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감도는 '환자 중 환자 찾기', 특이도는 '정상인 중 정상인 찾기'
임상 전문가 "민감도와 특이도 양립해야 좋은 진단 기법"

정확한 진단은 곧 적정한 치료로 이어지는 만큼, 정확도는 진단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정확한 진단은 최근처럼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유행시기가 맞물리는 '트윈데믹'과 같은 사태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더욱 중요하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코로나19-인플루엔자 동시 진단키트에 이어 다수의 폐질환 동시 진단키트 등이 연이어 출시는 가운데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단어는 '민감도'와 '특이도'다.

아울러 최근 식약처 허가를 받았다고 알려지거나 연구되고 있는 AI 기반 진단보조 소프웨어에 대한 내용 안에서도 민감도나 특이도와 같은 말을 쉽게 보거나 듣게 된다. 히트뉴스가 살펴본다.

 

민감도와 특이도 어떻게 다른가

진단기법에서 민감도와 특이도는 정확성을 판단하는 지표로, 쉽게 설명하면 민감도는 '질병이 있는 사람을 얼마나 잘 찾아내는가'에 대한 기준이고 특이도는 '정상인 경우를 얼마나 잘 찾아내는가'에 대한 기준이다.

음성·양성을 이미 확인한 대상자를 놓고 새로운 기술에 대한 정확도를 판단한다는 것이다.

민감도와 특이도가 대중적으로 많이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 도입 필요성이 제기되면서다.

FDA기준을 통과한 신속진단키트에 대해 질병관리청이 민감도에 대한 신뢰를 이유로 도입하지 않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FDA기준에 따르면, 신속진단키트 기준은 민감도 90%, 특이도 95%다. 감염병 환자를 검사해 90%이상 양성을 찾아내고, 정상인 중 95%이상 정상인을 찾아야 한다.

참고로 FDA 허가를 받은 국내 생산품목은 민감도 97%와 특이도 100%를 기록하며 승인받았으나, 당시 질병관리청 정은경 청장은 유전자증폭(PCR)검사 대비 신속진단키트의 민감도가 떨어지므로 도입이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민감도와 특이도 어떻게 확인하나

앞서 밝힌대로 민감도와 특이도 검사 모두 이미 음성·양성을 확인한 대상자를 놓고 새로운 진단법에 대한 정확도를 밝히는 과정이다.

민감도는 '양성 환자 중 검사법이 진단한 양성 정확도'라는 의미고, 특이도는 '정상인 중 검사법이 진단한 정상 정확도'라는 의미다.

실제 양성·음성군을 대상으로 진단 시행 시 얻을 수 있는 결과
실제 양성·음성군을 대상으로 진단 시행 시 얻을 수 있는 결과

 

각 표본에 대한 검사가 끝나면 대상군은 위의 네개로 분류되고 이때의 민감도·특이도를 구하는 공식은 다음과 같다.

 

1. 민감도 = 새로운 진단법이 판명한 환자 중 실제 환자

① / ① + ②
2. 특이도 = 새로운 진단법이 판명한 정상인 중 실제 정상

④ / ③ + ④

그렇다면 민감도와 특이도 중 진단기법 신뢰도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무엇일까. 전문가에 따르면 두 기준은 양립해야하며 어느 한 쪽이 우월한 가치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정은경 청장은 "Sensitivity(민감도)와 Specificity(특이도)가 차이가 크다면 올바른 진단 방식이라고 볼 수는 없을 것"이라며 "질병에 따라 어느 한쪽에 무게가 실리기도 하지만 양쪽 모두를 충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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