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일 예비판결과 11월 최종 판결… "뚜껑 열어봐야"
패소 측, 양 측의 막대한 소송비 부담과 회사 명운 달려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균주 분쟁의 사실상 결말이 오는 6일(미국 현지시간) 열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예비 판결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2016년부터 4년간 이어진 양측의 다툼은 모두에게 금전적 손해를 입혔고 신뢰도에 악영향을 끼쳐왔는데, 여기에다 패소한 회사는 존립마저 위태로울만큼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약 2조원 규모로 단일 시장에선 제일 크다. 한국 시장 1500억과 비교할 때 열세배 가량 크다. 대웅제약 나보타는 작년 2월 주보 브랜드로 미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를 받고 시판 중이다.

이번 ITC 예비 판결 결과는 향후 두 회사간 주도권 다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양 측이 매 분기 30~40억원, 많게는 100억원 이상 소송비를 지불해 온만큼 패소 측이 소송비 일체를 부담해야 하는 것은 물론 잇따라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민사소송에 불리한 위치에 서게 된다.

 

대웅제약이 이긴다면...

국내 대표 브랜드 가운데 하나인 메디톡신의 품목허가 취소 처분으로 인해 의료진과 소비자들의 신뢰를 적지 않게 손상 당한 메디톡스는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미국에서 엘러간과 협력이 훼손될 가능성은 차치하고 무엇보다 국내 입지도 크게 좁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덩달아 미국 외 외국 진출에서도 국내 허가취소 등 품질 논란에다 소송마저 진다면 사세는 크게 축소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반면 대웅제약은 소송의 굴레에서 벗어나 내수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날개를 달 것으로 보인다. 현재 나보타(미국 브랜드명 주보)로 미국, 캐나다, 유럽 등 전 세계 52개국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하고, 80개국에서 판매 계약 체결을 마친 상황이다. 단일 시장 규모로 제일 큰 미국에서 활동도 한층 공격적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은 소송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영업 및 마케팅에 제한을 받았던 게 사실이다. 

 

 메디톡스가 이긴다면...

대웅제약 나보타 세계화 전략은 차포떼고 장기를 두는 것처럼 가장 큰 시장인 미국을 잃게 됨으로써 크게 약화될 수밖에 없다. 미국 시장을 보고 오랜동안 투자해 온 대웅제약도 상처를 입게 되지만, 보툴리놈 톡신 제품이 거의 전부인 메디톡스와 달리 충격의 여파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웅제약에겐 ITC가 미국 정부기구라서 '아메리칸 첫번째를 외치는 트럼프 리스크'가 제일 위협적이며, 거꾸로 메디톡스와 엘러간에게는 긍정적 상황이다.  

 

대웅-메디톡스

예비판결 이후 합의할 수도 있다

양 측은 오는 6일 예비판결 이후 합의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 경우 합의를 제안한 측이 국내·외 제품 판매 수익의 일부를 로열티, 일정 금액의 배상금을 지급할 가능성이 높다. 

양 측의 4년을 넘긴 질긴 다툼은 6일 예정된 ITC 예비판결에서 윤곽이 드러날 것이며 11월로 예정된 확정 판결에서 최종 결론이나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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