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량 ICS·LABA 조절되지 않는 경우 두필루맙 권고"
"환자 접근성 높이기 위한 약가는 숙제"

"듀피젠트는 중증 천식 환자에게 쓸 수 있는 약제 중 하나로, 제2형 염증 반응과 관련된 바이오마커를 통해 맞춤의학을 구현할 수 있는 약제다."

김상헌 한양대학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3일 '중증 천식 치료 분야에서 론칭'을 주제로 한 듀피젠트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천식은 그동안 정확한 유발 원인이 파악되지 않아 알레르기 유무, 악화기 빈번도 등 표면적 증상에 따라 구분됐다. 최근 천식의 주요 발병원인으로 '제 2형 염증(Type 2 inflammation)'이 제시되면서, 제 2형 염증 천식과 비 제 2형 염증 천식으로 구분된다. 이러한 구분은 특정 바이오마커를 통해 이뤄진다. 

이에 따라 다양한 바이오마커를 활용해 제 2형 염증을 유발하는 인터루킨(IL)-4, IL-5, IL-13과 같은 사이토카인 물질에 따라 맞춤 치료가 가능해졌다.

김상헌 한양대학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3일 ‘중증 천식 치료 분야에서의 론칭’을 주제로 한 듀피젠트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구체적인 방식으로 IL-5를 확인하기 위해 혈중 또는 객담을 통해 호산구(EOS) 수치를 측정한다. 산화질소(FeNO) 농도는 IL-13에 의해 매개되는 반응을 잘 반영하는 지표다.

면역글로불린(Ig) E는 알러지성 질환과 연관된 바이오마커로, IL-4를 확인하는데 사용된다. 특히 IL-4와 IL-13은 호산구가 혈중에서 조직으로 옮겨지는 과정에도 상당히 관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듀피젠트는 성인 및 청소년 중증 천식에 있어 IL-4, IL-13의 신호전달을 억제하는 생물의약품이다.

듀피젠트는 성인 및 청소년(만 12세 이상)에서 300mg으로 기존 치료에 적절히 조절되지 않는 중증 호산구성 천식의 추가 유지 치료로 국내 허가를 받았다. 200mg에서는 기존 치료에 적절히 조절되지 않는 중증 천식 중, 호산구성 천식(혈중 호산구 ≥150/㎕ 또는 호기산화질소(FeNO) ≥25 ppb) 및 경구 스테로이드 의존성 중증 천식에 해당하는 제2형 염증성 천식의 추가 유지 치료 로 국내 허가를 받은 바 있다.

최근 세계천식기구(GINA)의 천식치료 가이드라인에서도 고용량 ICS/LABA 치료를 했음에도 조절되지 않는 제 2형 염증성 천식의 치료제로 듀피젠트를 권고하고 있다. 제 2형 염증성 질환과 관련해서는 IL-4와 IL-13이 제 2형 염증을 매개하는 주요 사이토카인으로 기능한다는 사실이 규명됐다. 제 2형 염증 기전은 천식을 비롯해 아토피피부염, 만성부비동염 등 다양한 질환 범위에 영향을 미친다.

김 교수는 "천식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 다양한 약제를 처방할 수 있지만, 호기산화질소(FeNO)가 높거나, 경구 스테로이드 의존성 중증 천식 환자에 있어서 두필루맙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천식 적응증 확대 및 신규 허가의 근거가 된 LIBERTY ASTHMA 임상 프로그램에는 총 2888명의 청소년 및 성인 중등도-중증 천식 환자가 참여했다.

임상 연구에 따르면, 듀피젠트 300mg투여군은 투여 52주 시점에서 베이스라인 호산구 수치와 상관없이 연간 중증 천식 악화율 46% 이상의 감소(듀피젠트 투여군=0.97, 위약군=0.52, p<0.0001)를 보였다. 듀피젠트 200mg 투여군에서는 48% 이상의 감소(듀피젠트 투여군=0.87, 위약군=0.46, p<0.0001)를 보였다.

폐 기능 또한 듀피젠트 투여 2주 후부터 지속적으로 개선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듀피젠트 투여 24주 시점에서 경구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의존성 천식 환자 절반 이상이 경구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사용을 완전 중단했으며, 전반적인 사용량은 7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듀피젠트가 천식에서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됐지만, 여전히 '약가' 관련 숙제는 있다. 아토피피부염과 마찬가지로, 천식 역시 완치가 어려운 질환으로 환자들의 약값 부담이 높은 편이다. 듀피젠트를 비급여로 사용할 경우, 한 관 당 약 90~100만원이다. 김 교수 역시 비급여로 인해 허가 받은 내용과 다르게 처방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약가의 문제로) 기존에 나온 천식에 대한 생물학적 제제 등도 시장성에 한계를 드러냈다"며 "급여가 되지 못해 투여 간격을 늘려 처방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또 "실제 처방 환경(real world)에서 허가 사항과 다르게 투여 주기를 가져갈 때, 어떤 약물 효과를 보일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급여 문제와 관련해 사노피 측은 "건강보험 급여를 통해 환자들의 약물 접근성을 높이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회사에서 (급여 문제는) 가장 우선순위에 두고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히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