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사는 내근직도 출근… 영업, 필요 시 거래처 방문
"방문 꺼릴 수 없어… 디테일 힘들지만 면담 기회 늘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내달 5일까지 이어지되 강도는 다소 낮춰진 데 대해 제약업계도 격일 출근, 거래처 방문 등 활동을 재개하려는 분위기다. 

다만, 국내 제약사와 다국적 제약사의 업무 상황은 달랐다. 국내사는 일찌감치 재택근무를 해제하고 내근, 또는 영업활동을 진행해온 경우가 많았다. 다국적사는 최근에 내근 업무에 복귀하는 편이다.

영업(MR) 직군들은 병·의원에 환자 수가 대폭 줄어든 것을 느끼며 조심스레 처방의와 면담을 이어가고 있다는 전언이다.

2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여러 다국적제약사들은 이번 주 부터 부서별로 격일마다 회사에 출근, 근무를 이어가기로 했다. 다국적사 내근직은 두 달동안 재택근무를 한 만큼 교대로 출근하며 업무에 복귀하는 과정인 셈이다.

지금은 '유연한 업무 과정'을 겪고 있다는 게 다국적사 관계자들 설명이다. 꼭 대면미팅이나 출근을 해야할 경우 복귀하지만, 육아나 건강 상 사정이 있는 직원들은 재택근무를 할 수도 있다.

다국적사인 '가' 회사 관계자는 "격일에 한 번씩 사무실로 출근한다. 재택할 때만의 장점과 내근할 때의 장점이 있었다"고 했다.

또 다른 다국적사 '나' 회사 관계자는 "내달 5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니 직원 안전을 고려해 사무실에 출근할 필요가 있는 내근직만 나오면 되는 상황"이라며 "육아를 해야한다면 팀과 상의해 재택근무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다국적사의 내근직은 최근 재택근무를 해제하지만 대부분의 국내사 내근직은 지난달 1주 혹은 2주 간의 재택근무 이외에는 출근을 계속 해왔다. GC녹십자와 대웅제약 등은 지난달 초·중순 본사 모든 임직원의 재택근무를 시행했지만 현재 해제한 상태다.

반대로 병·의원 등을 가야하는 영업(MR)직군은 필요 시 혹은 처방의의 성향을 파악하고 방문하는 상황이다. 거래처마다 '케바케(케이스바이케이스)'라는 게 현장 반응이다.

앞서 '가' 회사 관계자는 "2~3주 전부터 MR들은 병·의원 방문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본인 건강상태를 우선 확인하고 출입할 곳 상황을 파악한 뒤에 간다"며 "여러 명이 대면하거나 파트너사와의 공동 방문 등은 지양하는 지침을 만들어 매주 안내하고 있다"고 했다.

국내사 '라' 회사의 MR은 "거래처마다 반갑게 맞이하는 분, 예민한 분 다양하다. 처방의 성향에 따라 방문하는 게 중요하다"며 "체온 재고 손 소독제를 사용한 뒤 면담한다. 현 상황에 약 얘기를 하긴 힘들다. 병·의원 존폐를 걱정하는 처방의가 많은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간략한 메시지를 전할 브로셔나 제품 스티커가 붙은 간식 정도로 디테일할 수 있는 때라고 본다. 환자 수는 지난달 30~50% 가량 대폭 줄었으나 이번 달은 조금 나아졌다고는 한다"고 했다.

국내사 '마' 회사 관계자도 "대다수 MR은 병·의원 출입을 하고 있다. 10% 정도는 휴진했거나 방문을 거절하는 거래처가 있어 아직 풀지 못한 부분"이라며 "환자가 별로 없던 곳은 방문하기가 눈치보이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코로나19 사태를 겪은 국내사와 다국적사를 비롯한 제약업계가 '비대면' 영업·마케팅 활동, 커뮤니케이션을 고민할 때가 됐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다국적사 '바' 회사 관계자는 "품목 매출은 제품력과 영업력의 합이라고 한다. 완전히 영업 디테일 활동이 해소됐다고 볼 수는 어렵다"며 "내근직은 재택근무를 하며 불필요한 대면미팅을 줄여 업무의 집중과 효율이 높아진 경우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이전·후의 영업활동은 달라질 계기가 됐다. 비대면 영업·마케팅 활동을 활발히 진행할 지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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