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노조, "A 직원 일부 임원 퇴사압박 등 괴롭힘에 관할지청에 신고"
회사 측 "직원 불만사항 공정한 판단따라 처리되도록 해결책 도모"

수익구조 악화로 노사갈등을 겪고 있는 쥴릭파마코리아에서 직장내 괴롭힘 사건이 발생했다. 

25일 관련업계 및 한국민주제약노동조합에 따르면 쥴릭의 A직원이 일부 임원의 괴롭힘을 참지 못하고 관할 노동지청에 신고했으며, 이달 서울서부지청에서 조사를 받았다. 

직장내 괴롭힘은 '사용자 또는 근로자가 직장에서의 지위 또는 관계 등의 우위를 이용하여 업무상 적정범위를 넘어 다른 근로자에게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주거나 근무환경을 악화시키는 행위'로 정의할 수 있으며, 지난해 7월 직장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됐다. 

제약노조 측에 따르면 수익구조 악화 관련 해당직원에게 일부 임원들이 대기발령 또는 퇴사압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이다.

제약노조 관계자는 "조합원이 아니었지만 임원들의 지속적인 괴롭힘을 참지못하고 노조에 도움을 요청해 신고를 진행했다"며 "최근 관할 서부지청에서 직장내 괴롭힘 신고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회사의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부실한 경영상태를 진단했는데, 민낯이 드러나자 이를 회피하기 위해 우회적으로 퇴사압박을 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회사 관계자는 "직원 개개인의 어려운 상황에 대해 적절한 의견표출을 보장하기 위해 직원 고충사항을 제기할 수 있는 공식 채널을 가동하고 있다"며 "직원의 불만사항은 공정한 판단에 따라 처리되도록 해결책을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쥴릭은 수년째 지속되는 영업손실로 노사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실제 작년 1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67억원이 영업손실을 냈다. 영업손실은 3년째 이어지고 있으며, 작년 말 ERP(희망퇴직프로그램)을 통해 20여명의 직원이 퇴직한 바 있다. 

이에 노조 측에서 외부 경영진단 의뢰, 고정비용 축소 등의 방안을 제안했지만 회사는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뚜렷한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노조의 설명이다. 

노조 관계자는 "고충처리를 위한 공식 채널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직원들이 거의 없을 것이다. 채널이 제대로 작동했다면 이렇게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직장내 괴롭힘도 결국 수익구조 문제의 연장선상이다. 회사가 해결방안을 내놓지 못하면 노사간 평행선은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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