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큐비아, 분석 리포트로 3월 약국채널 시장 분석
전년동기 대비 국내제약사 ETC · OTC 품목 역성장

코로나19 영향권에 접어들었던 3월, 예상대로 약국을 통한 의약품 · 컨슈머헬스 제품 시장은 예년과 견줘 역성장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약국 채널에서 처방조제된 전문의약품(ETC)은 단백질키나아제억제제 계열의 항악성종양제와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가 전년동기 대비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약국이 판매한 일반의약품(OTC)·컨슈머 제품은 감기약, 진통제, 인공눈물, 비타민B 제품만 전년 동기대비 매출이 늘었다.

한국아이큐비아는 최근 공개한 '2020년 3월 약국채널 시장 현황' 데이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아이큐비아는 KPA(Korea Pharmaceutical Audit)과 CHA(Consumer Health Analysis) 데이터를 통해 확인했다. KPA 자료로는 약국채널의 ETC와 OTC 총합을, CHA로는 약국채널의 OTC와 컨슈머헬스 총합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아이큐비아 관계자는 "KPA와 CHA는 120개 도매상(간납 유통분 커버)과 540개 약국(직납 유통분 커버) 패널로부터 정보를 수집한다"며 "약국으로 유통된 의약품 판매 데이터를 가공·처리해 월별로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2020년 3월 약국채널 시장 규모 
2020년 3월 약국채널 시장규모 (전년동기 대비)

이에 따르면 지난 3월 시장 규모는 KPA의 경우 전월 대비 1.1%(114억원) 늘어난 1조490억 원, CH 시장은 전월 대비 2.1%(40억원) 늘어난 1940억원이었다.

다만,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감소했다. 전년동기 KPA는 1조520억원, CH는 1980억원이었는데 각각 0.3%(30억원), 1.6%(40억원)이 줄어든 것이다.

아이큐비아는 설 연휴로 인한 근무일 차이를 상쇄하기 위해 지난 1월과 2월을 합한 것과 3월을 비교했는데 규모 차이는 두드러졌다.

1월과 2월 KPA는 2조198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조440억원보다 7.5%, CH도 1월과 2월 3990억원으로 전년동기 3730억원 대비해 6.9% 늘었다.

국내 제약사와 다국적 제약사의 약국채널 시장을 비교하면 국내 제약사만 역성장했다.

KPA의 경우 국내 제약사는 6750억원으로 전년동기 6870억원 대비 1.7%(115억원) 줄었으나 다국적 제약사는 3730억원으로 전년동기 3650억원보다 2.3%(85억원) 오르는 등 코로나19에도 선전했다.

CH의 경우에도 국내 제약사는 3월 1680억원으로 전년동기 1730억원 대비 2.7%(47억원) 감소했다. 반면, 다국적제약사는 3월 260억원으로 전년동기 250억원보다 6%(10억원) 늘었다.

3월 약국 시장에 가장 많이 처방된 전문의약품군(ETC, ATC level 3 기준)은 ARB 복합제(C09D, 고혈압치료제)로 650억원에 달했다. 전년동기 580억원보다 12.1%(70억원) 늘어난 규모다.

단백질키나아제억제제(L01H) 계열의 항악성종양제(항암제)와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C10C)는 전년동기 대비 가장 높은 성장율을 기록했다.

단백질키나아제 억제제 계열 약물은 380억원으로 전년동기 300억원 대비 26.7%(80억원) 늘었다.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들 또한 280억원으로 전년동기 230억원 대비 21.7%(50억원) 성장했다. 

ARB 단일제(C09C, 고혈압치료제)가 240억원으로 220억원 대비 9.1%(20억원) 늘었고, 치매치료제(N06D)는 260억원으로 240억원과 비교해 8.3%(20억원) 올랐다. 

DPP-4 억제제(당뇨병용제)는 올 3월 410억원으로, 전년동기 380억원 보다 7.9%(30억원) 늘었다. 항혈전제(B01C)와 고지혈증 단일제(C10A)은 3월 각각 570억원, 410억원 처방됐는데 전년동기 대비 변화가 없었다.

전문의약품 · 일반의약품 각 분류별 판매액 변화

반면, 위궤양 및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는 올 3월 460억원으로 전년동기 520억원보다 11.5%(60억원) 줄었다.

3월 약국에서 많이 팔린 일반의약품(OTC)이나 컨슈머제품 10가지(아이큐비아 분류 'STOC' level 2) 분류를 보면 감기약(01B), 진통소염제(02A), 인공눈물(07A), 비타민B 제품(04D)만 전년 동기대비 판매액이 늘었다.

감기약(01B)은 올 3월 140억원으로 전년동기 120억원 보다 16.7%(20억원) 늘었다. 진통소염제(02A)는 110억원으로 전년동기 80억원 대비 37.5%(30억원) 증가했다. 인공눈물(07A)은 80억원으로 전년동기 70억원보다 14.3%(10억원) 늘었다.

성장율이 가장 높은 제품군은 비타민B제(04C)으로 70억원으로 전년동기 40억원보다 75%(30억원) 올랐다. 

이외 제품군은 소폭 판매액이 줄었다. 근육진통제의 경우 140억원으로 전년동기 150억원보다 6.7%(10억원), 정장제는 100억원으로 전년같은기간 110억원 대비 9.1%(10억원) 각각 감소했다.

피로회복제 또한 100억원으로 전년동기 110억원보다 9.1%(10억원), 기침약은 80억원으로 90억원 대비 11.1%(10억원), 멀티비타민-미네랄제품은 70억원으로 80억원 대비 12.5%(10억원) 각각 줄었다.

비타민B 제품들은 100억원으로 전년동기 140억원과 비교하면 28.6%(40억원) 감소했다.

한편, 지역별 약국의 전년 동기대비 판매액을 비교하면 서울과 경상지역의 경우 KPA와 CHA 모두 줄었다. 대구 등 경북과 서울 지역은 모두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타 지역 대비 많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KPA 기준 경상지역은 1820억원으로 전년동기 1900억원 대비 4.2% 줄었고 서울지역도 2470억원으로 전년같은 기간 2550억원보다 3.1% 감소했다.

CHA로 봐도 경상지역은 320억원으로 330억원 보다 3% 감소했고, 서울지역은 4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500억원 대비 4%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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