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쏘시오그룹 정도경영선포식(왼쪽)과 기업문화 혁신을 밝히는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
동아쏘시오그룹 정도경영선포식(왼쪽)과 기업문화 혁신을 밝히는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

[사설] 바람 일으켜 제약산업계 문화 바꾸는 계기돼야

국내 제약산업계 리딩그룹 가운데 동아쏘시오그룹과 대웅제약이 창사 이래 최대 시련을 견뎌내며, 새 기업문화 만들기에 들어가 주목된다. 미리 시련을 방지했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았겠지만, 지금이라도 문제의 본질을 회피하지 않고, 시련과 정면으로 맞부딪쳐 피부 깊숙이 앉은 과거의 낡은 때를 벗겨내겠다는 그 용기와 실천 노력을 내보인데 대해 격려와 박수, 그리고 지지를 보낸다. 두 기업이 끊임없이 혁신함으로써 제약산업계의 모범을 제시하는 것은 물론 대한민국 산업계를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좋은 기업,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초 일류기업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의약품 거래과정에서 불법성 여부로 송사에 휘말린 동아쏘시오그룹은 엄격한 기준을 지키면서 성장하는 일류 기업을 향해가고 있다. 그룹은 7월 ▶공정한 경쟁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 ▶높은 윤리관에 입각한 주주와 사회에 대한 책임과 의무 ▶조직 내 정도경영 문화의 정착 및 실천 위한 책임과 의무 ▶정도경영 규범 및 관련 규정의 준수 등 '정도경영 선포식'을 갖고 실천 의지를 다졌다. 정도경영 실천 시스템으로 ISO 26000(사회적 책임경영)과 ISO 37001(반부패 경영시스템)에 대한 강연으로 공감대를 확장하고 ISO37001의 도입과 인증 추진을 위한 부문 별 내부심사원을 임명했다. 특히 시련 과정에서 낮아진 임직원들의 1등 기업에 자긍심을 높여야 혁신이 성공할 수 있다는 판단아래 '임직원에 방점을 찍은 다양한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대주주 설화에 휩싸인 대웅제약도 전문경영인 체제 아래 '직원들이 주인 되는 회사'로 변화하기 위해 기업문화 혁신에 들어갔다.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은 "기업문화 혁신을 통해 무엇보다 임직원의 신뢰를 회복하고, 한마음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변화할 부분을 찾을 계획이다. 직원들의 솔직한 의견을 반영한 컨설팅 결과로 조직 전반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부와 철저히 분리된 외부 전문가의 객관적인 시각에서 기업문화의 보완점을 컨설팅해 줄 전문업체 선정절차에 돌입했다고 4일 밝혔다. 선정 후에는 2~3개월 기간 동안 임직원 의견 조사와 조직 현황 등 기업문화 실태 전반을 분석해 구체적인 개선안을 도출하며 기업문화에 대한 새로운 혁신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역량과 성과 우수자에 대한 주식보상제, 임직원 생활안정을 위한 사내대출제, 리더에게 지율권한을 위임하는 사업가제도는 벌써 제시됐다.

두 기업을 비롯한 국내 제약산업은 모든 물자가 빈곤했던 시절 수입과 생산에 앞장서 안정적인 의약품 공급을 통해 국민 건강에 이바지한 것은 물론, 나라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근래들어 제약산업은 바이오를 접목해 대한민국 신성장 동력으로 부각되고 있으며, 자주 신약개발 기술을 수출하는 것을 넘어 글로벌 시장을 직접 노려볼만큼 성장했다. 그러나 이 같은 성장의 이면에는 압축성장 과정에서 덕지덕지 쌓인 아름답지 못한 적폐가 상존하는 것도 사실이다. 의약품 거래과정의 투명성 확보와 군대식 기업문화로부터의 혁신은 제약산업계 전반이 풀고 가야 할 숙제다. 상처를 핥으며 뼈를 깎는 노력에 나선 두 기업의 혁신이 성공해 산업 전반의 문화를 선도하고, 나아가 대한민국 산업계 전반에 공정한 기업, 존경받는 기업을 양산하는 씨앗이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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