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보=안질환신약, 화일약품=크리스탈과 공동사업, 에스티팜=Virtual R&D 활용

경보제약, 화일약품, 에스티팜 등 원료의약품 전문업체들이 개량신약 개발 등 사업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경보제약은 신약개발 벤처 아이바이오코리아와 지난해 6월 '동물용 신약' 공동 연구계약을 체결했다. 

경보제약은 종근당홀딩스가 지분 43.41%를 가진 종근당홀딩스 계열사로 원료약 사업에 주력해왔다. 지난해 6월 신약개발 벤처 아이바이오코리아와 동물용 신약 공동개발 협약을 맺었다. 2023년 상용화 목표로 안구건조증과 신장질환 등 애완동물용 의약품을 개발한다. 그해 6월 경보제약이 국내 판권을 도입한 사람 대상 안구건조증 치료제 'EB-101'은 아이바이오가 국내 2상 임상시험을 승인받았고 경보제약은 3상 진행 시 필요한 원료와 데이터를 제공할 예정이다. 양사의 경험과 전문성이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화일약품 반월공장

화일약품은 1980년 창립, 40년 업력의 1100억원 규모 원료 제조사다. 바이오벤처였던 크리스탈지노믹스가 2013년 화일약품 지분 21.66%를 468억원에 인수하며 전략적으로 결합했다.

지난해 12월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지분율을 약 35%까지 끌어올리며 화일약품을 종속회사로 편입, 파이프라인을 공유한다. 현재 크리스탈이 개발한 국산 신약 22호 아셀렉스의 원료는 화일약품이 완제는 또 다른 관계사 크리스탈생명과학이 만든다.

이에 대해 화일약품은 "크리스탈지노믹스에서 임상 개발 중인 항생제 및 항암신약에 대한 공동 연구를 진행, 개발 성공 시 원료 공급을 기대한다"고 했다. 

화일약품은 지난 2018년 12월 슈펙스비앤피와 합작법인 '어센드바이오'를 만들었다. 이 곳은 'G-CSF 바이오베터'를 개발 중인데 단백질 공학기술을 활용, 호중구 감소증을 치료하기 위한 바이오 개량신약이다. 동물 대상 약효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에스티팜 (사진출처=동아쏘시오홀딩스 웹)
에스티팜 (사진출처=동아쏘시오홀딩스 웹)

에스티팜은 CMO 방식으로 신약 등의 원료를 개발하는 회사인데 최근 반월공장의 '올리고핵산치료제 원료'를 생산하기 위한 설비를 2배 규모로 증설한다고 밝혔다. 원료의 글로벌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를 이용한 의약품 개발이 척추성근위축증(SMA) 등 희귀질환에서 만성질환으로도 확대되며 수요가 급증했다는 게 회사 설명. 그간 미국, 유럽 등 임상 1~3상 단계의 올리고 신약 후보물질 20개에 대한 원료를 공급하고 있었다.

에스티팜은 국내외 연구기관 및 대학 등과의 공동연구로 8개의 자체신약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있다. 대장암 신약 후보물질 'STP1002'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 1상 IND(임상시험계획)을 신청했고, 에이즈 신약 후보물질 'STP0404'도 연내 1상 IND를 신청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의 신약개발 전략은 저비용 고효율의 버추얼 연구·개발(Virtual R&D)로 외부 역량을 활용한다"며 "공동연구 및 인-라이선싱(In-licensing) 형태로 신약개발 후 네트워크를 통해 라이선스 아웃을 추진한다"고 했다.

이어 "개발기간과 연구비를 줄이고 초기 임상단계부터 라이선스 아웃과 조인트벤처, 공동연구 등 다양한 개발 전략 추진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여재천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사무국장은 "원료약 주력사들이 수십년 간 갖췄던 원료 생산 능력을 토대로 오픈이노베이션을 꾀해 개량신약 개발은 물론 신약 후보물질을 들여 발걸음을 내딛는 상황"이라며 "원료 CMC(화학·제조·품질관리) 능력, 벤처의 유망성, 다져놓은 네트워크가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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