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제약사들에 실무협상 영상회의 공지
최종협상도 영상으로 진행..."현장 분위기 감지하기 어려워" 우려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수가 200명대로 유지되면서 대면협상을 이어오던 사용량-약가연동협상이 온라인으로 전환되고 있다. 

실무협상은 물론 최종협상까지 영상회의를 통해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건강보험공단은 사용량-약가연동협상이 진행 중인 제약사들을 대상으로 영상회의 전환을 안내하고 있다. 

약속한 날짜와 시간에 '온-나라 PC영상회의시스템'을 이용해 영상으로 협상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온-나라 이음은 국산 플랫폼을 맞춤제작 한 정부의 원격회의 플랫폼이다. 

앞서 7월 말부터 사용량-약가연동협상이 진행되오면서 1차 협상은 대면으로 마무리가 된 상태다. 이달 중순까지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최종협상을 두고 실무협상이 한창인 상황. 공단은 최종협상까지 영상회의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영상회의가 익숙해진데다,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이후 출장에 대한 부담이 있던터라 제약사들은 속속 영상회의에 참여하고 있다. 

A제약사 한 관계자는 "보통 사용량-약가연동 협상은 개시부터 60일까지 최종 서명까지 마무리한다"며 "1차협상은 대면으로 진행됐고, 실무협상을 영상으로 전환하고 있다. 회사가 미팅을 하고싶다고 요청할 경우 거절하지는 않지만 공단은 영상회의를 하겠다는 입장인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1차 협상은 팀이 모두 참석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무협상은 숫자에 대한 논의기 때문에 주로 약가담당자들만 참여한다"며 "출장에 대한 부담도 있었기 때문에 영상회의에 대한 큰 거부감은 없다"고 말했다. 

반면 협상 현장의 분위기를 캐치하기가 어렵고, 소통이 원활하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있다.

B제약사 약가 담당자는 "현장에서 감지할 수 있는 협상분위기라는 것이 있는데, 이를 파악하기는 어렵다. 대면에서도 각자 서로의 위치에서 일방적인 입장만 얘기했는데 영상은 더 소통이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종협상까지 영상으로 진행하는 것에 대한 걱정도 있다. 

예를들어 이달 15일이 협상 마지막 날이라고 할 경우, 제약사에게 주어진 시간이 18시까지임에도 불구하고 정해진 영상회의 시간안에 결정을 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다. 

C제약사 관계자는 "대면으로 최종협상을 진행할 경우 공단 본부 회의실에서 18시 전까지 숙고할 시간을 가질 수 있을텐데 영상회의시스템에서는 재접속이 어렵고, 더욱이 이번 사용량-약가연동협상 약제가 여느때보다 많아 공단의 업무도 녹록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결정에 대한 압박이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최종협상 후 계약서 사인에 대한 문제도 있다. 일각에서는 최종협상 회의를 녹화한 후 이를 근거로 계약서 서명을 할 것이란 예상이다. 

이와 관련 공단 측은 "최종 서명은 협상단과 제약사간 합의한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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