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이노, 1차 의료기관에서 요양급여 기준 코앞
NOAC 처방 확대와 함께 심전도 의료기기 중요성 더 커질 듯
정보영 교수 "조기 심방세동 발견에 큰 역할 할 것"

국내 디지털헬스케어 기업도 심전도 웨어러블 기기 분야에서 성과를 차곡차곡 쌓아나가고 있다.

휴이노는 심전도 웨어러블 기기 'MEMO Watch'가 지난 1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손목시계형 의료기기로 행위 요양급여대상임을 확인 받았다.

휴이노 측은 "1차 병원에서도 부정맥 환자들에게 처방하는 치료제 경구용 항응고제(NOAC)와 휴이노 기기의 처방 확대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휴이노의 MEMO Watch는 지난해 3월 웨어러블 의료기기로, 식품의약안전처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동시에 휴이노는 규제샌드박스 1호 기업에 선정되면서, MEMO Watch를 통해 환자가 원격지에 있는 의료진에게 자신의 심전도를 전송해 병원 방문할 수 있다.

현재 휴이노는 고려대 안암병원과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5월 말 탐색 임상시험(Pilot study) 종료된다.

임상시험 책임자인 손호성 고려대 안암병원 부원장은 보도자료에서 "기존 부정맥 환자들은 두근거리는 증상을 느꼈을 때 원내에서 심전도 측정하거나 24시간 심전도 검사를 위해 4~5회 방문해야한다. 이러한 전통적인 검사법은 환자의 번거로움이 크고 병원내에서도 분석과 처리를 위해 많은 자원을 할애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손 부원장은 이어 "이번 임상을 통해 기존 검사법의 한계가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고, 어떤 방법으로 의료비 지출을 줄이면서 환자의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휴이노에 앞서 애플, 얼라이브코어(AliveCor) 등은 심전도 웨어러블 기기 시장을 개척한 기업이다.

애플은 지난 2018년 애플워치4를 출시하면서 심전도 기능을 추가하며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의료기기로 허가를 받았다. 애플워치4에는 심박수 기반의 심방세동 측정 기능, 시계의 크라운(용두)를 이용한 심전도(ECG), 낙상 등을 측정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다.

AliveCor는 스마트폰 케이스 형태로 심전도 측정을 할 수 있으며, 2012년 FDA로부터 의료기기기 승인을 받았다.

물론 아직 이런 웨어러블 기기의 의학적 효용성에 대해선 의료진 사이에 이론이 정립된 상태는 아니다. 하지만 측정 정확도만 높인다면, 향후 치료적 가치가 있다는 게 의료진 의견이다.

정보영 신촌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지난해 히트뉴스와 인터뷰에서 "몇 년 사이 스마트워치나 어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심전도를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 스마트기기를 사용해 심방세동을 확인하는 새로운 개념이 생겼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관련 연구 결과가 아직 모호하지만 큰 의미로는 긍정적으로 보고있다"며 "대부분의 환자들이 심방세동인지 모르고 있다가 갑자기 뇌졸중이 나타나 병을 확인한다면서 특히 심방세동을 진단받고 1년 사이에 뇌졸중 등의 사건이 가장 많이 발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심방세동을 빨리 찾아야 한다는 것이 중요한데, 조금이라도 빠르게, 뇌졸중 등의 사건이 나타나기 전에 심방세동 찾아서 치료하면 이후 큰 문제없이 관리가 가능하다. 이 것이 스마트기기를 사용한 심전도 검사가 필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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