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성 강한 제약바이오산업, 강국으로 가는 길
공공성 강한 제약바이오산업, 강국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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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8.0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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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강석희 CJ헬스케어 대표이사
강석희 CJ헬스케어 대표이사
강석희 CJ헬스케어 대표이사

건강한 삶을 위한 인간의 관심은 오래된 화두이자 세상이 존재하는 한 끝까지 풀어나가야 할 인류의 마지막 명제이다. 최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 빅데이터, 정밀의학 등 첨단 신기술들이 기존 제약바이오산업과 접목되면서 인류의 영원한 숙제인 생로병사의 비밀을 풀어내고 무병장수의 시대를 열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 중심에 위치한 제약산업에 대한 기대와 관심 또한 고조되면서 급속한 산업 패러다임 변화와 기술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와 같은 산업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이 생존하고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변화와 혁신을 서둘러야 한다. 제약산업계에 오랫동안 몸 담고 일해온 필자가 제약바이오산업의 발전을 위해 평소 생각했던 세가지를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산업구조를 혁신신약과 바이오기술 주도 산업으로 전환하고 집중 투자를 해야 한다.

현재 글로벌 제약시장에서는 혁신신약과 바이오의약품이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암, 희귀질환 등 난치병을 표적으로 한 세포유전자치료제와 혁신신약이 성장을 주도해 나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제약시장에서 바이오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더 확대되어 2024년에는 31%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EvaluatePharma, World Preview2018).

국내 산업계와 정부도 혁신신약과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여 투자와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그 동안의 투자를 통해 일부 바이오기업들이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성과도 있었으나 부가가치가 높은 혁신신약과 바이오신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와 성과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이 좁은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산업구조를 혁신신약과 바이오기술 중심으로 전환하고 적극적으로 투자를 해야 할 시점이다.

둘째, 국내 신약 R&D 방식의 기본 틀을 바꿔야 한다. 신약개발은 글로벌 기준으로 엄청난 규모의 자금(1-3조원)과 기간이 소요(10-15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성공률도 9.6%(임상1상 진입 후 신약승인 받을 확률)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시장 진입에 성공할 경우 엄청난 부가가치(1-10조원)를 갖고 있어서 모든 기업이 높은 위험을 감수하고도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국내 기업 투자 규모로 볼 때 글로벌 신약개발 전주기에 필요한 역량과 자원을 모두 갖추고 자체적으로 신약개발에 나서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 기업이 글로벌신약 개발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첫째, 개방형혁신을 통한 외부와의 협업, 둘째, 신속한 의사결정과 실행력에 장점이 있는 벤처방식의 R&D에서 길을 찾아야 한다.

신약 개발에 소요되는 기간과 비용에 대한 부담을 낮추기 위해 벤처, 학교, 연구소 등에서 개발 중인 초기 단계 물질과 기술을 확보해 'Quick Win, Fast Fail' 전략으로 초기 개발(비임상-초기임상)을 신속히 진행, 검증한다.

투자규모가 막대한 후기임상 단계에서는 글로벌 기업과 파트너링을 통해 공동으로 개발하거나 기술 수출하는 방식으로 R&D의 기본 틀을 바꿔야 한다. 물론 이 방식이 성공하기 위해선 초기 개발 역량을 갖추는 것이 관건이다. 초기 개발 경쟁력이 우수한 기업이 좀 더 많은 협업 기회를 얻을 수 있고 성공가능성도 높을 것이다.

셋째,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등장하고 있는 신기술을 접목하여 국내 제약산업의 혁신을 가속화시켜야 한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은 사업 경쟁력과 환자에 대한 접근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신약 R&D 뿐만 아니라 생산, 영업마케팅 등 제약산업 모든 영역에서 앞다투어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신기술들의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선진국에서는 국가적으로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약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있고 기업들도 인공지능 신약개발 벤처에 대한 투자와 M&A를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인공지능 활용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정부가 투자와 지원을 시작하였으나 아직 초기 단계이고 산업계에서도 소규모 벤처를 중심으로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약개발이 시도되고 있을 정도로 전반적으로 투자와 인식이 부족한 실정이다. 앞으로 인공지능 등 신기술의 활용이 제약산업의 핵심 경쟁력이 되는 시대가 될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신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제약산업의 혁신을 가속화시켜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

국내 제약산업은 공공성이 강한 산업이다. 따라서 국민과 정부의 신뢰와 지지를 얻어야 한다. 그래야만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다. 혁신과 변화에서 길을 찾아 보자. 필자의 제언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 국민의 신뢰와 제약보국, 이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강석희 CJ헬스케어 대표이사는...

2005년 CJ 미디어 대표이사, 2010년 CJ 제일제당 제약사업부문 대표, 2013년 CJ그룹 총괄부사장을 역임했으며 2015년 CJ헬스케어 대표이사에 올랐으며, 2017년부터는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이사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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