역에 대한 직역 확대'도 제시했다. 그는 "건강기능식품 및 화장품 등의 품질에 있어 검증된 의견을 낼 수 있는 조직과 위상을 만들고, 약사전문 영역을 제도화하는 방안을 도입해야 한다. 또한 국민이 직접 수혜자가 되고 도움이 되도록 동물의약품 관련 제도와 유통 업체의 행태, 관련 협회의 잘못된 행위에 대해 강력한 대응으로 약사의 업무 범위를 확대하고 지키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약사회의 정치적 역량과 업무 능력은 개국 약사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며, 그동안 소외된 여러 직역이 서로 도우고 발전을 견인하는 회무 기반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병원약사, 제약유통약사, 공직약사, 약국근무약사가 각기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해 대한약사회의 역량을 실어 해결함으로써 모든 약사들이 시너지효과를 받으며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정대학의 회무 독점을 개선하고 원칙과 규정을 지키는 회무 시스템을 정착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따로 따로 설계된 정책들로 인해 약국의 불필요한 행정부담이 크게 늘어나 약사회원들이 힘겨워하는데 약사회가 조금 노력하면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약사 일과후 컴퓨터가 처리하도록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김 약사는 기자회견을 말미에 "약사회가 더이상 회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조직이 되도록 노력할 인물이 되겠다"고 말했다. 또 "위기의 약사회를 희망과 기회의 약사회로 바꾸며, 회원들의 뜻을 받아 안을 사람이 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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