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협회업무 정리...MA-정책위원회 담당 구심점 없어져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에서 마켓엑서스(MA) 및 정책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김성호 전무가 사의를 표명했다. 

최근 약제의 급여우선순위 결정, 위험분담제 확대 등 보험급여정책 변화를 앞두고 있는 시기에 글로벌 제약사들의 구심점이 없어져 업무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성호 전무가 담당하고 있는 마켓엑서스 및 정책위원회 업무를 17일까지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무는 한국화이자제약 의학부, 쉐링프라우코리아 의학 및 규제 분야, 글락소스미스클라인 한국법인 대외협력 상무 등을 거쳐 지난 2012년 KRPIA에 합류했다.

KRPIA에서는 복지부, 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정부기관의 정책 방향에 대한 대외협력 관계를 맡아 30년이 넘게 관련 업무를 해왔다.  

구체적으로 보면, MA위원회는 △환자 중심의 국민건강보험 의약품 신속 급여 및 합리적 사후관리제도 개발 △신약의 가치가 올바르게 인정되는 가치 중심의 급여제도 구현 △약물 경제성평가에 대한 국제 동향 및 국내 산업 적용방안 마련 △회원사 간 지식 공유 및 역량 개발을 위한 프로그램 기획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보건의료정책위원회에서는 신약의 가치를 바탕으로 환자 접근성, 건강보험 재정 및 제약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선순환적 건강보험정책 기반 조성을 위한 업무를 담당한다.  

김 전무는 오랜 경력과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글로벌 제약사 MA 및 정책업무 담당자들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는 평이다. 그러나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글로벌 제약사 관계자는 "타 업계에서 후임자가 올 것이라는 얘기도 있지만 김성호 전무만큼 각 사에 소속된 MA들의 단결력을 이끌어내기 힘들 것"이라며 "당장 업무공백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또다른 글로벌 제약사 관계자도 "변화를 앞둔 약가제도에 대해 의견조회 기간이다. 신약 등재, 위험분담제 확대 등 이슈가 있고 약제비의 합리적인 지출구조 현실화 등 앞으로 해결해나가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며 "정부와 업계가 소통해 선순환적인 정책을 만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라 빈자리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더이상 협회에 기대할게 없어졌다는 얘기도 나온다"며 "네트워크와 파트너십이 없는 후임자가 온다면 어떻게 MA, 정책업무를 해나갈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히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