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Pharma Korea Conference' 이슈점검

제약바이오협-진흥원, 15일 코엑스서

10년 단위 이상 걸리는 신약개발에 인공지능을 활용해 개발주기를 단축해 보자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오는 10월 15일 서울 코엑스에서 'AI Pharma Korea Conference'를 개최한다.

히트뉴스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약개발을 둘러싸고 있는 쟁점들을 정리해 봤다.

▶인공지능 학습시킬 데이터 축적이 최우선 과제=신약개발을 위한 데이터는 다양하다. 한국화학연구원을 비롯한 국책연구기관 데이터, 제약사 신약개발 데이터, EMR 데이터 등. 다양한 데이터를 인공지능에 학습시킬수록 신약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 예측 정확도는 높아질 것이다. 쉽게 말해, 인간과 같이 인공지능 역시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할수록 똑똑해 지는 것이다.

현재 신약개발과 관련된 데이터 축적과 관련해 정부와 기업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신약 후보물질 발굴 단계에 활용될 수 있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반 플랫폼을 구축 지원사업을 내 놓았다. 사기업인 제약사의 데이터까지 정부가 관여할 수 없으나, 국책연구기관인 한국화학연구원이 축적한 신약 관련 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플랫폼 구축까지는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공지능 신약개발 플랫폼 기업은 제약사에 자사가 개발한 솔루션을 제공해, 제약사 신약개발 데이터를 공유하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신테카바이오는 유한양행, JW중외제약 등과 AI를 활용한 신약개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공동연구가 진행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전임상 단계의 신약개발 단계를 인공지능 플랫폼을 통해 개발주기를 줄일 수 있다는 제약사 측의 기대감이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더불어 신테카바이오 같은 인공지능 신약개발 플랫폼 회사는 자연스럽게 제약사의 양질의 신약개발 데이터를 자사의 인공지능 플랫폼에 학습시킬 수 있게 된다. 이 밖에도 신테카바이오 측은 향후 제약사가 소유한 데이터뿐만 아니라, 대학병원이 가진 리얼월드 데이터도 궁극적으로 학습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전체 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 플랫폼 활용 예시
유전체 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 플랫폼 활용 예시

▶데이터 축적을 위해선 데이터 표지와 표준화 필요=신약개발에 활용되는 데이터는 전문가만이 분류할 수 있다. 이때 데이터를 분류해 주는 작업을 데이터 표지(Data Labeling) 작업이다. 데이터 표지 작업이 제대로 이뤄져야 인공지능이 주어진 상황에 맞게 적합한 데이터를 내 놓을 수 있다.

데이터 표지와 함께 데이터 표준화 역시 인공지능에 데이터를 학습시키기 위한 중요한 요건이다. 한국사람은 한국어를 통해, 미국사람은 영어를 통해 의사소통을 할 수 있듯, 우리가 인공지능을 활용해 신약개발을 하기 위해선 공통 언어가 필요하다. 즉, 인공지능과 신약개발 연구자가 소통할 수 있는 공통 용어(terminology)가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 병원 내에서는 의사 들 간의 용어 통일도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은 실정이라, 병원 데이터를 인공지능에 적용하는 데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데이터 표지와 표준화 모두 각 데이터 분석이 가능한 인력의 협업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 결국 인공지능이 학습할 수 있는 제대로 된 데이터를 축적 위해선 사람의 힘이 필요하다.

▶인공지능 만능주의 경계해야=아직 인공지능을 활용해 신약개발에 가시적인 성과를 보인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없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 동일선상에 서 있으므로, 우리나라가 이 분야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높다.

기존의 연구방식을 모두 인공지능을 이용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선 일부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즉,전통적으로 썼던 통계기법, 기존의 솔루션이 모두 인공지능 기법에 비해 낙후된 방법이 아니라는 것이다. 신약개발에 있어 인공지능이 효율적인 단계도 있고, 오히려 기존 방식이 인공지능에 비해 효율적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배영우 한국제약바이오협회 4차산업혁명위원회 전문위원은 “이전엔 국내 제약사들이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약개발에 대한 경험이 부족했는데, 현재 왓슨 등 다양한 인공지능 신약개발 도구(tool)을 신약개발 연구에 사용하고 있다”며 “국내 제약사는 인공지능이라는 도구를 신약개발에 활용하는 경험을 축적해 나가고 있는 단계”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협회는 이번 컨퍼런스의 비즈니스 미팅 등을 통해 인공지능 신약개발 플랫폼 회사와 제약사 간의 가교 역할을 해, 국내 제약사가 다양한 신약개발 단계에서 제대로 인공지능 신약개발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프로스트 앤 설리번 한국 지사가 지난 1월 발표한 ‘글로벌 의약품 개발 IT 솔루션 시장 보고서’를 살펴보면, 2020년까지 인공지능 플랫폼을 비롯한 IT 솔류션의 연평균 성장율은 8.9%을 기록하며 53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배 위원은 “(보고서마다 기준이 다르긴 하나) 인공지능 신약개발 분야는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신약개발 시장 자체가 크기 때문에 성장세는 앞으로도 꾸준히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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