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옹호 전문가, 국내 인력도 있어야

"미국 등에선 '환자 옹호 전문가'의 연봉이 평균 약 5만 달러(약 6145만원)에 이른다고 해요. 하지만 국내의 경우 이런 환경이 조성돼 있지 않아 환자 옹호 전문가들이 의지가 있어도 활동하기가 어려워요. 대부분 환자 단체 분들의 자발적인 봉사, 헌신에 의존해야 하는 실정이죠."

김기상 한국 대외협력부 부장(MSD Patient engagement leader)은 히트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비슷한 역할을 하는 국내 환우 단체에서 일하는 분들 대다수는 자신의 직업 외적으로 환우 단체에서 자원 봉사 형식으로 일합니다. 경제적 대가 없이 말입니다.

하지만 외국의 사정은 조금 다릅니다. 김 부장이 말한대로, 그들의 평균 연봉은 약 5만 달러(약 6145만원)에 이르고, 관련 자격증(라이선스)이 있으며, UCLA 등 대학 내 정규 교육 과정이 있습니다. 실제로 외국에서 환자 옹호 전문가는 하나의 직업으로 인식됩니다. 이들은 환자와 의료진 사이에서 의약품, 보건 의료 지식을 바탕으로 원활하게 소통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또, 환자 옹호 전문가가 일하는 미국 환우 단체는 제약회사로부터 펀드를 받아 운영됩니다. 어느 제약사로부터 기부를 받았는지 투명하게 내역 공개한다면, 관련 기금을 받는 건 그리 큰 문제는 아닙니다. 이들은 이렇게 조성된 기금을 바탕으로 단체를 운영하고, 환자들이 필요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그렇다면 국내 환우 단체 사정은 어떨까요? 국내에서 십여년 이상 환우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업계 관계자는 외국과 우리나라의 사정은 많이 다르다고 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국내 환우 단체 대부분은 제약회사에서 펀드를 받으면, 이해관계가 상충된다는 생각에 제약회사 기금을 받지 않고 거의 회비 정도로만 운영한다"며 "대부분 환자 단체 관계자들의 자원봉사와 한정된 재정으로만 운영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환자를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치기 위해선 이제 우리나라도 환자 관련 전문가 양성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리고 이들이 경제적 보상을 받고 제대로 일할 수 있는 토대 역시 고민해 볼 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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