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 1상까지는 해 놔야 다음 번 백신개발에 긴급 대응"
"임상 1상까지는 해 놔야 다음 번 백신개발에 긴급 대응"
  • 홍숙 기자
  • 승인 2020.05.13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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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만기 박사 혁신신약살롱 오송서 '코로나19 백신개발 현황' 발표
백신 개발 임상 경험 전무한 국내기업 상황 지적
송만기 국제백신연구소 수석연구원
송만기 국제백신연구소 수석연구원

"국내 기업 중 제넥신을 제외하면, DNA 백신 등 새로운 기전의 백신 임상 경험이 없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송만기 국제백신연구소 수석연구원은 13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혁신신약살롱 오송 세미나에서 '코로나19 백신개발 현황'을 주제로 발표하면 이 같이 말했다.

송 연구원은 "국내 기업은 지카와 메르스 바이러스 당시에도 백신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감염 상황이 수그러들면 (상업성 등을 이유로) 동물실험에 그치는 경우가 반복돼 왔다"고 지적했다.

송 연구원은 "최소 임상 1상까지는 진행해야 추후 백신 개발에 정확한 데이터 베이스를 축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소) 임상 1상까지 해 놓아야 추후 의미 있는 (백신 개발에 대한) 임상 데이터가 축적되고, 정확한 자료를 얻을 수 있다"며 "이노비오와 제너 연구소 모두 이전에 이미 임상 1상을 수행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백신 개발 속도가 빠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축적된 임상 경험은 결국 기업의 가치, 백신의 신뢰, 검증된 기술로 돌아온다"며 "(감염병의 유행이 어느 정도 끝나면) 그 자체로 상업성이 떨어져 백신 개발은 중단될 수 밖에 없지만, 기업의 가치는 대부분 올라갔다"고 덧붙였다.

CEPI 지원 COVID 19 백신 개발 현황[출처=송만기 박사 발표 슬라이드]
CEPI 지원 COVID 19 백신 개발 현황[출처=송만기 박사 발표 슬라이드]

실제로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에서 지원금을 받아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들은 이전에 메르스, 지카 등 바이러스 백신 개발 임상 경험이 있는 회사다. 대표적으로 ▲모더나 테라퓨틱스(RNA) ▲이노비오(DNA) ▲큐어백(RNA) ▲퀸즐랜드 대학교(재조합 단백질) ▲옥스포드 대학교(아데노바이럴 벡터) ▲노바백스(재조합단백질나노입자)가 있다.

그는 "DNA·RNA, 재조합 단백질 플랫폼 백신은 새로운 기술이기 때문에 아직 상용화 된 것은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CEPI가 새로운 백신 플랫폼 기술을 지원하는 이유는 특정 유전형만 바꾸면 각종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 개발이 가능해 지기 때문"이라고 봤다.

실제 CEPI의 출현 이후 백신 개발 속도는 눈에 띄게 빨라졌다. 모더나의 mRNA백신의 경우 개발 2개월 만에 임상시험 승인을 받았는데, 이게 가능했던 것은 발빠른 임상 백신 GMP 생산, 동물 면역원성 확인 등이 진행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플랫폼 백신 개발에 있어서도 국내 기업은 뒤쳐진 상황이다.

따라서 코로나19와 같은 긴급한 상황을 국내 기업 역시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그는 "현재 코로나19라는 비상상황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를 비롯한 전 세계 규제당국이 전례가 없는 속도로 임상시험을 승인하고, 다양한 개발 지원을 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 역시 이번 기회를 통해 백신 임상시험 경험을 축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 사백신, 약독화 백신의 경우 상용화까지 걸리는 시간은 최소 10년 이상이지만, 많은 전문가는 이번 코로나19 백신은 1년 반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그는 "독성시험 면제, 속성 임상시험, 휴먼 챌린지 시험, 감염지에서의 접종을 통한 3상이 이뤄질 수 있어 코로나19 백신은 1년 반 내에 수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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