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베이스 칼리지 온라인 강의 참여하는 박 ㅇㅇ약사 경험담
변화의 싹은 이렇게 나무가 되어가나 봅니다. 낯설던 휴대폰 강의가 코로나19 때문에 한층 더 익숙해 지니 말입니다. 코로나19가 끝나면 온라인 강의는 대세로 자리잡을 듯합니다. 약국프랜차이즈 휴베이스가 진행하는 휴베이스 칼리지에 참여하는 박ㅇㅇ 약사의 이야기를 통해 한 걸음 더 다가온 온라인 강의를 스케치해 봅니다. 편집자
나, 박ㅇㅇ 약사. 목요일 오후 7시면 마음이 바쁘다. 화목스쿨로 불리는 휴베이스칼리지 강의가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이번 학기 이민경 티처의 '처방전을 통한 환자 몸 읽기' 와 배현 티처의 '끌리는 한방 기초강의'를 수강신청 했다. 약학 대학 졸업 후 거의 20년 만에 수강 신청이 낯설고 핸드폰으로 강의를 듣는 게 신기하다.
"씬지로이드 0.1mg은 노란색, 0.05mg은 엷은 분홍색 인 것은 모두 잘 아시죠? 그런데 0.05mg을 드시는 분은 갑상선을 절제하지는 않았을 확률이 높아요."
"약국에서 용량에 맞게 투약하기만 급급했지 어떤 환자들이 이 정도 용량을 먹는지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당연한 건데, 왜 한번도 따져보지 않았을까?"
'적는 사람이 살아 남는다'는 적자생존을 되뇌이며 나는 오늘도 노트에 적고 밑줄을 긋는다.
코로나 19 시절, 아이들도 개학이 미뤄져 책상, 식탁 할 것 없이 노트북을 붙잡고 숙제와 공부를 하고 있는데 휴칼리지를 듣고 있으면 '온라인 강의가 대세인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과 함께 박 약사도 자못 진지하게 강의를 듣게 된다.
벌써 캠퍼스 단톡방은 시끄럽다. 티처님과 함께 퀴즈를 풀기 시작했기 때문. 강의만 듣기도 힘든데 문제까지 풀어야 하나 싶었지만, 강의가 끝나고 티처님이 내 주신 문제를 함께 풀다 보면 강의 내용이 그제야 내 것이 되는 것 같다.
처음에는 온라인 강의라서 모르는 것을 물어보기도 어렵고, 궁금한 점을 질문하기도 어려울 줄 알았다. 캠퍼스 단톡방에서 모두 모여 이야기하기도 하고 서로 궁금한 점을 물어보면서 4학기를 듣다 보니 이제는 강의실에 가서 수업을 듣는 것이 오히려 어색할 것 같다.
약국을 열고 많은 강의를 들으러 다니지는 않았지만, 한 두번 가서 들어보면 제품을 팔기 위해 강의를 듣는 것인지 고객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공부를 하는 것인지 헷갈릴 때가 많았다.
이슈에 따라 혹은 제품이나 트렌드에 따라 진행되는 강의가 많았었다. 그래서 강의를 듣고와도 그 때 뿐이고 제품이 약국에 없으면 정작 실제로 적용해보기도 어려웠었다.
휴캠퍼스 강의는 약국에서 접하는 고객의 문제를 현장 약사의 관점에서 진단하고 해결법을 이야기 해주기 때문에, 저녁에 들은 것을 바로 다음날 아침부터 쓸 수 있어 좋다.
내일 씬지로이드 0.05mg 처방을 가져온 고객이 온다면 따로 여쭤보지 않아도 고객의 상태를 생각 해 볼 수 있어서 고객이 물어보더라도 좀 덜 당황할 것 같다.
항상 '돌까(돌아서면 까먹는)'라고 주장하고 다니는데, 휴베이스 칼리지에서 이렇게 한 주에 하나라도 약국 현장에 관련된 공부를 한다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