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료기기협회 연감...전체 수출 대상국 가운데 중국과 미국 비중이 높아

전년도 의료기기 수출국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나라는 미국과 중국으로 확인됐다. 

미국과 중국은 시장규모와 인구(타깃층)에서 특징을 갖고 있는 나라들로, 우리나라 의료기기업계의 각국 특성에 따른 수출 전략이 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가 발간한 '2020년 의료기기 산업협회 연감'을 살펴보면, 2019년 의료기기수출규모는 37억달러로 전년대비 2.76%상승했다. 수입은 41억달러로 전년보다 6.7% 늘었다.

전체 수출량 중 중국과 미국의 비율은 각각 16.5%, 15.6%로 액수로 환산하면 11억 9318달러다.

2018·2019년도 의료기기 수출 상위 10개국(출처 :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수출량이 급격하게 상승한 나라는 베트남과 아랍에미리트연합이다. 베트남 수출액은 2019년 처음으로 1억달러를 돌파하며 전년 대비 28.1%상승했고, 아랍에미리트연합에는 7412만달러 수출을 기록하며 전년(3008만달러)대비 146.4%의 고성장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각 국가별 수출 전략이 통하고 있다는 의견이다.

관계자는 "인구가 많은 중국에는 가격으로, 의료기기 시장 규모가 큰 미국은 품질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베트남 등 신흥국은 국민보건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만큼 가격과 품질에서 복합적인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특히 중국의 경우 가격 경쟁력과 최근 국내 보험적용 연령 하향으로 생산량이 급증하고있는 치과용 임플란트와 매일착용 소프트콘택트렌즈, 글로벌 경쟁력이 충분한 범용초음파영상진단장치를 통해 공략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8·2019년도 의료기기 수출 상위 10개 품목(출처 :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수입은 미국에 집중됐다. 2019년 미국에 대한 의료기기 수입액은 19억 3986억 달러로 46.63%를 차지했으며 총 수입액은 41억 5991달러로 집계됐다.

수입은 다양한 품목에서 고르게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상위 품목을 살펴보면, 매일착용 소프트콘택트렌즈(3.65%), 전신용전산화단층엑스선촬영장치(CT스캐너, 2.39%), 초전도자석식전진용자기공명전산화단층촬영장치(MRI, 2.36%)가 자리했다.

이중 CT스캐너와 다초점인공수정체는 각각 20.6%, 73.76%로 수입량이 크게 늘었다.

품목별 고른 수입 동향에 대해 관계자는 의료기기 국산화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라는 설명이다.

2018·2019년도 의료기기 수입 상위 10개국(출처 :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2018·2019년도 의료기기 수입 상위 10개 품목(출처 :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그는 "국내에서 유통되는 의료기기 전체 2만 5000품목 중 국내 생산이 이뤄지는 품목은 1만 7000여 개"라며 "8000개 품목에 대한 생산 기술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8000여 품목은 기술, 시장규모에 따른 손익, 수요가 적은 희소의료기기에 집중돼 있어 국가 차원에서 '우선 기술력은 확보하자'는 기조의 정책이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를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약처 인·허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치료재료전문위원회, 신의료기술평가 과정을 한번에 진행하는 '원스톱' 프로그램을 가동중에 있으며, 올 7월에는 식약처와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협업으로 '신의료개발기기 허가 도우미' 운영에도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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