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회 "현 시점, 충분한 공급량 확대? 확인되지 않아"
전국 약국, 상황 · 소비자 요구에 따라 공급 방식 전환

마스크 5부제 시행 후 공적마스크 공급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길게 늘어섰던 구매 대기줄은 짧아지거나 사라져 가고 있고, 특정 시간을 기다려 약국을 찾지 않아도 구매가 용이해졌다. 이로인해 일부 약국, 일부 요일에는 재고가 남는 경우까지 나타나기 시작했다. 

공적 공급 마스크 (사진출처=독자제공)

상황이 이렇자 정부는 국민들에게 구매 가능 수량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대한약사회(회장 김대업, 이하 약사회)는 "현 시점에선 국민 구매 가능 수량 확대는 현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로부터 공급량이 충분히, 지속적으로 늘어난다는 계획을 확인받고 싶다는 것이다. 이를 확인한 후엔 국민들이 가장 큰 불편으로 꼽는 '대리구매 범위 확대'를 우선 제안하겠다는 게 약사회 계산이다. 

이와 함께 내달 1일부터 개별약국의 신청을 받아 각 상황에 맞게 공급량을 정해 공급하기로 했다. 또, 소비자 요구에 따라 공급 방식 일부 변경도 주장할 방침이다.

약사회는 "공적마스크 공급 관련 5부제 시행 후 일선 회원약국의 노력과 국민의 협조, 정부 및 각 주체의 지원 등이 모여 초기 혼란과 애로 사항이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시장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해 국민에 가장 효과적으로 수요와 요구에 맞게 공적마스크가 공급될 수 있도록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강조했다.

히트뉴스는 약사회의 ▷소비자 요구별 공급방식 변경사항 주장 ▷개별 약국별 공급방식 전환 등을 요약해봤다.

 

소비자 요구별 공급방식 변경사항 주장

공적마스크 공급이 안정화돼 소비자들의 선호에 따른 요구가 빠르게 늘고 있다. 불만을 넘어 구매거부, 반품요구 등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소비자 요구에 따라 정부는 공급방식을 바꿔야 한다.

특히 정부는 국민의 공적마스크 구매 가능 수량을 확대하는 데 대해 검토 중이다. 현 시점 보다 더 충분한 공급량이 계속 확대되지 않는다면 수급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 것이다. 확인할 수 없다면 성급할 뿐이다. 

해외 확진자 추이와 국내 개학 등 변수를 고려하며 현장 상황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확신을 갖게 되면 우선 국민들이 불편을 겪는 '대리구매 범위 확대'부터 검토, 정부와 협의할 계획이다.

또한, 약국에 공급되는 공적마스크 양과 실제 공급량에 차이가 크다. 많은 물량을 한꺼번에 만드는 제조업체의 애로를 감안해 그동안 소비자들의 민원에도 일부 감수해왔다. 다만, 이를 방치할 수 없다. 제조 · 유통단계에서의 시정 조치와 이에 대한 정부 대책 또한 요구한다. 약사회는 일선 약국들로부터 사례를 접수받아 추후 손실보상을 요구할 계획이다.

아울러 일부 제조사 제품에 대한 소비자 불만과 반품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품질개선을 요구할 계획이다. 그럼에도 개선되지 않는다면 공적마스크 제품에서 제외 조치해야 한다. 

무엇보다 일선 약국의 업무 부담은 소분재포장에서 비롯된다. 약국과 유통의 업무 부담에 끝나는 게 아니라 소비자 구매 기피로 인해 약국과 국민 간 갈등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소비자 요구에 맞춰 이제는 제조단계에서 1개 또는 2개 포장으로 약국에 공급돼야 한다. 이를 위해 제조업체의 생산공정을 전환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이미 생산된 덕용 포장과 벌크형은 정부가 무상으로 제공할 취약계층, 선거, 학교 등에 공적마스크로 공급, 비축하도록 해야 한다.

 

개별 약국별 공급방식 전환

앞서 정부는 지역별로 공적마스크 공급을 탄력적으로 조정,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수도권(서울·인천·경기) 지역은 400개, 대구·경북·전남·전북지역 250개, 기타 지역 350개로 조정됐다.

이는 국민들에게 공적 마스크 공급이 확대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약국 규모를 고려하지 않은 균등공급이다. 결국 국민에게 빠르게 전달돼야 할 공적마스크가 일부 약국에는 재고로 남는 반면, 일부 약국은 여전히 모자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약사회는 정부 방안에 더해 개별약국의 공급량 신청을 받아 내달 1일(수요일)부터는 각 상황에 맞게 공급량을 정해 공급할 예정이다.

수도권 소재 약국은 100개 공급단위로 100~500개 단위로 신청·공급하며 대구·경북·전남·전북지역 약국은 100~300개 단위로 신청·공급, 기타 지역 약국은 100~400개 단위로 신청·공급하게 된다. 소형(소아용) 마스크는 신청약국에 별도로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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