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등 이른바 빅5병원의 진료비가 지난해 처음으로 4조원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진료비 중 빅5병원을 포함한 종합병원 진료비 점유율은 최근 5년간 계속 상승해 대형병원 쏠림현상이 더 심화되는 경향이어서 우려를 낳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승희 의원(자유한국당·양천갑 당협위원장)은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이 같은 내용의《2013-2017 건강보험 의료기관 종별 진료비 점유율 현황》자료를 공개했다.

19일 공개자료를 보면, 2017년 빅5병원의 진료비는 4조 868억원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해 3924억원 증가한 액수다.

전체 진료비 대비 빅5병원 진료비 점유율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연도별 진료비와 점유율은 2013년 2조 7,455억원(5.4%), 2014년 2조 9690억원(5.4%), 2015년 3조 2,218억원(5.5%), 2016년 3조 6,944억원(5.7%) 등으로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다. 2017년에는 5.8%를 차지했다.

종합병원이 벌어들이는 진료수입 비중도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2017년 전체 진료비 중 종합병원의 진료비 점유율은 33.1%(23억 3,192억원)로 지난해에 비해 0.7% 증가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3년 30.8%(15조 7,249억원)였던 종합병원 진료비 점유율은 2014년 31%(17조 121억원), 2015년 31.6%(18조 5,950억원), 2016년 32.4%(21조 1,752억원)로 꾸준한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다.

김 의원은 "정부가 의료전달체계를 개선하겠다고 했지만 빅5병원 진료비 집중이 심화되고 있다"며, "문케어, 선택진료 폐지, 상급병실료 급여화 등으로 올해부터 대형병원 쏠림현상은 더 심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