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보건의료출신 의원 '올인', 지역구 출신은 '미지수'

'포스트코로나19' 'K-방역' 등 국가 방역체계와 향후 방향 설계가 연일 화두로 떠오르면서, 제21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이하 복지위)가 노른자위 땅이 됐다.

물론, 지역발전을 약속하며 지역구 선거를 뚫고 국회에 진출한 의원들에게는 국토교통위원회(이하 국토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이하 산자위)가 여전히 인기가 높지만, 소위 '힙'한 복지위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움직임도 이에 못지않다.

특히 의사, 약사, 간호사 등 보건의료인 출신 9명의 국회의원 중에서는 총 6명의 의원들이 보건복지위원회를 1순위로 지목한 것으로 확인됐다.

(왼쪽부터)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 미래통합당 서정숙 의원,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 국민의당 최연숙 의원

우선 보건의료인 출신 비례대표 의원 4인은 모두 복지위를 1지망으로 지목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1번으로 일찌감치 국회 입성을 확정지은 신현영 의원은 지난 3일 '코로나19, 2차 대유행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를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 직역 전문성을 드러냈다.

신 의원 측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응, 언론홍보 등과 관련된 전문성을 강점으로 비례대표 번호를 받은 만큼, 보건복지위원회를 1지망으로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래통합당 비례대표 대표 17번으로 제21대 국회에 발을 들인 서정숙 의원 역시 복지위를 1지망으로 꼽았다. 약사출신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상임감사를 지낸 경력이 있는 만큼, 복지위원회 1순위가 당연하다는 것이 서 의원 측 설명이다.

간호사 출신 비례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과 국민의당 최연숙 의원실 역시 "복지위를 1지망으로 (당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더불어민주당 전혜숙 의원, 인재근 의원, 남인순 의원

지역구 출신 의원들 역시 유사한 양상을 보였으나, 다선이거나 국회, 혹은 당에서 중책을 맡은 경우에는 각 정책 간 공백을 메우기 위한 움직임도 나타났다.

지역구 출신 중 복지위를 1지망으로 지목한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전혜숙(약사), 인재근, 남인순 의원으로 확인됐다.

그렇지만 복지위를 첫 손에 꼽은 지역구 출신 4인이 복지위 명단에 이름을 올릴지는 미지수다. 대다수의 경우 다선 의원으로 정치 역량을 높게 평가받고 있는 만큼 정당에서 어떤 조치를 내릴지 알 수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전 의원 측은 "본인은 복지위를 지망하고 있으나, 3선 의원인 만큼 당에서 어떤 조치가 나올지 확신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왼쪽부터)김상희 의원, 이용빈 의원, 서영석 의원

복지위를 1지망으로 두고 있지 않은 의원들도 확인됐다. 최초 여성 부의장인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은 환경위원회를 지망한 것으로 알려졌고, 초선인 이용빈, 서영석 의원은 각각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와 국토교통위원회를 1지망으로 지명했다.

초선인 이용빈 의원의 경우, 원내부대표를 맡게 되면서 지역별 현안 공백을 메우기 위한 포지션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현재 1지망은 과방위"라며 "생명안전, 생활회복과 연관돼 있으면서 지역 현안 사각지대를 아우를 수 있는 위원회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다만 관계자는 "의료인의 전문성으로 봤을때 복지위를 0순위에 둬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21대 후반기에는 전문분야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영석 의원은 국토위를 1지망으로 꼽았는데, 당초 공약이 국토위 관련 소관사항에 집중돼 있는 점이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편, 6월 8일 국회 본회의 의사일정에는 상임위원장 선출이 예정돼 있으나, 5일 본회의가 미래통합당 의원 전원 이탈로 반쪽회의로 전락한 만큼 상임위원장 선출 역시 불투명하게 됐다.

국회 관계자는 "좀 더 실랑이를 하지 않겠나"라며 "상임위원장 선출은 강행해서 될 일은 아니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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