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혈액순환 토탈 케어 전문 브랜드로… 추가 발매 예정"
약국 영업·마케팅 전념… 건기식협회 "은행잎은 약국 구매 높아"

장수 일반의약품이던 혈액순환개선제 '써큐란'이 건강기능식품으로 돌아와 다시 약국 품에 안겼다. 앞으로 '혈액순환 토탈 케어 브랜드'로 다양한 제형과 성분의 제품이 계속 나올 전망이다.

동아제약(대표이사 사장 최호진)은 혈행 및 기억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써큐란 알파'를 출시했다고 13일 밝혔다.

동아제약 '써큐란 알파'
동아제약 '써큐란 알파'

회사 측에 따르면 써큐란 알파는 기존 일반의약품 '써큐란연질캡슐(성분명 서양산사·멜리사 엽·은행잎·마늘유)'을 건강기능식품으로 전환한 것이다.

1994년 발매된 써큐란은 26년간 '혈액순환 개선제=은행잎'이라는 등식이 지배적인 시장에서 차별화 된 '서양산사' 성분 유명제품으로 성장해 왔다.

동아제약은 써큐란 알파를 필두로 '써큐란 오메가-3' 등 건강 상태,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여러 제형과 성분 제품을 계속 선보일 계획.

이번에 출시된 써큐란 알파는 기억력 및 혈행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은행잎 추출물, 혈중 콜레스테롤 및 혈행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감마리놀렌산, 혈액의 호모시스테인 수준을 정상으로 유지하는 데 필요한 비타민 B6 등이 함유됐다.

다만, 일반의약품에서 건강기능식품으로 전환된 만큼 주원료 함량이 바뀌었고 감마리놀렌산, 비타민B6가 보조성분으로 추가됐다. 또한 섭취 방법이 1일 1회, 1회 2캡슐로 간편하게 변경됐으며, 약국 영업·마케팅에 전념하겠다는 게 동아제약의 계획.

이같은 써큐란의 변화에 대해 약국가는 "은행잎추출물 제제 시장을 키우기 위해 건강기능식품으로 출시한 것 같다. 최근들어 코큐텐이나 다른 영양소 등을 혼합해 나오는 제품이 많다"고 의견을 모았다.

일반의약품에서 건강기능식품 혹은 의약외품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한국화이자제약은 2017년 8월 종합비타민제 센트룸을, 바이엘코리아는 2019년 3월 발포형 종합비타민제 베로카를 일반의약품에서 건기식으로 전환했다.

서울의 A 약사는 "강신호 동아제약 명예회장이 써큐란에 애착이 많았다고 들었다. 끝까지 가져가려는 제품인 셈"이라며 "동아제약은 약국 유통망이 넓으니, 일단 약국 영업에 주력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은행잎추출물 품목은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클 것이다. 징코민이나 기넥신 등 남아있는 일반의약품이 있지만, 은행잎혈액순환 개선제는 건식이 트렌드"라고 했다.

동아제약 '써큐란' 제품 홈페이지 URL를 접속하면,'써큐란 홈페이지 리뉴얼 안내'라는 제목과 함께이와 같은 화면이 게재되어 있다.(http://circulan.donga.co.kr/renewal.html)
'써큐란' 제품 홈페이지 URL를 접속하면,
'써큐란 홈페이지 리뉴얼 안내'라는 제목과
이같은 화면이 게재되어 있다.
(http://circulan.donga.co.kr/renewal.html)

전북의 B 약사는 "은행잎제제는 시장 확대를 위해 건기식으로 판매하는 것 같다. 처방약으로 판매되는 비중이 높기도 했다"며 "약국은 일반약, 건기식 모두 취급하지만 소비자들이 예방에 관심이 많다. 이를 알려야 할 것"이라고 했다.

경기 C 약사는 "써큐란을 비롯해 일반의약품의 건기식 전환도 환영한다. 이왕이면 약국에서만 판매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약국들의 반응처럼 실제 은행잎추출물은 건기식 제품 출시가 잇따른 데다 약국 판매비중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가 낸 '2019 건강기능식품 시장 현황 및 소비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 5대 광역시에서 최근 1년간 건기식을 구입한 성인 남녀 3027명을 대상으로 웹 조사와 대면면접 방식을 진행했다. 

이들이 1년간 구입한 제품 4454건을 협회가 분석한 결과 은행잎추출물 제품은 약국에서 22.1%로 가장 많이 판매됐다.

한편 써큐란은 2000년대 초반 연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2016년부터 '혈액순환장애(동맥경화)'의 효능·효과를 입증하는 임상재평가를 진행하며 마케팅과 홍보 활동을 자제하는 과정에서 매출이 크게 줄었다.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로 바꿔 '재활성화'에 나서겠다는 게 동아제약의 판단으로 풀이된다.

김민혁 동아제약 써큐란 BM(Brand manager, 브랜드매니저)은 "써큐란 알파가 혈행 및 기억력 개선이 필요한 모든 분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더 다양한 제품을 선보여 보다 넓은 소비자들의 건강에 기여하는 써큐란 브랜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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