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혈장치료제 연내 개발 목표… 레보비르, 환자 투여 중
제넥신 컨소시엄 백신 개발에 박차… 하반기 임상 2상 진입
제약업계 "끝을 보자는 메시지 잊지 말자… 공염불은 안 돼"

"들인 노력과 비용을 모두 보상할테니 끝을 보자"며 정부가 동기부여를 한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도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열정을 쏟고 있다.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는 시기지만 공염불이 되지 않도록 정부도, 업체도 집중하자"는 산업계 내부 공감대도 충분하다.

셀트리온에서 항체치료제를 개발, 연구 중인 연구원
(사진제공=셀트리온)

1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연구개발 건수는 30여 건 이상이고,, 매일 연구개발에 뛰어드는 사례가 늘고 있다. 

현재 개발 중인 치료제는 △혈장치료제 △항체치료제 △약물재창출(기존 다른 질환 치료제 중 코로나19 치료약물 개발) 3가지로 분류된다.

백신은 핵산(DNA, RNA) 백신, 재조합 백신(아단위 단백질), 불활화 백신, 약독화 생백신, (복제, 비복제) 바이러스벡터 백신, 바이러스유사입자(VLP) 백신 등 다양하다.

혈장치료제는 올해 안에 개발 완료될 것으로 예상돼 지원이 강화되고 있으며, 항체치료제와 재창출약물은 내년 하반기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완치 2주가 지난 성인 혈액 속 혈장에서 면역 단백질을 추출·제조하는 혈장치료제는 GC녹십자가 후보물질 'GC5131A'를 국립보건연구원과 개발 중이며 정부는 임상시험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임상시험은 7월 시작해 올해안에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항체치료제를 개발중인 셀트리온은 동물 효능시험에서 바이러스 역가를 최대 100배 이상 감소시키고 폐조직 병변 개선 효과를 확인, 가능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금명간 세포주 개발을 마치고 이달 안에 임상시험 물질 대량생산에 돌입, 다음 달 인체 임상에 필요한 물질을 공급할 계획이다.

부광약품은 B형간염 바이러스 치료제 '레보비르(성분명 클레부딘)'로 코로나19 환자 대상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는 임상 2상 시험을 진행 중인데, 8개 병원에서 환자에게 투약을 하고 있다. 8월엔 결과를 나올 수 있을 으로 예상된다.

엔지켐생명과학 EC-18, 신풍제약 피라맥스도 각각 임상 2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백신 개발은 내년을 목표로 뒀다. 지난 2일 DNA 백신 후보물질의 임상 1·2a상 시험을 승인받은 이노비오에 이어 제넥신도 지난 11일 백신 후보물질의 'GX-19' 임상 1·2a상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제넥신은 임상 1상을 3개월 내 마치고, 올해 하반기부터 임상 2상에 들어가 다국가 임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바이넥스를 비롯한 여러 파트너사와 협력하고 있다.

이뮨메드는 염증 치료제 'HzVSF(인간화 바이러스 억제물질)'의 임상 2상 계획을 오는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지난 4월 밝혔었다.

이에 대해 이뮨메드 관계자는 히트뉴스에 "이달 5일 임상시험계획을 식약처에 제출했으며, 해외 3개국에도 내달까지 신청, 진행될 예정이다"고 11일 전했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천식 치료제로 개발하던 DW2008의 동물 약효평가에 진입, 신속히 마친 뒤 임상 2상시험에 나설 계획이다"며 "DW2008의 항바이러스 효과와 면역기능 강화 및 폐기능 개선 등을 확인했다. 환자 증상 개선에 도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업체들이 타임라인을 명확히 밝히는 가운데 일부 업체는 홍보만 한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치료제 개발에 나선 한 업체 관계자는 "연구개발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 업체의 사례도 있는데 중도 포기한 것인지, 아닌지 내부 관계자가 아니면 모르는 일이 되고 묻힐 것이다"고 지적했다. 또 "끝장을 보자는 정부와 업계의 의지가 부합해야 할 시기며 풍선 띄우기는 스스로 지양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다른 제약업체 관계자도 "코로나19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극복해야 할 과제인데, 위기를 기회삼아 허위 홍보로 부당이익을 챙기는 사례는 없었으면 한다"며 "국내 기업들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이 아주 희망적이지 않은데도 정부가 적극 지원하는 상황에서 어느 업체라도 성과를 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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