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민 의원 "부끄러움 아닌 질병으로 인식해야"

최근 5년간 탈모를 이유로 병원을 찾는 국민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서울 성북을)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탈모증 진료 현황 자료를 보면, 2013~2017년 동안 탈모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총 103만명에 달했다.

연도별로 보면, 2013년 5608명에서 2014년 20만 6,066명, 2015년 20만 8,585명, 2016년 21만 1,999명, 2017년 21만3770명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같은 기간 탈모 치료에 사용된 진료비는 1,251억원 규모였다. 연도별로는 2013년 217억원에서 2014년 233억원, 2015년 246억원, 2016년 268억원, 2017년 285억원으로 늘어났다. 탈모증 환자 1명 당 평균 진료비는 약 12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체 탈모증 환자 중 45%가 여성 환자(47만1천명)로 나타났다. 여성 탈모증 환자는 2013년 9만 4,377명(45.9%)에서 이후 꾸준히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남성 탈모증 환자는 57만 4,943명으로 전체의 54,9%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20, 30대의 젊은 탈모증 환자가 전체의 43.8%를 차지했다. 30대 탈모증 환자가 24.3%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40대(22.4%), 20대(19.5%) 순으로 탈모로 진료를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남성 환자는 5년 동안 10%의 증가율을 보였다.

5·60대 중년이 주요 대상이던 탈모가 2·30대 젊은 층에게 큰 비중으로 나타나는 것은 취업, 직장 생활 등 젊은 층이 받고 있는 과중한 스트레스가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탈모로 진료를 받은 10대 이하의 연령의 환자는 전체의 10.2%로, 매년 꾸준히 2만 명 규모를 유지하고 있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20만명(25%), 서울 17만 9천명(21.3%), 경남 5만8천명(7%) 순으로 뒤를 이었다. 기 의원은“탈모로 인해 채용이 거부되는 등 청년층에게 탈모는 개인적인 문제를 떠나 삶의 질을 저하하게 하는 요소로 변모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탈모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먼저다. 또한 스트레스 등 후천적인 원인으로 인한 탈모의 경우는 사회적 현상으로 이해하고, 다양한 탈모의 원인을 찾고 이를 체계적으로 통계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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