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사 추가 승인… 소분판매 등 내년부터 본격화

소비자가 식습관·생활습관을 전문가에 상담받고, 보충이 필요한 건강기능식품을 소분, 추천받는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사업의 추진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르면 내년 중 모든 사업자가 소비자를 위한 소분, 판매를 할 수 있게 된다.

우선 오남용을 막고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시범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무엇보다 약사의 전문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있어야 '맞춤형 건기식' 사업이 활발해진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약국 입지 축소를 우려하기 보다, 키우기 위한 고민이 필요한 상황이다.

맞춤형 건기식 '퍼팩'은 풀무원건강생활 소속 전문 영양사가 개인의 건강, 습관, 유전 정보를 바탕으로
고객과 심도 있는 면담 후 개인에게 꼭 필요한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다.
소비자는 영양사와 상의해 본인에게 꼭 필요한 건강기능식품을 적정량으로 구매할 수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와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 샌드박스지원센터는 지난 27일 '제3차 산업융합 규제특례심의위원회'를 서면 개최하고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추천·판매' 등 총 15건의 안건을 승인했다.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추천·판매'는 지난 1차 특례심의위에서 같은 안건으로 승인된 바 있다. 이른바 '맞춤형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사업으로 줄여 부를 수 있다.

개인의 생활습관, 건강상태, 유전자정보 등을 바탕으로 한 건강기능식품을 소분·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되며, 소비자는 여러 제품을 조합한 맞춤형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소비자는 건강상태, 생활패턴을 담은 설문지와 의뢰한 '유전자 검사 결과'를 제공하면 약사 등 전문가는 이를 분석, 보충이 필요한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해 주고, 온라인을 통해 한 번씩 먹기 좋게 포장, 판매하는 서비스다. 

개인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추천·판매 서비스 (예시 GC녹십자웰빙)
개인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추천·판매 서비스 (예시 GC녹십자웰빙)

소비자는 한 번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 구매하면 이후 온라인으로 정기 구매가 가능하다.

앞선 특례에 풀무원 등 7개사가 참여하게 됐고 이번엔 ▷한국야쿠르트 ▷한풍네이처팜 ▷녹십자웰빙 ▷누리텔레콤 ▷다원에이치앤비 ▷바이오일레븐 ▷온누리H&C ▷유니바이오 ▷투비콘 ▷필로시스헬스케어 등 10개사가 승인받았다.

같은 안건이 두 번 심의된 이유는 신청, 참여한 업체가 늘어서다. 17개사가 '맞춤형 건기식' 서비스를 만들 수 있게 됐다. 빅썸(1차)은 100곳의 연계 약국, 모노랩스는 20개의 제휴 약국, 온누리H&C는 2개의 시범 참여약국과 함께 한다.

약국체인 온누리H&C는 약사의 전문적 상담이 '맞춤형 건기식' 서비스에 부합,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무엇일지 파악하기 위해 시범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직능을 존중하며 건강·영양 상담을통한 제품 추천은 소비자 신뢰확보를 위해 매장 내 약사, 영양사 등 전문가만 하도록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직능은 존중하되 '맞춤형 건기식'을 추진하는 데는 소비자의 변화된 수요 때문이다.

병원가서 약을 처방받아 잘 먹는 게 건강관리였다면 지금은 소비자가 자신에게만 필요한 건강기능식품 등을 골라 먹고 싶다는 요구가 있다는 것. 법 테두리는 훼손하지 않는 한에서 국민 수요와 요구는 받아들이게 됐다는 이유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소비자는 필요한 성분을 맞춤형으로 구매 가능해, 과다 섭취 및 오남용이 방지되는 등 합리적 건강기능식품 소비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식약처 또한 "앞서 승인된 7개사와 이번에 승인된 10개사의 실증 결과를 통해, 데이터를 확보할 계획이다. 별 다른 문제가 없다면 내년 중 '건강기능식품 시행규칙'을 개정해 건강기능식품 소분 판매를 전면 허용할 예정"이라고 했다.

특히 이의경 식약처장은 지난달 10일 국내 최초로 '맞춤형 건기식' 서비스 '퍼팩'을 시작한 풀무원건강생활의 1호점을 찾은 자리에서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사업이 성공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위생·안전관리가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맞춤형 건기식 1호 매장을 찾은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사진제공=식품의약품안전처)

그러면서 "식약처도 소비자 안전 확보를 위해 제도적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 있는지, 시범사업 과정을 꼼꼼히 살피는 한편, 식품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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