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스트, 스위스 가이스트리히 '데칼시트산' 수입·판매
약사들 "보충섭취 필요 공감… 노인·영유아 먹기 좋겠다"
습기에 취약한 파우더 제형, 복용량 가늠도 쉽지 않은데...

코로나19로 인해 바깥활동을 자제하며, 건강과 면역력 챙기기에 신경쓰는 현대인이 많다. 약국도 마스크로 바쁜 와중에 "비타민을 찾는 손님이 늘었다"는 반응이다. 특히 우리나라 국민 70% 이상은 '비타민D'가 결핍됐다는 게 건강보험 진료 데이터로 드러나는 상황이다.

권장 섭취량만큼 복용해야 면역도 높이고, 칼슘, 인과 함께라면 골절 위험도 줄일 수 있다는 게 약국들의 설명이다.

데칼시트산의 계량 스푼 (사진출처=이니스트바이오제약)
데칼시트산의 계량 스푼 (사진출처=이니스트바이오제약)

이같은 추이를 지켜 본 '비타민D+칼슘 복합제' 시장도 경쟁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에 없던 제형의 신 제품이 상륙했다. 파우더(분말) 제형의 일반의약품이다.

이니스트바이오제약은 비타민D, 칼슘, 인 3가지 성분 복합제 데칼시트산을 최근 출시했다. 2차 세계대전 때 스위스 정부 국책사업으로 가이스트리히가 개발, 보급한 이후 77년 째 유럽의 장수 브랜드로 자리매김 해왔고, 이니스트가 국내 수입·판매를 맡았다.

파우더 제형이라 생후 3개월 영유아부터 임산부, 노인까지 전 연령대가 복용 가능하며 분유나 물은 물론 다양한 음식에 혼합 복용할 수도 있다.

이니스트의 데칼시트 설명자료에 따르면, 한 통이 100g으로 구성됐다. 제품 안에 계량스푼이 들어있어 용량 조절할 수 있다. 한 스푼(1g)이 비타민D3 750IU와 인산수소칼슘수화물 600mg으로 구성돼 성인 하루 섭취량에 충분하다.

비타민 D는 해로운 균을 죽이는 대식세포를 도와 독감 등 감염성 질환에 대한 면역력을 강화시킨다. 또, 칼슘과 함께 섭취하면 골절 위험을 줄인다. 다만, 많은 양을 섭취하기 보다 식후 적당량을 꾸준히 섭취하는 게 균형적으로 좋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약국들은 비타민D가 골다공증과 골절 예방, 면역력 강화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회사 주장에 이견이 없었다.

다만, 습기에 취약하고 정확한 용량을 조절하기 어려운 파우더 제형은 제품의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다는 반응이다. 비타민D와 칼슘 복합제가 차츰 주목받으니 유효성은 업체가 적극 알려야 약사가 인지할 수 있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회사는 향후 학술교육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성북구의 한 약국장은 "연하곤란 환자나 노인에 권할 수 있다. 한 번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비타민 D는 면역과 관련있어 영유아의 복용도 필요하다"며 "스위스에서 오랜 전통을 갖고 시판된 만큼 안전성은 보장됐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데칼시트가 시장에 안착할 지는 회사의 마케팅 포인트, 사회적 트렌드와 맞물려야 할 것"이라며 "다만, 파우더 제형이 복용 면에선 불편함이 있어 보인다. 스틱형 포장 제품 출시를 고민하는 등 회사가 장기적으로 내다봐야 한다"고 했다.

경기 용인의 약국장은 "제품의 역사가 깊어 우수하다는 점은 알겠지만, 제형은 올드한 면이 있다. 비타민D+칼슘을 동시 복용하는 데 치료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지만 건강유지 목적으로는 (제품) 경쟁력에 의문이 든다"며 "약사 대상 교육을 통해 환자 대상을 찾고, 임상경험치를 찾아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부산의 약국장은 "파우더형 제품으로 잘 자리매김하는 게 관건이다. 색다른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마땅한 비타민 D 제품을 찾지 못한 틈새 소비자를 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기현 이니스트바이오제약 마케팅이사는 "약국에 본격 자리매김해 국민 건강과 약국경영에 도움이 되는 제품으로 만들고 싶다. 식탁에 두고 온 가족이 먹는 콘셉트로 생각해달라"며 "비타민D와 칼슘, 인을 보충섭취하는 것은 건강관리의 필수다. 먼저 분말 제형을 소개하고, 추후에는 스틱 파우치도 발매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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