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전원 회의장 이탈
21대 전반기 국회의장에 박병석, 부의장 김상희 선출

'일하는 국회'를 선언했던 제21대 국회가 첫 회의부터 삐걱였다. 미래통합당의 회의장 이탈로 반쪽짜리 의사일정이 진행됐기 때문이다. 미래통합당은 오늘(5일) 본회의가 적법하지 않다는 이유로 회의장을 떠났다.

의사일정에 앞서 의사진행발언에 나선 미래통합당원내대표 주호영 의원은 "본회의 소집은 의장과 교섭단체 간 의사일정 합의가 있어야 하므로 오늘 본회의는 적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한 "국회법에 명시돼 있는 6월 5일 첫 회의는 훈시조항으로 강제성이 없다”며 “미래통합당이 본회의에 참석한 이유는 이 부분을 지적하고 항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주 의원은 "야당의 존재와 참여가 국회를 만든다"며 "177석이니 무슨 문제든 다 해결할 수 있다는 자세는 안된다"고 강조하며 미래통합당 전원이 자리를 떠났다.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김영진 의원은 "주 원내대표의 발언은 잘못됐던 과거 전례로, 21대 국회에서는 사라져야 할 법에 따라 퇴장한 것"이라 지적했다.

이어 "21대 국회는 과거 잘못된 관행을 혁신하는 역사적 전환점이 돼야 한다"며 "미래통합당의 회의장 이탈은 국회법의 상위법률이자 최고법인 헌법을 부정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코로나19 시대에 국회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한다”며 “일하는 국회를 만들자"고 거듭 당부했다.

국회 박병석 의장, 김상희 부의장

이에 따라 이날 본회의에서는 국회의장 및 2인의 부의장 중 1인의 부의장을 선출 할 수 밖에 없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그 결과 제21대 국회 전반기 의장에는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이, 부의장에는 김상희 의원이 선출됐다.

박병석 의장은 더불어민주당 내 최다선(6선) 의원으로 총 193표 중 191표를 획득, 국회법 제15조 1항에 따라 국회의장 자리에 올랐다.

그는 "엄중한 시기에 맡은 국회의장직에 어깨가 무겁다"면서도 "21대 국회는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지금까지 잘못된 관행과 단호히 연을 끊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래통합당 이탈로 2명의 부의장 중 1명의 부의장만을 선출하는 부의장 선거에서는 전체 188표 중 185표를 얻은 김상희 의원이 전반기 국회부의장이자, 최초의 여성 국회부의장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김 부의장은 "이번에는 반드시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모였지만, 국회는 오늘도 반쪽이 됐다"며 "우리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근본적인 자세로 회무에 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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