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새벽까지 마라톤협상...의협 3년째 수가협상 결렬
약사회·한의협·조산협회는 2021년 수가협상 체결

대한의사협회와 대한병원협회, 대한치과의사협회까지 모두 2021년도 요양급여비용계약(수가협상)이 결렬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의료계 3개 단체가 동시 결렬을 선언한 것은 지금까지 처음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의료계 노력이 반영되지 못했다는 것이 공통된 입장이다.    

반면 대한약사회, 대한한의사협회, 대한조산협회는 이번 2021년도 수가협상을 마무리했다.

가장 먼저 협상결렬을 선언한 단체는 대한의사협회다. 2일 새벽 3시가 넘은 시각 의협 박흥준 부회장(수가협상단장)은 협상장을 나섰다. 지난 2018년과 작년에 이은 3번째다. 

2차협상에서 공개된 최초 밴딩에서 다수의 협상단체가 만족스러운 속내를 드러낸 바 있어 수가협상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가 감지되기도 했으나, 밤샘 협상 끝에 결국 건보공단과의 견해차이를 좁히지 못한채 돌아섰다. 

박홍준 의협 부회장은 "3만2500여개 의원급 의료기관을 대표해 협상에 참석했고, 처음부터 협상을 완성시키기 위해 왔다고 얘기할 만큼 신의와 성실로 협상에 임했으나 협상장에서 내몰린 기분이다"며 "최선을 다했음에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수가인상률) 통보를 받았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원들에게 죄송하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공단이 제시한 수가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수치"라며 "결국 (협상결렬의) 책임은 정부측에 있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협상부결 결과를 수습할 지 모르겠으나 의협으로서는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대한병원협회도 마라톤회의를 이어갔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이끌어내기는 힘들었다.  

병협 송재찬 부회장은 "코로나19에 대한 의료진들의 노력들이 있었고 수가협상에 많은 기대를 했었지만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키지 못해 유감스럽다"며 "공단이나 재정위원회의 노력이 있었지만 간극을 좁힐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의료계의 노력들이 향후 충분히 반영될 수 있게 노력해 나가겠다"면서도 "이번 협상은 결렬됐다"고 밝혔다.

협상 초반부터 부정적인 분위기였던 치과협회도 끝내 도장을 찍지 못했다. 

치협 권태훈 보험이사는 "공단측에서 제안한 수가인상률이 그동안 보장성 강화 정책에 희생을 감수하며 적극 협조하고 코로나19 감염증의 경영상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노력하는 치과계 회원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다고 판단해 결렬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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