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간소요약 입찰 리스트 분석
면역항암제 사용 늘고 헤파불린·헤파빅만 국산약 존재감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연간 원내 소요약 입찰을 진행 중인 서울아산병원에서 사용 금액이 큰 의약품은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였다. 키트루다 원내 사용규모는 급증하는 추세다.

의약품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규모의 서울아산병원 연간 원내 소요약 입찰이 지난 27일 진행되고 있다. 총 13개 그룹의 입찰 총 규모는 약 3467억원에 달했다.  

히트뉴스는 아산병원 연간 소요약 입찰 리스트에서 상위 품목을 추렸다.

소요량 상위 10품목의 올해 총 사용 금액은 863억원으로 추산돼 전체 입찰 규모의 24.8%에 달했다. 지난해 814억원이었던 데 비해 5.7% 올랐다.

사용 금액이 제일 큰 품목은 한국MSD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였다. 올해 예상 사용규모는 108억 원으로 집계 됐는데, 지난해 입찰서 85억원으로 책정된 데 비해 21% 가량 증가했다. 

2018년부터 키트루다의 3년간 사용규모는 23억원에서 85억원으로, 다시 108억원까지 5배 가량 늘었다.

다른 면역항암제들도 아산병원에서 꾸준히 쓰였다. 오노와 BMS의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는 지난해와 동일한 63억원, 로슈의 티쎈트릭은 16억원으로 전년 5억원 대비 늘었다.

키트루다 다음으로 사용규모가 큰 품목은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인 한국애브비의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였다. 지난해 72억원 사용되던 데 비해 105억원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소요량 상위 10개 품목은 대부분 다국적제약사 품목이었지만 SK플라즈마의 정주용 헤파불린에스앤주와 녹십자 알부민은 아산병원에서 사용량이 꾸준해 국산 품목으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아산병원

다만 헤파불린과 녹십자 알부민은 올 사용규모가 각각 102억원과 78억원으로 전년동기 사용규모보다 소폭 줄었다.

아산병원 소요량 상위 네 번째는 한국얀센의 정맥 주사제 형태의 TNF-알파억제제 '레미케이드(성분명 인플랙시맵)'다. 81억원에서 91억원으로 규모가 늘었다.

뒤이어 한국로슈의 신생혈관생성억제제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은 80억원에 달해 다섯 번째로 많았다. 로슈의 유방암치료제 퍼제타(성분명 퍼투주맙)와 사노피의 항암제 엘록사틴 등은 각각 67억원과 56억원의 사용규모로 추산됐다.

길리어드의 항진균제 암비솜은 51억원 가량 사용될 전망으로 10위 권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아산병원에서 유방암치료제 소요 사용량은 격차를 보였다. 앞서 퍼제타는 지난해 48억원에서 올해 67억원으로 20억여원 가량 올랐지만, 허셉틴은 지난해 49억원에서 올해 40억원으로 9억원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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