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능효과 알기 쉽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촌티' 합성어 '어필'

대웅제약의 코메키나. 이름에서 연상되듯 코감기 약이다. 최근 한 약사는 페이스북에 재치있는 약 이름 이라며 페이스북에 코메키나 사진과 함께 포스팅을 올렸다. 이렇듯 개성 있는 약이름은 소비자의 관심을 끄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 약사가 재치 있는 약 제품명에 대한 페이스북 포스팅을 올렸다.
한 약사가 재치 있는 약 제품명에 대한 페이스북 포스팅을 올렸다.

약 브랜드명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것은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Viagra)와 비아그라 제네릭 의약품이다.

비아그라의 어미에 해당하는 ‘비아그(Viag)’는 타갈로그어로 ‘고환’을 뜻한다. 일설에 의하면, 비아그라는 혈기왕성함(Vigrorous)와 나이아가라 폭포(Niagara Falls)의 합성어로 알려져 있다. 즉, 웅장한 나이아가라 폭포처럼 왕성한 정력을 발휘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것.

2012년 비아그라 제네릭이 출시되면서 재치있는 의약품 명이 나오기 시작했다. 비슷한 약효를 가진 제네릭 의약품이 제품명을 통해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나왔던 비아그라의 제네릭 의약품으로 한미약품의 ‘팔팔정’, CJ제일제당의 ‘헤라그라’, 대웅제약의 ‘누리그라’ 등이 있다. 앞서 코메키나와 같이 이름만으로 제품의 적응증을 알 수 있는 재치있는 제품명인데 특히 팔팔정의 경우 출시 이후 오리지널인 비아그라 매출을 앞지를 정도로 브랜드 효과를 톡톡히 본 경우다. 그러나 당시 ‘스그라’ ‘오르거라’ ‘자하자’ 등 지나치게 선정적인 제품명들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변경이 요구된 해프닝도 있었다.

작용기전을 제품명에 녹여낸 약물로는 케이캡과 카나브가 있다.

지난 달 5일 우리나라 30번째 신약으로 시판 허가된 케이캡(K-CAB) 이름에는 글로벌 신약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와 약물 작용기전이 동시에 담겼다. 케이캡의 캡(CAB)이 의미하는 바는 위산분비억제제(potassium ion-competitive acid blocker)에서 따온 것이다. 여기에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코리아(Korea)에서 케이(k)를 따 케이캡정이 됐다는 것. 마찬가지로 보령제약의 카나브 역시 고혈압 약물 계열의 하나인 ARB 계열의 황제가 되겠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KAHN(황제)+ARB(약물계열명)을 합친 것. 이밖에 한미약품에서 나온 인공눈물 눈앤, 인후염치료제 목앤, 코 보습제 코앤 등도 제품명을 통해 소비자가 쉽게 어떤 치료제인지 알수 있도록 작명했다. 

상위권 제약회사 마케팅 PM은 "일반약은 소비자들이 직접 보고 구매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효능효과를 바로 알수있도록 쉽고 친근하게 브랜드를 개발하는 것이 매출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전문약의 경우도 환자들에게 조금 더 어필해야 하는, 발기부전이나 비만과 같은, 그런 품목들은 일반약 브랜드 타입을 적용하는 사례도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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