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위 김영진 의원 "중앙부처 관리감독 소극적… 대책 마련"

동물용 구충제인 '펜벤다졸'이 지난해 유튜브를 통해 항암효과가 있다는 근거없는 주장으로 인해 판매량이 급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의·약사단체 등이 펜벤다졸은 인체 임상결과도 없고 부작용이 우려 돼 복용이 적절치 않다고 했지만 실제 사례는 늘었던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펜벤다졸(정제) 동물용 의약품 월별 판매현황
펜벤다졸(정제) 동물용 의약품 월별 판매현황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영진 의원(더불어민주당, 수원시 병)은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받은 '펜벤다졸 동물용의약품 판매현황' 자료를 인용, 지난해 9월 펜벤다졸의 판매량이 22만9000정(알약)이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월에서 8월까지 판매된 월 평균 4만 7000정 대비 약 5배 급증했다.

김영진 국회의원
김영진 국회의원

구체적인 실적을 보면 지난해 9월 유튜브에서 공론화가 된 이후 즉각 품절 현상이 빚어졌고 다음달인 10월 판매량은 5만6000정에 그쳤다. 

그러나 11월에 40만3000정이 판매되며 전월대비 8배나 늘었고 그해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후 올 상반기 월평균 12만2000정이 판매됐는데, 이는 지난해 상반기 4만8000정 대비 2.5배 많았다. 하지만 관리감독은 미흡했다는 게 김 의원 지적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자체와 동물용의약품 판매업소 등에 해당 제품이 사람의 암치료 목적으로 판매되지 않도록 업무협조 공문을 보낸 것은 펜벤다졸이 화제된 지난해 10월까지였다.

공문 발신 뒤 후속 조치도 부족했고,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그릇된 정보확산에 대해 바로잡기 위한 홍보·지도 등 적극행정에 나서지 않았다고 김 의원은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펜벤다졸 구입이 어려워지자, 중고거래·해외직구 등을 통해 불법 유통되는 사례도 지속되고 있다"며 "이렇듯 근거없는 펜벤다졸의 인기는 사그러들지 않았지만, 농림축산식품부의 관리감독은 매우 소극적"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의약품의 불법유통, 오·남용 등으로 국민의 건강이 위협받는 상황에 대해 농식품부가 나서서 식약처, 관세청 등 유관기관과 함께 협의해 보다 강화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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