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질환 없는 성인 45명 대상 1상 중간분석 결과 발표
평가 가능한 그룹 8명에서 중화항체 형성 확인
전문가 "방어효과 보이는 중화항체 입증 자료 있어야"

모더나(Moderna)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임상 1상 중간 결과에 대해 '방어효과를 보이는 중화항체' 형성인지 입증할 수 있는 추가 자료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모더나는 18일(현지시각 기준) 미국 국립알레르기 및 전염병연구소(NIAID)와 진행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mRNA-1273'의 임상 1상 중간결과를 공개했다. mRNA-1273은 SARS-CoV-2 표면에 발현한 스파이크 단백질(spike protein)을 표적으로 한 mRNA 백신이다.

회사 측이 공개한 내용은 전체 9개의 코호트 중 3개 코호트에 대한 분석 결과다. 모더나는 기저질환이 없는 임상시험 참가자 45명(18~55세)을 3그룹으로 나눠 백신후보물질 'mRNA-1273'을 각각 25㎍(마이크로그램, 15명), 100㎍(15명), 250㎍(10명, 1회 투여만 평가)씩 28일 간격으로 두차례에 투여했다.

하위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mRNA-1273을 두 번째 투여한 후 2주가 지난 뒤 ▲25㎍ 그룹에서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환자의 혈청에서 관찰되는 비슷한 수준의 항체 ▲100㎍ 그룹에서는 그 이상의 항체가 형성됐다. 연구팀은 평가 가능한 8명(25㎍ 4명, 100㎍ 4명) 모두에서 중화항체(Neutralizing antibodies) 형성을 확인했다.

모더나는 mRNA-1273의 안전성과 내약성도 확인했다. 25㎍ 및 100㎍ 용량 코호트에서 3등급 이상의 부작용은 1명(100㎍)이었다. 250µg 용량 수준에서는 2차 복용후 3등급 전신반응이 3명에게서 나타났는데 모두 일시적인 현상이었다.

모더나는 NIAID 등과 진행한 mRNA-1273 쥐(mouse)를 대상으로 한 전임상 결과도 공개했다. mRNA-1273은 SARS-CoV-2에 감염된 동물의 폐에서 바이러스 복제를 효과적으로 억제했다.

그러나 모더나가 발표한 대로, 임상에 참여한 8명에게서 중화항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방어효과가 있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화항체는 바이러스를 방어할 수 있는 물질을 의미하는데, 보통 중화항체가 바이러스를 방어하는 효과가 100%인 경우는 흔치 않다. 때문에 이런 중화항체가 과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등을 어떻게 방어하는지 보는 '실험동물을 이용한 바이러스감염 방어효과 시험(animal challenge study)'을 거친다.

이 시험은 영장류(원숭이), 쥐(mouse) 등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을 맞추고 ▲중화항체가 생겨난 것을 확인하며 ▲어느 정도 중화능을 보이는 중화항체가 생겼을 때, 바이러스 방어 효과가 얼마나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백신 관련 파견 업무를 본 업계 관계자는 히트뉴스에 "영장류를 대상을 한 animal challenge study 자료가 있어야 (모더더가 개발 중인 백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방어효과가 있는지 명확히 알 수 있다"며 "쥐를 대상으로 한 자료는 공개했지만, 영장류를 대상으로 한 자료 제시해야 더 신뢰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임상시험을 진행하기 위해서 관련 실험을 예측했을 것으로 추측되는데, 왜 관련 자료를 공개하지 않는지 의문"이라며 "모더나의 백신 개발의 경우 방어시험자료가 나와야 백신 개발 가능성을 점쳐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만기 국제백신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영장류를 대상으로 한 animal challenge study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이 동시에 진행될 수 있다"며 "(최근 백신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연구 수요가 많아 (영장류 시험을 진행하기) 힘들 수도 있지만, 영장류 대상 amimal challenge study는 대부분 진행된다"고 말했다.

한편, 윌리암 해즐틴(William A. Haseltine) 하버드 의과대학 교수가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기고한 글(링크 참조)에 따르면, 중국 백신기업에서 개발 중인 불활화 백신이 가장 방어 효과가 높은 것으로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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