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부스 1시간 넘게 기다려야 상담...이력서 800장 받은 회사도
인재 원하는 기업과 일자리 찾는 구직자 소통에 하루 번개같이

채용 상담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구직자들
채용 상담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구직자들

9월 7일 오전 9시부터 서울 여의도 KBIZ중소기업중앙회 지하 1층 그랜드홀이 제약·바이오기업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제 1회 2018 한국제약·바이오산업 채용박람회는 4600명 이상의 구직자들이 박람회장을 방문했고, 47개 제약·바이오 기업이 채용부스를 운영하며 구직자들을 맞았다.

검은 양복에 단정한 색의 넥타이, 정장 블라우스를 입었거나 캐주얼한 복장 또는 교복 차림으로 온 다양한 연령의 구직자들은 인사담당자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집중해 듣고, 궁금한 점이 있으면 질문을 던졌다. 일반 채용상담에서부터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접수, 현장면접 등 채용 과정 전반을 한 번에 진행한 채용부스에는 이력서를 손에 든 구직자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았다.

유한양행, GC녹십자, 대웅제약, 한미약품 등 상위 제약사의 부스는 담당자와 1:1 상담을 받기위해 구직자들이 1시간 이상을 기다리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한 제약사의 부스 앞에서 1시간 20분을 기다렸다는 한 구직자는 "여러 제약사 부스를 찾아 상담을 받고 싶었는데, 기다리는 시간이 많이 걸려 두세 곳 정도 밖에 둘러보지 못할 것 같아 아쉽다"고 털어놨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제출을 원한 기업은 JW중외제약 등 총 29곳이었는데 하반기 채용 때 박람회장에서 접수받은 이력서를 적극적으로 검토해 가산점을 부여하거나 별도 연락을 취할 예정이다.

1대1 직무별 멘토링 현장 (제공: 한국제약바이오협회)
1대1 직무별 멘토링 현장 (제공: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또 일양약품, 유한양행, 이니스트바이오제약, 경남제약, 구주제약, 국제약품, 퍼슨, 명문제약, SCM생명과학 등 14곳은 현장에서 아예 면접을 진행하기도 했다.

퍼슨의 인사담당자는 "실제 채용까지 생각하고 박람회에 참가한 만큼 부스를 찾아 이것저것 문의하는 취업준비생들이 많아 좋았고 우리 회사에 적합한 우수인재도 찾은 것 같아 좋았다"고 밝혔다.

선배 제약·바이오인(人)들은 현장의 생생한 경험담을 토대로 구직자와 1:1 멘토링을 진행해 호응을 끌어내기도 했다. 연구개발 직군의 멘토가 9명으로 가장 많으며 생산(8명), 사무(6명), 홍보(5명), 마케팅(4명), 영업(5명), CP(공정거래자율준수프로그램, 3명) 등 부문별로 구성됐고, 1인당 7명씩 총 266명의 취업준비생을 전담해 심도 깊게 상담했다.

1대1 멘토링에 참가한 구직자는 "앞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막막했는데, 현직에 근무하는 선배들이 구직자가 갖춰야 할 능력은 무엇인지 자세하게 알려줘 방향성을 찾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취업 도우미관에는 인사담당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한 이미지 컨설팅, 전문 커리어 컨설턴트가 상주해 구직자의 이력서에 따른 1:1 맞춤 컨설팅을 제공하는 이력서 컨설팅, 면접상황에서의 개인별 맞춤전력을 수립하고, 면접 불합격 요소를 제거해 면접 성공확률을 높여주는 면접 컨설팅이 진행됐다. 또한 전문 사진작가가 프로필 사진을 촬영, 무료로 인화해 주는 서비스도 제공됐다.

폐막을 앞둔 오후 4~5시까지 박람회장의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여전히 많은 구직자가 상담을 기다리고 있었고, 컨설팅을 의뢰하는 대기 줄도 끊이지 않았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오후 3시를 지난 상황에서, 800명이 넘는 구직자가 이력서를 제출했다. 굉장히 많은 서류를 받게 돼 놀랍다"고 전했다. 또한 "꼼꼼히 읽어본 후 우리 기업에 적합한 인재라고 판단되는 경우 추후 연락을 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오전에 기자의 인터뷰에 응해준 구직자를, 오후에 박람회장에서 다시 만났다. 그는 "바이오공학을 전공하고 있지만 소통하는 것을 좋아해 마케팅과 홍보 직무에 관심을 갖고 있다. 직원복지가 좋다고 알려진 제약사 서너 곳을 찾아 인사담당자와 상담을 받아봤다. 전공하지 않은 직무를 지원하는 것에 대한 부담을 털어놓았더니 자신감을 가져도 된다고 격려해줘서 무척 고마웠다"고 말했다.

4시를 넘기면서 박람회 폐회 임박을 알리는 방송이 나오자 참가기업 관계자나 구직자들 모두 바빠졌다. 끝까지 기다려준 구직자들에게 하나라도 더 알려주기 위해 상담속도를 빨리하면서도 충실한 조언이 될 수 있도록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인재를 원하는 기업들과 일자리를 찾는 구직자들이 제약바이오 산업의 미래를 공감하며 소통하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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