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 전세계 백신 대상 가혹가속실험 결과로 입증
백신업계, 유통과정 상온 노출 위험성 고려 독감 백신 제조

의약품 유통업체가 독감백신을 지방 의료기관으로 운송하는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된 것으로 인해 국가백신 접종사업을 중단한 것은 과도한 대응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독감백신은 사백신(불활화백신)으로 생백신보다 열에 의한 민감도가 크지 않을 뿐만아니라, 유통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될 수 있다는 위험을 고려해 제조되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은 인플루엔자 백신 조달 계약 업체의 유통과정에서 문제점을 발견해 22일부터 시작되는 국가백신 예방접종 사업을 일시 중단했다.

조사를 통해 제조사 문제가 아닌 유통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라는 것이 확인됐다며, 온도변화에 의해 나타날 수 있는 백신의 '효과'는 물론 '안전성'까지 광범위하게 품질검증을 마친 후 접종을 재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같은 질병관리청의 국가백신접종사업 중단에 대해 관련 업계와 전문가들 사이에서 과도한 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백신제조업체에 따르면 백신은 제조과정에서 유통과정 중 상온에 노출될 수 있는 위험을 감안해 생산된다.

제조사에서 유통업체에 물량을 넘길 때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도 있고 검수과정이 길어지는 상황이 발생되기도 한다.

또 유통과정, 의료기관내 보관 이동 투여 과정에서 상온 노출은 피할 수 없는 만큼 제조사들은 그만큼 안전성은 확보해서 제조한다는 것이다. 특히 독감백신은 사백신(불활화백신)으로 생백신보다 열에 의한 민감도가 크지 않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전세계 백신을 대상으로 진행한 가혹가속실험에 따르면 사노피와 GSK의 독감백신은 25도에서 약 2주간 노출돼도 품질에 문제가 없는 것이 확인됐다.

세계보건기구의 독감백신 가혹실험 보고서
세계보건기구의 독감백신 가혹실험 보고서

국내사가 제조한 독감백신에 대한 결과는 없지만 같은 독감백신이라는 점에서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백신운반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됐다거나 종이박스를 사용했다는 등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모 백신회사 관계자는 "운반과정에서 독감백신이 상온에 노출되고, 종이박스를 사용해 유통됐다는 것은 핵심을 벗어난 잘못된 문제 제기"라며 "상온에 노출되는 것은 제조사에서도 감안을 하고 가혹시험 등을 통해 확인하고 있으며, 아이스박스대신 종이박스를 사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이번 사태의 핵심은 독감백신이 상온에 얼마나 오래 노출돼 있었고 변질로 이어졌느냐에 대한 것이다"며 "잘못된 문제 제기로 백신유통과 관련한 잘못된 불신과 오해가 생길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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