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직접 체감할 정도 아니지만, 향후 추가 지출은 불가피

원·달러 환율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고 있거나 계획 중인 제약바이오 업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19일 원·달러 환율은 전일 1245.7원보다 11.3원 오른 1257.0원에 출발했다. 이는 10년만에 최고치다. 때문에 글로벌 기관들과 임상시험을 수행하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비용 부담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코로나19 상황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경우 글로벌 임상시험 부담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A 바이오벤처 관계자는 히트뉴스에 “최근 환율이 약 10% 가량 올랐으니 아마도 임상 지출이 늘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도 꽤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해외 제약사와 글로벌 제약와 기술이전을 받은 금액 일부를 외화로 가지고 있어 (환율 상승에 대한) 영향은 없다”고 했다.

B 바이오벤처 관계자는 “환율 인상 폭만큼 고스란히 추가 임상비용으로 지출되고 있다”며 “코로나 사태가 안정되더라도 추가적인 글로벌 금융위기는 피할 수 없어 (업계의 어려움은)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반면 10% 내외의 환율 변동으로 회사가 부담을 가질만한 정도는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C 바이오벤처 관계자는 “환율이 2배 가량 오른 것도 아닌데, 업계가 이런 이유로 부담을 느낀다고 일반화 하긴 어렵다”며 “현금 보유가 적은 회사는 타격이 있겠지만, 일시적인 임상 비용 부담의 증가가 회사의 주요 이슈는 아니다”고 말했다.

D 바이오벤처 관계자 역시 “현재까지 (환율 인상으로 인한) 글로벌 임상 비용에 대한 부담은 크지 않은 편”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한편, 글로벌 헬스케어 컨설팅 회사 IGEAHUB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주로 진행하고 있는 임상 1상은 최저 140만달러에서 최대 660만달러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4시 기준 원·달러 환율 1290.1원 기준으로 1상 최저 비용(140만달러)을 환산하면 18억 614만원이다. 18일 기준 원·달러 환율로 환산하면 1상 최저 비용은 17억 4398만원으로 19일 기준 임상 1상 비용은 전일 대비 약 6216만원이 오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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