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개 상장기업, 매출 5% 늘었지만 이익 16% 줄어...R&D투자 등 긍정적 비용지출 감안

상반기 실적과 영업이익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유한양행, 종근당, 동아에스티.
상반기 실적과 영업이익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유한양행, 종근당, 동아에스티.

72개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올 상반기 외형성장은 달성했지만 작년에 비해 실속은 챙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히트뉴스가 72개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의 반기보고서를 단독실적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상반기 매출은 7조9968억으로 전년 동기대비 5.6%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16.2% 줄어든 7670억을 기록했고 순이익은 5977억으로 1.4% 증가하는데 그쳤다.

회사별로 보면 유한양행이 1분기 부진을 털어내고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2.5%, 5.2%씩 성장시키며 부동의 1위를 지켰다. 1분기에는 원료의약품(API) 수출 부진 등 여파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하락했으나 2분기 들어 API 수출실적이 회복되고 소발디(367억), 젠보야(205억), 비리어드(781억), 트라젠타(556억), 트윈스타(390억), 자디앙(112억) 등 도입신약과 자체 개발한 로수바미브(184억), 듀오웰(108억) 등 복합제가 선전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회복됐다.

종근당의 상반기 매출은 4556억으로 전년보다 8.3%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378억으로 14.3% 증가하면서 눈에 띄게 선전했다. 종근당은 자체 간판품목에서부터 도입신약까지 고른 성장을 기록하면서 올해 최고 매출을 찍을 가능성일 높였다.

판매 3년차인 종근당글리아티린은 300억 매출을 넘기며 간판품목으로 성장했고 국산신약 20호인 듀비에, 복합신약 텔미누보 등이 100억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자누비아(215억), 자누메트(343억), 자누메트XR(199억), 바이토린(146억), 아토젯(145억) 등 MSD에서 도입한 신약들도 1000억 이상의 매출을 합작했다.

계속되는 부진에 시달렸던 동아에스티는 R&D 모멘텀으로 최대실적 기록에 바짝 다가섰다. 매출은 8.4% 늘어난 2879억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252.1% 증가한 306억을 기록했다. R&D 효과로 일회성 기술료가 반영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는데 천연물신약 DA-9801, 9805에 대한 기술료 약 50억, 분기 마다 약 40억씩 분할 인식되고 있는 DA-4501 계약금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하반기에도 R&D 모멘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동아에스티는 긴 터널을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녹십자와 대웅제약, 한미약품, 셀트리온 등은 외형성장은 달성했으나 일회성비용 등이 발생하면서 수익측면에서는 다소 부진했다.

5399억인 녹십자는 매출은 5.2% 늘어났으나 영업이익은 41.9% 줄어든 219억으로 부진했다.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변동이 컸던 이유는 연구개발 비용이 전년 보다 18.9% 증가했고 경쟁심화로 독감백신 남반구 수출이 줄어든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회사측은 영업이익이 감소됐지만 전년보다 30% 올려 잡은 공격적인 연구개발 투자는 계속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대웅제약 외형은 6.2% 늘어난 4540억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4.0% 줄어든 180억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당뇨치료제인 제미글로와 포시가 등 실적이 늘어나면서 외형은 성장했지만 충청북도 오송 신공장에 대한 감가삼각비 증가와 금년 3월부터 판매에 들어간 포시가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한미약품도 외형은 6.1% 늘어난 3713억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1.3% 감소한 239억이었다. 아모잘탄 패밀리와 로수젯, 로벨리토 등 복합제의 고른 성장과 구구, 팔팔, 한미탐스 0.4mg 등 비뇨기 라인의 선전으로 매출은 성장했으나 라이센스 수익의 일시적 감소와 847억에 이르는 연구개발비를 사용하면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셀트리온은 전년대비 15.2% 증가한 4516억의 매출을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은 2258억으로 제자리걸음했다. 자가면역치료용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가 유럽 및 미국 시장에서 판매가 확대됐고 혈액암치료용 항체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의 유럽 판매 등으로 매출은 성장했으나 cGMP 프로세스 개선을 위한 외부 컨설팅, 신약개발에 따른 경상개발비, 미국 시장 조기진입을 위한 특허소송 등 비용증가로 영업이익은 매출증가를 따라가지 못했다.

매출 성장률은 알리코제약이 33.5%(455억)를 기록하며 가장 높았고 동화약품(22.5%), 파마리서치프로덕트(25.1%), 셀트리온(15.2%), 일동제약(11.6%), 휴온스(11.8%), 대원제약(11.1%), 일양약품(14.4%), 대한뉴팜(10.9%), 코오롱생명과학(18.9%), 동구바이오제약(10.0%), CTC바이오(13.1%), 바이넥스(15.2%), 한올바이오파마(12.3%), 우리들제약(14.5%), JW신약(16.5%), 하이텍팜(13.3%), 조아제약(12.6%), 비씨월드제약(11.7%), CMG제약(22.3%), 서울제약(15.0%), 중앙백신(14.9%), 씨트리(17.5%) 등 기업들이 두 자릿수 이상 성장률을 보였다.

영업이익 부문에서는 영진약품, 셀트리온제약, 삼일제약, 동성제약, 서울제약이 적자전환됐고 종근당, 동아에스티, 일동제약, 보령제약, 한독, 휴온스, 삼진제약, 유나이티드제약, 경동제약 등이 두 자릿수 이상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는데 이중 조아제약은 1억에서 16억으로 1412% 증가해 가장 높았다. 반면 코오롱생명과학, 바이넥스, 테라젠이텍스, 에이프로젠제약, 씨트리 등은 적자상태를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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